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401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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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김해시 동상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남기민 |
채록 시기/일시 | 1983년 1월 14일 - 「비러더기」 강분이에게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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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83년 - 「비러더기」 『한국구비문학대계』8-9에 수록 |
채록지 | 경상남도 김해시 동상동 1구 |
성격 | 무가 |
기능 구분 | 의식요 |
가창자/시연자 | 강분이[여, 49] |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죽은 이의 영혼을 천도하기 위하여 행하는 굿에서 가창되는 서사무가.
[개설]
전국적으로 전승되는 서사무가로 ‘바리공주’·‘칠공주(七公主)’·‘오기풀이’·‘바리데기’·‘오구물림’ 등으로 불린다. 죽은 이의 영혼을 천도하기 위한 무속 의례인 오구굿에서 불리는데, 오구굿은 사령제의 하나로 지역에 따라 명칭이 다양하여 씻김굿·지노귀굿·망묵굿·새남굿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비러더기」는 1983년 간행된 『한국구비문학대계』8-9 경상남도 김해시·김해군 편에 수록되어 있다. 1983년 1월 14일 김승찬이 김해시 동상동 1구에서 강분이[여, 49세]가 부르는 것을 채록하였다. 강분이는 무가를 암기하는 능력이 뛰어난 무당[강신무]으로 채록 당시에 책자를 구해 주려 했으나 찾을 수가 없어 암기하고 있는 내용을 꽹과리를 치며 불러 주었다고 한다.
[구성 및 형식]
김해 지역에 전승되는 「비러더기」는 오구대왕과 길대부인의 혼인부터 비러더기의 출생, 구약(救藥) 과정, 오구대왕의 재생까지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사무가 「바리공주」의 내용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내용]
오구대왕과 길대부인이 혼인하여 딸만 여섯을 낳는다. 기자치성(祈子致誠)하고 태기가 있어 아이[비러더기]를 낳았는데 또 딸이었다. 오구대왕이 화가 나서 아이를 갖다 버리라고 명령하여 가축에게 밟혀 죽으라고 마구간과 외양간에 던져 두었지만 아이가 살아남자 대천 바다에 버리라고 한다. 사공들이 아이를 발견하여 오구대왕에게 데려간다. 오구대왕은 다시 설산(雪山)에 내다 버리라고 한다. 옥황상제가 학을 보내 아이를 무사히 길러낸다.
어느덧 아이는 15세가 되고 오구대왕은 병환으로 몸져눕는다. 왕과 왕후는 비러더기를 찾으려 하나 찾지 못한다. 어느 날 비러더기가 자신의 근본을 궁금해 하자 옥황상제가 부모를 알려 준다. 비러더기는 부모를 찾아가고, 오구대왕의 병을 낫게 할 약을 구해 오겠다고 한다. 비러더기는 만나는 사람들의 온갖 궂은 일을 다해 주고 길을 물어 약수(藥水)가 있는 곳을 찾아간다. 약수를 지키던 동수자를 만나 약수를 줄 것을 부탁하는데, 동수자는 자신과 백년가약을 맺고 자식 셋을 낳아 주면 약수를 주겠다고 한다. 비러더기는 동수자의 조건을 수락하고 함께 산다. 세월이 흘러 동수자는 비러더기가 떠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약수가 있는 곳을 알려 주고, 살이 돋는 꽃과 피가 돋는 꽃, 숨이 트는 꽃에 대해 알려 준다. 비러더기는 동수자가 잠든 틈을 타 약수와 꽃 세 송이를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오구대왕에게 가는데, 도중에 오구대왕의 상여와 마주친다. 비러더기는 가져온 꽃과 약수로 오구대왕을 살린다.
[현황]
「바리공주」[「비러더기」]는 한국 서사무가의 대표 작품으로 전국에 전승되고 있어 다양한 채록 자료들이 전한다. 굿판에서 서사무가가 소멸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여전히 「바리공주」를 구송하는 무당이 존재한다. 지역에 따라 주인공 ‘바리공주’를 부르는 명칭은 다양하며 세부적인 서사 구조의 차이도 존재한다.
[의의와 평가]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전승되는 「비러더기」는 분량이 길고 내용이 풍부하여 동해안, 경상도 지역에 전승되는 「바리공주」의 일반적인 특징에 부합한다. 그러나 주인공 바리공주가 부모에게 버림받고 양육자에 의해 길러지는 동해안, 경상도 지역의 이본들과 달리 「비러더기」에서는 옥황상제가 보낸 학이 비러더기의 양육을 담당하고, 결말에서 바리공주가 신으로 좌정하는 다른 이본들과 달리 「비러더기」에서는 비러더기의 결말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동해안, 경상도 지역의 「바리공주」와 대비되는 김해 「비러더기」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