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4012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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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語彙 |
영어공식명칭 | Vocabulary |
이칭/별칭 | 단어,낱말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김해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목지선 |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쓰는 낱말이나 낱말의 구성 요소.
[개설]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간에 정보나 생각, 감정 등을 교환하는 의사소통 행위가 필요한데 이 의사소통을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언어 요소가 바로 어휘(語彙)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휘 속에는 우리의 생활 환경, 삶의 양식, 감정, 사고의 방식, 가치관 등이 녹아 있을 수밖에 없으며, 지역에 따라 혹은 연령이나 성별, 직업군 등에 따라서도 사용하는 어휘에 차이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김해 지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어휘 속에는 김해 지역의 문화와 자연환경, 그리고 김해 지역 사람들의 가치관과 사고방식, 감정이나 생활의 특성 등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김해 지역의 어휘]
어휘는 그 수가 너무나도 많고 어휘 범주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그 어휘의 어원이나 역사적 변화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한 지역의 어휘가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김해에서 쓰이는 어휘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개별 어휘를 비슷한 부류로 묶어 살펴보되, 비슷한 현상이 보이는 어휘들도 같이 제시하겠다.
1. 도구와 관련된 어휘
김해에서는 ‘부지깽이’를 ‘부시깨이’라고 한다. 생활 및 농경 도구를 나타내는 어휘 중 표준어와 다른 몇 가지 예를 더 들자면, 호미’를 ‘호매이’, ‘석쇠’를 ‘적세’, ‘방망이’를 ‘방망치, 방맹이’, ‘고무래’를 ‘당거래’로 쓰는 것을 들 수 있다. 문고리에 끼워 문을 못 열게 하는 쇠꼬챙이를 ‘채칼’, 벼를 훑어내는 기구를 ‘홀깨’라고 하며 열쇠를 쇗대, 샛대, 쌧대, 자물쇠를 쌔통, 새통 등으로 부른다. 그리고 ‘그물’은 ‘걸망’이라고도 한다.
예) 어찌기 부애가 나는지 부시깨이로 쌔리 패노이께네[=어찌나 화가 나는지 부지깽이로 마구 때려놓으니까]
듣다가 방맹이 가 대가릴 쎄리 주이 말이 죽어뿠다 말이다.[=듣다가 방망이로 머리를 때려 주니 말이 죽어버렸단 말이다.]
문에 채칼을 하고, 잔치고 무엇이고 딱 들앉아가 있으이께네[=문을 걸어잠그고, 잔치고 뭐고 간에 딱 들어앉아 있으니]
옛날 부인들이나 남자들이 대략 농 쇗대 그게다가 끈으로 사심 가죽을 많이 해요.[=옛날 부인들이나 남자들이 대략 장농 열쇠에다가 끈으로 사슴 가죽을 많이 달아요.]
세월이 발달하야 걸망을 걸어서러 안 걸릴 수 없었더랍니다.[=세월이 발달해서 그물을 걸었을 때 안 걸릴 수 없더랍니다.]
2. 의식주 및 생활 관련 어휘
‘무’의 김해 말은 ‘무시’이며, ‘무말랭이’는 ‘무시우구리’라 한다. 나물로 먹는 ‘비름’은 ‘비리’, 부추는 ‘정구지’, ‘도라지’는 ‘돌가지’라 한다. 그리고 수수는 ‘수시’ 혹은 ‘수’라고 하며 ‘팥’은 ‘팥’외에 ‘퐅, 폿’이라 한다. 특이한 것은 ‘간장’을 ‘지렁, 지릉’이라고 한다는 점이다.
예) 무시 다 삐지 옇고 소금 닷 되 과일 닷 되 물 한 섬 붓고 끼레 봐라.[=무 다 삐져 넣고, 소금 닷 되, 과일 닷 되, 물 한 섬 붓고 끓여 봐라.]
동상아, 이전에 우리 아무데 밭에 그 정구지 안 있나?[=동생아, 이전에 우리 어떤 밭에 그 부추 있잖아?]
나가디마는 큰 묵은 지렁 단지에 가디이 풍덩 빠지디마는[=나가더니 큰 묵은 간장 단지에 가더니 풍덩 빠지더니만]
김해에서는 시간을 나타내는 말과 식사를 나타내는 말 모두 ‘아침’ 대신에 ‘아적’을 쓰며, ‘부엌’은 ‘부석’ 혹은 ‘정지’를 사용한다.
