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1294
한자 格助詞
영어공식명칭 Case Particles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목지선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 사람들이 쓰는 조사 중 체언이나 체언의 기능을 하는 말 뒤에 붙어 그 말이 다른 말, 특히 서술어에 대하여 갖는 일정한 자격을 나타내는 조사.

[개설]

국어 문법에서 조사는 크게 격조사(格助詞)와 보조사(補助詞)로 나누어진다. 이 중 격조사는 주격 조사[이/가, 께서, 에서], 목적격 조사[을/를], 서술격 조사[이다], 보격 조사[이/가], 관형격 조사[의], 부사격 조사[에, 에서, 으로...], 호격 조사[어/야, [이]여/[이]시여] 등이 있다. 격조사는 문법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표준어와 지역어 간에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쓰는 격조사 또한 표준어와 유사한 부분이 많으나 목적격 조사나 관형격 조사, 부사격 조사 등에서는 김해 지역어의 독특한 특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김해 지역어의 격조사]

1. 주격 조사

김해 지역에서도 표준어와 마찬가지로 사람에게는 ‘이/가, 께서’, 기관이나 집단에는 ‘에서’를 주격 조사로 쓰고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높임의 ‘께서’를 쓰지만 노년층에서는 ‘께서’보다 ‘이/가’를 쓰는 경향이 두드러졌으며, ‘에서’가 주로 쓰이긴 하지만 ‘에’가 생략된 ‘서’의 형태도 나타난다. 또 하나 특이한 것은 앞말에 받침이 있으면 ‘이’를, 받침이 없으면 ‘가’를 그리고 사람 이름의 경우 앞말에 받침이 있으면 ‘이가’를 쓰는 것이 일반적인데 김해 말에는 사람이 아닌 경우도 ‘이가’를 쓰는 예들이 보였다.

예) 관가서 그 신랑이 잡으려 오인께, 직일라고 잡으러 오는 갑다 싶어 떨고 있었다 말이다[=관가에서 그 신랑을 잡으러 오니까, 죽이려고 잡으러 오는가 보다 싶어 떨고 있었단 말이다] /지금 고얭이 까직이가 똑 옛날에 녹피가죽 그 비슷합니다.[=지금 고양이 가죽이 똑 옛날에 녹피 가죽 그것과 비슷합니다.] / 사정없이 큰 그런 괴물이가 입을 벌리고[=사정없이 큰 그런 괴물이 입을 벌리고] / 그래도 뭐 그 뭣이가 있는 집안에는[=그래도 뭐, 그 뭐가 있는 집안에는] /그 산이가 그러인께 충청도 본래 안 있었고[=그 산이 그러니까, 충청도에 본래 안 있었고...]

2. 목적격 조사

목적격 조사는 ‘을/를’이 가장 많이 쓰이고, 앞말이 ‘ㄹ’이나 모음으로 끝난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 뒤에는 ‘로’나 ‘ㄹ로’가 쓰이는데 이는 다른 경상남도 지역어와 마찬가지 현상이다. 그리고 ‘로 갖다가’의 형태가 목적격 조사의 기능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 날로 이래가 직일라고 이러는가[=나를 이렇게 해서 죽이려고 이러는가] / 거짓말로 해 가지고, 띠 놓고 갔는기라[=거짓말을 해 가지고 떼 놓고 간 거야] / 칠촌 조카로 양자로 삼을라고[=칠촌 조카를 양자로 삼으려고] / 그래 방구로 갖다가 손으로 끍어 냈더랍니다[=그래서 바위를 손으로 긁어 냈더랍니다.] / 이 똥을 갖다가 만약에 치울라 카믄[=이 똥을 만약에 치우려고 하면]

3. 관형격 조사

김해 지역에서 관형격 조사는 표준어와 같은 ‘의’도 쓰이지만 ‘에’나 ‘우’의 형태로도 드러난다. 특이한 점은 2인칭 대명사의 복수형인 ‘너희’와 재귀대명사인 ‘자기’가 관형격 조사와 결합된 형태가 ‘너거’, ‘저거’로 실현된다는 점이다. 또 ‘너거’가 ‘어매’와 결합 시 ‘너거매’로 축약되어 쓰이기도 한다.

