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전개된 청년들의 사회 운동.

[개설]

1919년 3·1운동 이후 다양한 사상이 유입되는 가운데, 실력양성론에 입각한 문화 운동이 전개되면서 각 지역에 여러 청년 단체가 출현하였다. 김해 지역에서는 1911년 결성된 김해청년구락원을 개편한 김해청년회를 비롯하여, 읍내에서 김해노농청년회, 김해여자청년회, 읍 외 지역에서 김해장유청년회, 김해진례청년회, 김해진영청년회 등 여러 청년 단체가 결성되었다.

[김해청년회]

1920년 결성된 김해청년회는 김해 지역의 대표적인 청년 단체로, 배종철(裵鍾哲)과 임학찬(任學讚), 배덕수(裵德秀) 등 김해 지역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결성하였다. 결성 직후 회원은 100여 명에 달하였으며, 의사부(議事部)와 지육부(智育部), 체육부(體育部) 등 3부 체제로 운영되었다. 1920년 12월 김해청년회는 청년 단체의 전국적 조직체인 조선청년회연합회에 회원 단체로 가입하였으며, 부산과 동래, 마산, 양산, 밀양 등 인근 지역 청년단체들과도 교류하면서 체육 대회 등을 통해 친선을 도모하였다.

지육부는 강연회와 토론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였고, 체육부는 각종 운동회를 열어 지역민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한편, 청년 운동의 의의를 일반에게 선전하였다. 1923년 물산장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자 읍내 장날을 이용하여 선전문을 배포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며, 교육 보급과 경제적 자립과 같은 계몽적 성격의 실력양성운동도 활발하게 전개하였다. 특히 지역 내 교육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는데, 학교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사립 합성학교(合成學校)[현 김해합성초등학교]를 인수하여 운영하였고, 노동야학과 여자야학을 경영하였으며, 김해교육회를 비롯한 고등 교육 기관 설립을 위한 기성회를 조직하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지역 내 수재민 구제 사업과 콜레라 방역 사업에도 힘썼다.

[김해청년연맹]

1924년 4월 서울의 중앙청년회관에서 전국 223개 단체 대표 170여 명이 참가한 조선청년총동맹이 조직되었는데, 이때 군 단위 청년연맹의 결성과 이를 토대로 한 도 단위 청년연맹을 결성한다는 운동 방침을 확정하였다. 이에 따라 1925년 11월 김해청년연맹이 조직되었다. 여기에는 김해청년회를 비롯하여 김해노농청년회, 김해여자청년회, 명호청년회 등 15개 단체가 참여하였다. 김해청년연맹은 읍내 지역 청년 단체들뿐만 아니라, 가락면, 이북면, 녹산면, 명지면, 장유면 등 읍 외 지역 청년 단체까지 아울렀다는 점에서 김해군 전체 청년 운동을 지도하는 연합체로서의 성격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진영과 진례 지역이 제외된 것은 1920년대 중반 이후 청년 운동을 이끌었던 사회주의 운동가들의 노선이 달랐던 것에 영향을 받았다.

[김해청년동맹]

1927년 2월 서울에서 신간회 본부가 결성되자, 조선청년총동맹은 각 지역의 청년 단체들이 지역 신간회 지회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전민족적 청년동맹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신운동방침’을 채택하였다. 이에 전국 각 지역 청년 단체들은 연합체 성격의 청년연맹을 해체하고, 중앙 집권적 성격의 청년동맹을 결성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김해에서는 9월 14일 김해청년동맹이 결성되었다. 김해청년동맹은 소년부를 조직하여 기존의 김해소년회를 지원하고, 여성 운동을 위한 『여성의 소리』 전단을 발간하는 등 지역 내 부문 운동을 지도하였다. 또, 김해농민조합과 신간회 김해지회와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청년 운동을 전개하는 등 김해 지역 민족 운동과 사회 운동을 이끄는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였다. 김해청년동맹은 1931년 이후 신간회가 해체되는 과정에 해체되었는데, 이후 김해 지역 청년들은 김해농민연맹 산하 조직으로 설치된 청년부로 옮겨 활동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