예) 또 아직에 아직을 해 가지고 들고 오거든.[=또 아침에 아침밥을 해 가지고 들고 오거든.] / 한 문은 아직에 며느리가 부석에다 청에를 여놓고[=한 번은 아침에 며느리가 부엌에다가 청어를 넣어 놓고]
의복과 관련된 어휘를 살펴보면 바지는 ‘중우, 주우’로, 치마는 ‘치매, 처매’라고도 한다.
예) 삼베 중우 적삼을 입고[=삼베 바지 적삼을 입고] / 치매 바람으로, 주우 바람으로, 치매를 벗고 자다가 쫓아 뛰어 나온다.[=치마 바람으로, 바지 바람으로, 치마를 벗고 자가다 쫓아 뛰어 나온다.]
3. 동물과 식물 관련 어휘
김해에서는 구렁이를 ‘구리’로, ‘꿩’을 ‘꽁’이라 한다. 그리고 고양이는 ‘갱이, 고얭이’, ‘돼지’는 ‘도야지, 돼야지’ 등으로도 쓴다.
예) 구리 허물로 흠뻑 벗어 마 무지개를 타고 올라가뿌는 기라.[=구렁이가 허물을 홀랑 벗어 무지개를 타고 올라가 버린 거야.] / 꽁이 알을 품고 똑 앉았는 것 같고[= 꿩이 알을 품고 딱 앉아있는 것 같고]
이놈우 갱이가 쥐로 보고 널름 자 무우뿠다. / 고얭이 까직이가 똑 옛날에 녹피가죽 그 비슷합니다.[=이놈의 고양이가 쥐를 널름 잡아 먹어버렸다. / 고양이 가죽이 딱 옛날에 사슴 가죽 그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동물의 이름 중 특이한 음운 현상을 보이는 예들이 있는데 ‘말’의 경우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와 결합할 때 음운 변화 없이 ‘말이, 말을’로 발음되는 경우도 있으나 ‘ㅋ’이 삽입되어 ‘말키, 말클’로 쓰이는 예들이 자주 발견된다. 그리고 ‘닭’도 모음으로 결합하는 조사와 결합 시 ‘달’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예) 말키 세 마리가 튀나가는 기라. / 천 리도 뛰고 만 리도 뛰고 하는 말클 갖다가 / 이 말캉 다른 데도 놔 놓지 마고요.[=말이 세 마리가 튀어나가는 거야. / 천리도 뛰고 만리도 뛰고 하는 말을 가져다가 / 이 말은 다른 데 놔 두지 말고요.] / 달을 한 바리 삶아가 또 술하고 주거든. / 친정 가서 달로 두 바리 얻고[=닭을 한 마리 삶아서 또 술과 주거든. / 친정 가서 닭을 두 마리 얻어서]
김해에서는 동물을 나타내는 어휘 외에 동물을 세는 수량 명사에서도 특이한 면을 보인다. 표준어에서는 동물의 개수를 셀 때 ‘마리’를 쓰는 데 비해 김해에서는 ‘바리’를 사용한다.
예) 꽁이 세 바리 푸르르 날라 나온다. / 개가 두 바리가 막 뛰이 오디마는[=꿩이 세 마리 푸르르 날아 나온다. / 개가 두 마리가 막 뛰어 오더니만]
그 외에 ‘진딧물’은 ‘비리’, ‘잠자리’는 ‘철기’라 한다. 그리고 나무는 ‘낭구, 남기’ 등으로 쓰며 ‘나무에’는 ‘낭게/낭개, 남개/남게’, ‘나무를’은 ‘남갈, 남글’로도 쓰인다. 개암나무는 ‘깨금낭구’, 억새풀은 ‘사풀’이라고 한다.
예) 낭게 큰 고목 남게 올라 가가 있다. / 우째끼나 큰 참남글 똑 때리기 좋을 만하이[=나무, 큰 고목 나무에 올라가 있다. / 어찌나 큰 참나무를 딱 때리기 좋을 만하게]
영감 할마이가 사풀을 빼 가지고 빗자리를 메우더랍니더.[=할아버지, 할머니가 억새풀을 빼가지고 빗자루를 매더랍니다.]
