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401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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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謠 |
영어공식명칭 | Folk So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김해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남기민 |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민중의 삶 속에서 발생하여 민중에 의해 향유되었던 노래.
[개설]
민요는 노래를 향유하는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그들의 의식을 반영한다. 옛사람들은 농사일이나 고기잡이, 길쌈 등을 할 때, 장례나 지신밟기 등의 의식을 치를 때, 여럿이 모여 놀이를 하거나 유희를 즐길 때 노래를 불렀는데, 이러한 노래들은 모두 그들의 일상을 담고 있으며 노래를 부르는 상황에 대한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따라서 민요의 노랫말은 특정한 사람의 상황과 감정을 다루기보다는 대다수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상황과 그에 수반되는 감정을 다루며, 특정 창작자에 의해 창작된 것이 아니라 수많은 민중에 의해 생성되어 구비 전승되었다.
김해에 전승되는 민요 또한 김해 지역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불러 왔던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김해 지역 사람들의 생활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지역 민요의 어법을 따르고 있다. 김해는 부산시·창원시·밀양시와 인접해 있는 경상남도 동부 지역에 있는 도시로 김해에서 전승되는 많은 민요는 한반도 동부권 민요의 특성인 메나리토리의 양식을 가지고 있다.
[채록/발간 현황]
김해 지역의 민요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1983년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8-9 경상남도 김해시·김해군 편에 진영읍 18편, 진례면 1편, 녹산면 1편, 이북면[현 한림면] 16편, 상동면 19편, 주촌면 13편이 채록되어 총 68편이 수록되어 있다. 『한국구비문학대계』8-9에 수록된 민요들은 채록지와 채록일, 조사자 등이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으며, 특히 각 지역마다 제보자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기술되어 있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한국구비문학대계 웹사이트에는 현장에서 채록한 민요가 제보자의 음성으로 담겨 있어 음악적 구현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994년 문화방송에서 발행한 『한국민요대전』-경상남도 민요 해설집에 「사친가」·「꽃노래」·「한글 뒤풀이」·「모심는 소리-짧은 정자소리」가 수록되어 있다. 수록된 편수는 적지만 채록일과 채록지, 제보자의 정도 등이 비교적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채록이 진행된 1992년에는 이미 도시화·산업화가 시작되어 공장이 많이 들어서 있고 개발이 이루어져서, 민요의 소멸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다고 설명하였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1985년 발간한 『한국의 민속음악』-경상남도 민요 편에는 「창부타령」·「모찌기소리」·「신세한탄가」·「애기 어르는 소리」·「모심기소리」·「논매기소리」·「보리타작소리」·「나뭇군 신세타령」·「운상소리」·「지신밟기」·「장타령」·「신세한탄가」·「바느질노래」·「시집살이노래」·「첩살이요」·「창부타령」·「베틀노래」 등 17편이 실려 있다. 『한국구비문학대계』의 수집한 것을 근간으로 하였으므로 중복되는 경우가 있다. 구연자들이 부른 민요를 채보(採譜)하여 민요가 어떻게 불렸는지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간행된 『김해시사』8권에는 2010년에 수집한 민요 16편이 수록되어 있고, 채록지와 제보자에 대한 간략한 정보도 제시되어 있다. 『김해시사』8권에는 『김해민속지』·『진례면지』·『가락의 전통』·『김해의 삶, 민요로 듣다』 등에 김해 지역의 민요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으며, 특히 『김해의 삶, 민요로 듣다』에는 271곡의 민요를 녹음하여 CD에 수록하여 제공한다고 하였다.
[김해 지역의 기능요: 노동요/의식요/유희요]
민요는 흔히 그 기능에 따라 노동요, 의식요, 유희요 등으로 분류된다. 김해 지역의 민요 역시 이와 같이 분류할 수 있다. 김해의 노동요는 「논매기노래」·「모내기노래」·「모찌기노래」 등의 농업 노동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노래들은 김해 지역에서 「등지」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망깨소리」·「보리타작소리」 등의 비교적 단순한 구성의 노동요도 있으며, 부녀자들이 길쌈을 할 때 부르던 「베틀노래」·「삼 삼는 노래」 등도 전승된다. 의식요에는 「상여가」·「성주풀이」 등이 있다. 「상여가」는 장례를 치르는 과정에서 부르는 의식요인데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승되는 민요이나 지역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를 보인다. 「상여가」에는 망자를 애도하고 공동체 일원들이 슬픔을 가라앉히는 의식적 기능도 있지만 상여를 멘 사람들의 발걸음을 맞추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김해의 「성주풀이」는 경상남도 지역에서 전승되는 서사무가 「성주풀이」의 내용을 노래한 것이다. 서사무가 「성주풀이」가 지신밟기 등의 세시 의식에서 불렸으므로 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무가적 성격을 지닌 「성주풀이」 외에 유희적 성격을 더 강하게 지니고 있는 노래도 존재하여 서사무가가 민요화되면서 성격이 이분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유희요는 놀이의 연행 상황에서 불리는 노래이다. 주로 놀이의 흥을 돋우기 위해 불렀다. 김해의 유희요에는 「아기 얼리는 노래」·「한글뒤풀이」·「그네뛰기노래」·「화투노래」 등이 있다.
하지만 모든 민요가 각자의 명확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집살이노래」·「주머니노래」·「첩살이요」·「청상과부 한탄가」 등과 같은 노래들은 그 기능이 분명하지 않다. 부녀자들이 삼을 삼거나 베를 짤 때 부르기도 하여 노동요로 분류할 수도 있겠으나 부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서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거나 흥을 돋울 때 부르기도 하였으므로 노동요로만 기능한 것은 아니었다. 「주머니노래」의 경우에는 부녀자들이 바느질로 주머니를 만들 때 부르기도 했지만 놀이를 할 때 부르기도 하여 노동요와 유희요의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그 기능을 하나로 한정하기 어려운 노래들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김해 지역 민요의 현재]
현대에 와서는 더 이상 과거의 생산 방식을 따르지 않으므로 노동 현장에서 불리던 민요가 활발하게 전승되지 않는다. 김해는 과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곡창 지대로 김해 지역의 사람들은 「모심기노래」·「모찌기노래」·「논매기노래」 등의 농요를 부르며 농사일의 고됨을 달래 왔다. 그러나 급격한 개발과 도시화로 인해 대부분의 농지가 택지와 공단으로 바뀌고, 그로 인해 농요도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또한 대중 매체의 발달로 다른 지역의 민요 혹은 대중가요의 간섭이 발생하였고, 김해 지역에서 채록된 민요는 대부분 경상남도에서 채록된 민요 혹은 다른 지역의 민요와 유사한 면면을 보이며, 그 특징이 두드러지지는 않는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