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활동한 교육가.

[가계]

김두혁(金斗爀)[1908~1995]은 1908년 3월 11일 지금의 평양시 만경대구역 만경대동의 장로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승평(昇平)[현 전라남도 순천시]이다. 할아버지는 좌수를 지낸 김응상(金應祥)이고, 아버지는 김인석(金仁錫)이다. 김두혁은 2남 2녀 중 둘째 아들이다.

[활동 사항]

김두혁은 1930년 사립 숭실전문학교를 졸업하고, 1935년 고향의 자기 농장에 송산고등농사학원을 설립하였다. 송산고등농사학원은 덴마크 국민고등학교의 창설자 그룬트비(Grundtvig)의 사상을 우리나라에서 구현하고자 한 곳으로, 조만식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농촌계몽운동과 안창호의 이상촌건설운동이 투영된 학교이기도 하였다. 2년제로 공동생활을 하며 학습과 실습을 겸하였고, 민족의식을 앙양하는 교육을 하였다.

김두혁은 1937년~1938년에 도쿄농업대학으로 유학을 떠났으며, 유학 후에 다시 송산고등농사학원에서 일하였다. 그러던 중 도쿄 유학 당시 평안도 유학생 중심의 비밀 결사 조직인 평안그룹을 조직하고 활동한 혐의로 1940년 2월에 체포되었다. 1943년 동경공소원에서 징역 2년에 4년간의 집행 유예 판결을 받았으나, 이미 2년 9개월간 옥고를 치른 뒤라 석방되었다.

김두혁은 1947년에 월남하여 지금의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에 정착하였다. 김두혁이 김해에 정착한 것은 진우도[낙동강 하류에 퇴적으로 생긴 섬. 현 부산광역시 강서구 신호동]에 있던 월남 기독교인들이 설립한 고아원인 진우원에 인연이 닿아서였다. 이후 김두혁은 강성갑이 설립한 한얼중학교를 인수하여 1959년부터 1970년 12월까지 11년 동안 교장을 지냈다. 그리고 1966년 3월에는 한얼여자중학교와 한얼여자고등학교의 설립 인가를 받았다. 두 학교는 1975년에 각각 진영여자중학교[현 진영장등중학교]와 진영여자상업고등학교[현 진영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였다. 이후 김두혁은 1980년에 두 학교를 국가에 헌납하였고, 1995년 8월 7일 87세로 사망하였다.

[상훈과 추모]

김두혁은 1977년에 대통령표창을 받았고, 1990년에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