4. 시간 관련 어휘
- 하리 : ‘하루’를 ‘하리’로 발음한다. 김해에서 쓰이는 어휘 중에는 모음 ‘우’가 ‘이’로 발음되는 예들이 많은데 이 외에 ‘가루’를 ‘가리’로, ‘국수’를 ‘국시’로, ‘자루’를 ‘자리’, ‘빗자루’를 ‘빗자리’로 발음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예) 하리는 가만 생각하이, 어느듯 어제 아레 겉는데 보이 햇핸수가 삼 년이 갔다 싶어서[=하루는 가만 생각하니, 어느덧 엊그제 같은데 보니 햇수가 삼년이 갔나 싶어서]
- 안날 : ‘다음날’을 ‘안날’로, 그저께를 ‘아레’라고도 한다. 예) 그 안날 머슴을 시켰다[= 그 다음날 머슴을 시켰다] / 아레 저녁에 너거 큰 셰이한테 부탁을 했제[=그저께 저녁에 거희 큰 형한테 부탁을 했지]
- 안주 : ‘아직’은 ‘안주, 안중, 아중’ 등으로 쓴다. 예) 그 노인들 안주 거기 책을 보고 있거든. / 안중까지 천지만지 있고 하이께[=그 노인들이 아직 거기에서 책을 보고 있거든. / 아직까지 많이 있고 하니까]
- 후지 : ‘나중에, 다음에, 뒤에’의 의미를 나타내는 부사로 ‘후제, 후지’가 쓰인다. 예) 우리 외가는 후지 우리 다 키아 놓고 갈라 캅디더.[=우리 외가는 나중에 우리 다 키워 놓고 가려고 했습니다.]
- 여내 : ‘곧, 이내’의 의미로 ‘여내, 여네’가 쓰이는데, 문맥에 따라 ‘계속, 언제나 늘’의 의미로도 해석되는 경우가 있다.
예) 여내 그 보선발로 참 뛰어 나가 가지고 / 점이나 한번 해보고 여네 이렇다 하면 내 죽을란다.[=바로 그 버선발로 뛰어 나가 / 점이나 한 번 해보고 계속 이렇다 하면 내 죽을란다.]
5. 호칭어, 지칭어
- 아버지 / 어머니 : 아부지, 아바이, 아배, 애비 /어무이, 어마이, 어매/오매, 애미
그런데 김해말에서 ‘너희 아빠, 너희 엄마’를 나타내는 ‘너거 아부지, 너거 어매’는 줄어들어서 ‘너가부지, 너거매’로도 자주 나타난다.
예) 곁에서르 아 어마이 아바이 다 자 무우뿠다 말이다. / 산신령님이 너거 어매 너거 아배를 /니 너거매 너가부지 원수 갚으러 왔재?[=곁에서 아이 어머니, 아버지 다 잡아 먹어버렸단 말이다 / 산신령님이 너희 엄마, 너희 아빠를 / 너 너희 엄마, 너희 아버지 원수 갚으러 왔지?]
- 할아버지 / 할머니 : 할배, 할바시 / 할매, 할마이 예) 할배가 상을 받아가 밥을 잡수며 / 자기 할바시 되는 사람이 / 할마시가 나이 많애서 죽어뿠거든. / 두 할마이가 절을 한다.[=할아버지가 상을 받아서 밥을 잡수며 / 자기 할아버지 되는 사람이 / 할머니가 나이 많아서 죽었거든. / 두 할머니가 절을 한다.]
- 시아버지 : 시아바시, 시압씨 예) 며느리 이기 시아바시한테 참 불효해. / 시압씨 드릴 기다.[=며느리 이게 시아버지한테 참 불효를 해. / 시아버지 드릴 거다.]
- 형 / 오빠 / 누나 : 세이/ 오래비 / 누우
예) 세이는 잘 사는데 동새이 못 살아 / 니 오래비가 아무 날 날로 팔라 칸다. / 저거 누우를 우째 꼬아왔던지[=형은 잘 사는데 동생이 못살아 / 너희 오빠가 어떤 날 나를 팔려고 한다. / 자기 누나를 어떻게 꾀어 놨던지]
6. 부사류 어휘
- 짜다라 : 아주 많이, 자주, 자꾸
예) 제물(祭物)을 채리 놓고 짜다라 절로 하고 뭘 씨부리 쌓거든.[=제물을 차려놓고 자꾸 절을 하고, 계속 무슨 말을 하거든.]
