[정의]

송대원을 시조로 하는 경상남도 김해시의 세거 성씨.

[개설]

송대원(宋大原)을 시조로 하는 은진 송씨(恩津 宋氏)는 6세손 송유(宋愉)의 아들 송계사(宋繼祀)와 송계중(宋繼中) 형제의 후손이 번성하면서 여러 지파로 나누어졌다. 은진 송씨가 김해 지역 관련 지리서에 등장하는 것은 19세기 말이지만 김해 지역 입향은 그보다 이를 것으로 보인다. 1929년에 간행된 『김해읍지(金海邑誌)』 성씨조에는 김해군의 상동면 용성리와 진영면 방동리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었던 것으로 전한다.

[연원]

은진 송씨의 시조는 고려 시대 판원사(判院事)를 지내고 은진군(恩津君)에 봉하여진 송대원이다. 송대원은 여산 송씨(礪山 宋氏)의 시조인 송유익(宋惟翊)의 동생 송천익(宋天翊)의 후손이라는 설도 있다. 송대원의 후손은 송득주(宋得珠)-송춘경(宋春卿)으로 이어지고, 송춘경은 송사민(宋斯敏)과 송명의(宋明誼) 두 아들을 두는데, 송사민의 후는 단절되고, 송명의의 자손은 송극기(宋克己)-송유(宋愉)-송계사(宋繼祀)·송계중(宋繼中)으로 이어졌다. 송계사는 순천 김씨(順天 金氏) 판전농시사 김종흥(金宗興)의 딸과 혼인하여 송요년(宋遙年)과 송순년(宋順年), 송백년(宋栢年) 세 아들을 두었고, 송계중은 안동 권씨(安東 權氏) 권우(權遇)의 딸과 혼인하여 송미년(宋眉年)과 송호년(宋胡年) 두 아들을 두어 가세를 번성시켰다. 이어서 송요년은 나주 김씨(羅州 金氏) 판관 김양(金壤)의 딸과 혼인하여 2남 1녀를 두었는데, 아들은 송여림(宋汝霖)과 송여집(宋汝楫)이고 딸은 우의정을 지낸 강구손(姜龜孫)과 혼인하였다. 송순년은 직제학을 지낸 안동 김씨(安東 金氏) 김맹헌(金孟獻)의 딸과 혼인하여 3남 2녀를 두었는데, 아들은 송여해(宋汝諧), 송여익(宋汝翼), 송여려(宋汝勵)이고, 큰딸은 홍문관교리 박계간(朴季幹), 둘째 딸은 영의정 정광필(鄭光弼)과 혼인하였다. 송백년의 아들은 송여손(宋汝孫)이다.

송계중의 큰아들 송미년은 3남 2녀를 두었는데, 아들은 송여우(宋汝雨), 송여화(宋汝和), 송여주(宋汝舟)이고, 큰딸은 이제손(李悌孫)과, 둘째 딸은 우윤공(禹允功)과 혼인하였다. 송계중의 둘째 아들 송호년은 2남 4녀를 두었는데, 아들은 송여필(宋汝弼)과 송여좌(宋汝佐)이고, 큰딸은 홍손순(洪孫順)과, 둘째 딸은 정수장(鄭壽長)과, 셋째 딸은 홍상(洪湘)과, 넷째 딸은 정변(鄭抃)과 혼인하였다.

이처럼 시조 송대원의 6세손 송유의 아들 송계사와 송계중 형제의 후손이 번성하게 되면서 이후 은진 송씨는 여러 지파를 형성하였다. 송계중의 후손은 사직공파(司直公派), 송계사의 아들 송요년의 후손은 목사공파(牧使公派), 송순년의 후손은 정랑공파(正郞公派)로 분화되었고, 후대에 다시 50여 파로 갈라져 크게 번성하였다.

[현황]

김해 관련 지리서의 성씨조에서 은진 송씨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895년(고종 32) 간행된 『영남읍지(嶺南邑誌)』와 1899년 간행된 『김해군읍지(金海郡邑誌)』부터이다. 이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등 관찬 지리서에서는 은진 송씨를 찾을 수 없다. 김해 최초의 읍지로 보이는 1730년대 간행된 『분성여지승람신증초(盆城輿地勝覽新增抄)』 성씨조에서는 김해 김씨(金海 金氏) 등 27개의 성씨가 기록되어 있지만 은진 송씨는 보이지 않는다.

김해 지역에 정착한 송씨는 김해 송씨(金海 宋氏), 청주 송씨(淸州 宋氏), 은진 송씨 등이 대표적이다. 김해 송씨는 김해의 토성(土姓)으로 고려 후기부터 관료를 배출하면서 조선 전기에도 성세를 보이다가 조선 후기부터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가 늘어나며 인구가 감소하여 『김해군읍지』[1899] 성씨조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청주 송씨는 조선 전기부터 김해 지역에 입향하여 가세가 번성하였으며, 조선 후기 김해 향안(金海 鄕案)에 가장 많은 55명을 입록시키는 등 지역 사회 유력 사족으로 성장하였다. 은진 송씨는 19세기 말에 가서야 김해 지역 관련 지리서에 등장하지만, 김해 지역 입향 시기는 그보다 이른 시기로 추정된다. 이는 임진왜란 이후 인근 동래와 창원 지역에서 은진 송씨의 입향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해읍지』[1929] 성씨조에서는 당시 김해 지역에 거주하는 성씨를 면리별로 조사하여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서 은진 송씨는 상동면 용성리와 진영면[현 진영읍] 방동리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고 나온다. 1934년에 조선총독부에서 간행한 『조선의 성[朝鮮の姓]』에는 당시 김해군에는 2만 2983가구, 108개의 성씨가 있는 것으로 나오며, 은진 송씨는 상동면 여차리에 26가구 규모의 집성촌을 이루고 있었다.

2000년 통계청의 성씨 본관별 가구 및 인구 통계에 따르면, 당시 김해시 인구는 9만 8985가구에 33만 829명이었고, 여기에 225개의 성과 2,724개의 본관 성씨가 있었다. 이 가운데 100가구 이상 거주하는 성씨는 김해 김씨 등 128개 성씨였다. 이 통계에서 은진 송씨는 605가구에 1,953명으로 김해 전체 인구의 0.62%를 차지하며 순위로는 33위였다.

2015년 통계청의 ‘인구 주택 총조사’에서는 가구 수는 없고 본관 성씨별 인구수만 조사하여 기록하고 있는데, 당시 김해시 인구는 51만 2517명, 성씨는 143개, 본관은 820여 개로 집계되었다. 이 중 100가구로 추산되는 340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성씨는 김해 김씨를 비롯하여 169개 성씨 정도가 확인되며, 은진 송씨는 3,047명으로, 김해 전체 인구의 0.63%이고 순위는 34위였다.

은진 송씨 세거지가 김해시 상동면 여차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