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생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1188
한자 衣生活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성진석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몸을 가리고 꾸미기 위하여 몸에 걸치거나 입었던 의복과 생활 풍속.

[개설]

일정 지역의 의생활은 주로 지리·기후·지형과 같은 자연적 환경이나 경제·사회·문화와 같은 사회적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한 국가의 경계 내에서도 이와 같은 환경의 차이에 따라 각 지역의 의생활은 조금씩 달리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특히 의례복에서 잘 표현된다. 즉 관례복·혼례복·상례복·제례복·무복(巫服)·농악복 등과 같은 특수 복식과 관련된 의생활이 지역별로 민속이나 금기 사항 등이 다름으로 인해 일상복 관련 의생활보다 지역별 차이가 좀 더 두드러지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의생활의 역사는 가야 시대부터 삼국, 고려, 조선을 거쳐 개항기를 지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매우 복잡하고 역동적으로 변해 왔다. 신분 사회였던 조선 시대까지 의복은 왕족, 양반, 서민 등에 따라 분명하게 구별되었다. 이 시기 의복은 신분이나 계급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특히 산업화로 인한 대중 사회의 성립과 더불어 각종 의복의 대량 생산 체제가 확립된 현대 한국 사회에서는 서양식 의생활이 일반화되면서 지역에 따른 의생활의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현저히 줄어들게 되었다. 현재 경상남도 김해 지역의 의생활도 우리나라의 기본 복식을 따르고 있다.

[변천]

1. 수제복 시기

김해에서는 1960년대까지도 대부분의 가정에서 옷을 직접 만들어 입었다. 옷감을 치수에 맞게 시침을 한 후 본을 뜨고 재봉질 또는 바느질을 했으며, 장터에서 구입해 온 염색약으로 염색을 하기도 하였다.

2. 양복과 양장의 등장

김해는 대도시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타 지역과 비교해 일찍 근대 문명이 들어왔으며, 유행하는 속도가 빨랐다. 1920년대에는 상류층을 중심으로 양복과 양장이 전파되었고 넥타이와 장신구가 유행했으며, 고무신과 구두 외에 경제화(經濟靴), 운동화, 하이힐 등이 등장하였다. 1930년대에는 개량 한복과 스웨터 차림에 숄을 걸치고 양산과 핸드백을 든 모습이 일반화되었으며, 1940년대 초반에는 당꼬바지에 깃을 세운 국민복과 식민 당국이 권장했던 여성 작업복 몸뻬는 광복 이후까지도 농촌 지역과 시장에서 일하는 여성의 작업복으로 꾸준히 활용되었다. 194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는 의류 보급 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미군 부대에서 나온 포대 자루를 잘라서 만든 옷을 입기도 하였다.

1950년대 중반에는 공식적인 업무나 혼인, 기타 예절을 차려야 되는 자리에서는 양복을 입는 풍습이 정착하게 되었다. 이 무렵 양복지로는 미군 부대에서 나온 서지(serge)를 비롯하여 구호품과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 들여온 밀수품이 주로 사용되었다. 1960년대에 정부의 권장에 따라 재건복과 신생활복을 입다가 점차 생활 환경이 나아지자 재봉 기술이 확산되고 양복점과 양장점이 속속 들어섰다. 1970년대 이후 남성이 입는 양복 스타일은 박스형과 밀착형이 약 10년 주기로 반복되는 단조로운 흐름을 보였으나 여성용 양장의 변화는 극심하였다. 엉덩이를 풍성히 보이게 하는 바지를 비롯하여 통이 좁고 짧은 바지와 박스형 원피스 등의 다양한 스타일이 나타났으며, 시대별로는 미니스커트부터 미디, 맥시, 바지는 판탈롱을 거쳐서 핫팬츠 등이 연달아 유행하였다.

3. 기성복

1970년대는 의류 수출과 더불어 제조 기술, 설비의 현대화, 자동화, 대중의 소비 의식 변화와 소비 성향의 고급화로 인해 기성복이 급속히 퍼지게 되었다. 균일한 가격과 당대 유행이 반영된 기성복 브랜드로는 제일모직, 반도패션 등이 있었다.

이후 차츰 서민 경제가 나아지면서 김해 지역에서도 장터를 통해 기성복, 메리야스 제품, 편물 제품, 수건, 양말 등이 많이 팔려 나가게 되어 도시뿐만 아니라 농어촌에도 널리 보급되었다. 도시에서는 여인들이 스커트에 스웨터를 입고, 남성들은 바지에 러닝셔츠 또는 셔츠를 입은 모습이 일반적이었다. 농어촌 지역에도 남성은 바지에 점퍼, 재킷을 입고 양말과 고무신을 신었으며, 여성은 치마에 스웨터, 재킷을 입고 머플러를 두르고 양말, 고무신을 신은 모습이 보편적이었다. 이 밖에도 여성이 즐겨 입는 간편복으로는 생활 드레스나 월남 치마가 유행하게 되었으며, 특히 1970년대 후반부터 젊은 층들은 청바지를 즐겨 입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 해외여행 자율화, 야간 통행 금지 해제 등 개방적 사회 분위기와 함께 패션 전문지의 창간, 교복 자율화 등의 영향으로 인해 토탈 패션이 유행하게 되었고 코디네이션(coordination)에 대한 관심도 커지게 되었다. 일상복으로서 기성복이 정착하게 되면서 캐주얼(casuals) 브랜드가 크게 늘어나게 되었고 남녀의 구분 없이 유니섹스(unisex) 모드와 히피 스타일이 유행하였다. 특히 1980년대 패딩을 이용하여 어깨를 강조한 재킷, 배기형 디스코 바지, 칠부 바지, 승마 바지, 슬림 스커트, 통바지 등이 여성들이 선호하는 패션이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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