- 어찌기, 어찧기, 어떠그름, 어뚜구 : 어찌나, 어떻게나, 얼마나
예) 어찌기 부애가 나는지 / 그 절에 손님 어뚜꾸 많이 오는지[=얼마나 화가 나는지/ 그 절에 손님이 어떻게나 많이 오는지]
- 우째, 우띠, 우띠기 : 어떻게
예) 우띠 캐야 되느냐? / 동상, 니 우째가 그래 부자가 됐노 / 그 절이 망할 때 우띠기 했느냐 하며는[=어떻게 말해야 되느냐? / 동생, 니 어떻게 해서 그리 부자가 됐노? / 그 절이 망할 때 어떻게 했느냐 하면]
- 쪼깨 : 조금
예) 그래다가 조깨 있으이께네[= 그러다가 조금 있으니까]
- 다부 : 도로, 다시, 오히려
예) 음복도 하지 말고 선 걸음에 마 다부 돌아오라 / 죄 맞을까 싶어서 다부 절에다 갖다 주고[=음복도 하지 말고 선 걸음에 다시 돌아오라 / 죄 맞을까 싶어서 도로 절에다 갖다 주고]
복 뺏더로 갔다가 뺏더도 못하고, 친구를 보고 다부 알리 주더래[=복 뺏으러 갔다고 뺏지도 못하고 친구에게 오히려 알려주더래]
- 내나 : 결국
예) 내나 첫 숟가락 떠 가지고 볼택이를 때리주라 카는 거를 잊어 뿌고[=결국, 첫 숟가락 떠서 볼을 때려주라 한 것을 잊어버리고]
- 말기/말캉/말키/말킴 : 전부
예) 청에 그 한 바리 물고 가서 집 뒤에 가 말기 뜯어 무우삤다/ 쥐가 말캉 다 안 까 묵어뿠나? / 말킴 다 죽어뿌리고[=청어 한 마리 물고 가서 집 뒤에 가 전부 뜯어 먹어버렸다/쥐가 모두 다 까먹어버렸잖아 / 전부 다 죽어버리고]
- 이 외에 ‘괜히, 쓸데없이’의 의미로 ‘벡지’, ‘늘, 항상’의 의미로 ‘장’, ‘막, 아주 세게’의 의미로 ‘매’, ‘결코, 전혀’의 의미로 ‘다시, 도시’ 등이 쓰인다.
7. 동사, 형용사 어휘
- 딜루다 : 들이다
예) 낼 아직에 밥상을 딜루커들랑 첫 숟가락에 니 입에 먼저 떠옇치 마고[=내일 아침에 밥상을 들이거든 첫 숟가락에 니 입에 먼저 떠넣지 말고]
- 쎄리다 : 때리다
예) 그 사램에 볼택이를 쌔리주라[=그 사람의 복을 때려주어라]
- 구불다 : 구르다
예) 그 집 큰 딸이 배아파 죽는다꼬 난리났는 기라. 마 꾸불꾸불 딱딱 구불고 큰일 났는데[= 그 집 큰 딸이 배 아파 죽는다고 난리가 난 거야. 막 꾸불꾸불 딱딱 구르고 큰일 났는데]
- 막쿠다 : 막다
예) 강을 막아서러 농사를 질라고 이래 큰 강을 막후는데 / 양쪽에서 큰 돌로 막하서, 다 막아 가는데[=강을 막아서 농사를 지으려고 이렇게 큰 강의 막는데 / 양쪽에서 큰 들로 막아서, 다 막아가는데]
- 시알리다 : 세다, 헤아리다
예) 깨구리들이 몇 마리 되는지 마리도 시알리지도 몬하고[=개구리들이 몇 마리 되는지 마리도 세지 못하고]
- 떨어뜨리다 : 널쭈다
예) 복판쯤 가다가 땀을 철철 흘리고 곧 널쭐 판이라[=가운데쯤 가다가 땀을 철철 흘리고 곧 떨어뜨릴 판이라]
- 파이다 : 안 좋다
예) 도저이 마 재주가 없어, 글이 파이라[=도저히 재주가 없어, 글이 안 좋아]
- 껠밪다 : 게으르다
예) 어찌 껠밪아 놨던지, 껠밪아서러[=어찌나 게으르던지, 게을러서]
- 나숫다 : 낫게 하다
예) 니가 우째서 나술 것고?[=네가 어떻게 낫게 할 거야?]
- 헐타 : 싸다
예) 이 집이 아주 헐 값이라. 그래 그 헐은 집을 샀어.[=이 집이 아주 싼 값이라, 그래 그 싼 집을 샀어.]
- 아듬다 : 부둥켜 안다
예) 영감 할미는 그 대문을 아듬고 아첨 내 통곡을 하고[=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 대문을 부둥켜 안고 아침 내내 통곡을 하고]
- 시기다 : 시키다
예) 예 시긴 대로 하겠십니더. / 여자를 내가 시기가 되느냐 말이야[=예, 시킨 대로 하겠습니다. / 여자를 내가 시켜서 되느냐 말이야]
- 깨루다/게루다 : 열다
예) 문 깨라 돌라고 사정을 한다. 문만 게라 돌라고 카이[=문 열어 달라고 사정을 한다. 문만 열어 달라고 하니]
- 더불다 : 데리다
예) 장자(長子)로 갖다가 삼촌이 더부다가 어떠끔 어떠끔 서러움을 주는지[=장자를 삼촌히 데려다가 얼마나 서러움을 주는지]
8. 기타
- 빌: 김해에서는 모음 ‘여, 에’ 등을 ‘이’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어 ‘별‘을 ‘빌’이라고 한다. 비슷한 예로 비개’ 등을 들 수 있다.
예) 빌도 뜨고 달도 뜨는 / 비개를 갖다가 공가주고[=별도 뜨고 달도 뜨는/ 베개를 받쳐주고]
- 산이나 들 등의 자연환경과 관련된 표현 중 표준어와 차이가 있는 것들을 살펴보면 ‘바위’를 ‘방구’라고 하며, 산꼭대기나 먼당은 ‘만대이’라 한다. 그리고 ‘언덕’은 ‘어덕’이라 한다.
예) 우에 만대이 쳐다보이 와낭창 같은 방구[바위]가 있단 말이다. 방구가 커다란 방구가 있어서[=위에 꼭대기를 쳐다 보니 큰 바위가 있단 말이다. 바위가, 커다란 바위가 있어서]
어덕[언덕] 밑에 서가 있다가 개한테 태이 가지고[=언덕 밑에 서 있다가 개 영혼이 씌어서]
- 지시 대명사인 ‘여기, 거기, 저기’, 혹은 여기에 ‘에, 에서’가 붙은 형태가 ‘여, 거, 저’로 쓰기도 한다.
예) 자네 올 줄 알고 여 기다리고 있다 / 거가 연밭이라. / 너그 저 가서러 제일 부잣집에 가서[=자네 올 줄 알고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거기가 연밭이라 / 너희 저기에 가서 제일 부잣집에 가서]
- 그 외 ‘소꿉장난’은 ‘방두깨미, 반두깨미’, ‘자치기’는 ‘코치기’, ‘혀’는 ‘쎄’, ‘눈곱’은 ‘눈꼽재기, 눈꼽재이’, ‘도깨비’는 ‘토깨비’, ‘알맹이’는 ‘알테기’, ‘발작, 걸음’ 등을 나타내는 말은 ‘재죽, 짜죽’을 사용한다. 또 ‘영’은 명령의 의미로 쓰이는데 김해말에서는 ‘허락’을 나타내는 의미로도 쓴다.
예) 머서마가 서이가 나와서르 언덕 밑에 와서르 방두깨미를 사는데[=남자애 셋이 나와서 언덕 밑에 와서 소꿉장난을 하는데]
뱀이 그기 쎄로가 납작 받아 묵고, 납작 받아 묵고[=뱀이 그게 혀를 가지고 넙죽 받아먹고, 넙죽 받아먹고]
토깨비란 놈들이 와 가지고 부치로 갖다가 물어씹어 뜯어 묵는데[=도깨비란 놈들이 와서 부처를 물어씹어 뜯어 먹는데]
껍질만 베끼오고 그 안에 알테기는 그저 자식들 원하는 대로 주고[=껍질만 벗겨 오고 그 안에 알맹이는 그저 자식들 원하는 대로 주고]
소금짐을 턱 짊어지고 또 한 재죽 두 재죽 나떠서 가지고 또 간다고 가이께네[=소금 짐을 짊어지고 한 발짝, 두 발짝 내딛어 가지고 또 간다고 가니까]
그 여자들한테 영을 받았다 말이다. 영을 받으이께네, 그래, “가 보고 오라.” 카거든/아적에 임금님이 오라고 영이 나이, 영이 내렸거든[=그 여자들한테 허락을 받았다 발이다, 허락을 받으니까 ‘가보고 오라 ’하거든/아침에 임금님이 오라고 허락이 나니, 허락이 내렸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