예) 묵고 살 길이 없는 기라. 넘우 집을 살아 봐도 안 되고.[=먹고 살 길이 없는 거야. 남의 집을 살아 봐도 안 되고] / 너거 오래비 오라 캐라[=너희 오라비 오라고 해라] / 내가 너거매다[=내가 너희 엄마다]

4. 부사격 조사

김해 지역어에서 쓰이는 부사격 조사의 다양한 특징을 의미의 기능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여격 조사 : 표준어에서 여격 조사는 ‘에게, 께, 한테’ 등이 있는데 김해 지역에서는 이 외에 ‘보고, 더러’도 쓰이며 ‘을/를/로 보고’의 형태로 여격과 동일한 기능을 하기도 한다.

그 노무 자슥, 사람들이 절대 저더러 못 드가라 카거든.[=그 놈의 자식, 사람들이 절대 저한테 못 들어가게 하거든]

형님이 동상을 보고, “동상 자네는 저 내일 우리 집에 댕기가라.” 카이[=형님이 동생에게 “동생, 자네는 내일 우리집에 다녀가라” 하니]

그 주아 온 그 사람 보고 아버지라 카고, 유모로 보고 엄마라 캄스르 그래[=그 주워온 그 사람에게 아버지라 하고, 유모에게 엄마라 하면서]

2) 도구격 조사 : 도구의 사용을 나타내는 표준어의 도구격 조사는 ‘로, 로써’인데 김해 지역에서는 보통 ‘로’나 ‘을/를/로 가지고/갖고’로 실현되며, ‘-을/를/로 가지고/갖고’에서 ‘을/를/로’가 생략된 ‘가지고/갖고’나 여기에서 더 축약되어 ‘가’로만 실현되는 경우도 많다

예) 활로 가지고 쏘아뿠는데, 해필 흑용의 목에 맞아 가지고[=활로 쏘아버렸는데, 하필 흑룡의 목에 맞아서] / 담뱃대로 가 이놈을 딱 때리이...[=담뱃대로 이놈을 딱 때리니...]

3) 비교격 조사 : 두 대상의 비슷함이나 차이를 나타내는 비교격 조사는 ‘보다, 만큼, 처럼/같이’가 있는데 김해 지역어에서는 ‘-보다’에 비해 ‘-카마’가 훨씬 더 자주 쓰이며, ‘만큼’은 ‘만치, 마쿰’ 등의 형태로 쓰인다. 그리고 ‘처럼’과 ‘같이’는 ‘매이로, 매로, 맹키로, 맨치로, 매이키로, 맨더로’, 치로‘, ‘겉이’로 나타난다.

우리 낙산 동네카마도 한적하고 참 너른 기라[=우리 낙산 동네보다 한적하고 넓은 거야]. / 내가 이 놈우 자슥들아, 너거카마 낫다[=내가, 이 놈의 자식들아, 너희보다 낫다]

이만치 내가 흥감한 대접 받은 것도 감사한데[=이만큼 내가 융숭한 대접을 받은 것도 감사한데] / 그마쿰 영감님 고생을 했으니까[=그만큼 영감님 고생을 했으니까]

대변하는 거매로 요래 탁 앉아가 있으믄[=대변하는 것처럼 이렇게 앉아 있으면] / 방맨치로 굉장히 너른 방구가 있어요.[=방처럼 굉장히 너른 바위가 있어요] / 세멘 칠핸 거매이키로[=시멘트 실한 것처럼] / 심청이맨더로[=심청이처럼] / 지동 치는 거치로[=천둥 치는 것처럼]

살림이 불티겉이 대번 이래 일어나더라[=살림이 불똥처럼 대번에 이렇게 일어나더라] / 참말로 비호겉이 가는 기라.[=참말로 비호같이 가는 거야.]

4) 공동격 조사 : 공동격 조사에는 ‘와/과, 하고, [이]랑’이 있는데 김해 지역에서는 ‘캉’이 주로 쓰이며, ‘하고’도 많이 쓰는 편이다.

시부모캉 같이 눈 감고 물에 같이 빠져 죽는 기라[=시부모와 같이 눈 감고 물에 같이 빠져 죽는 거야] / 남기캉, 풀캉 짜악 채여가[=나무랑 풀이랑 쫙 차여서]

자슥하고 나 많은 부모하고 이래 묵고 살길이 없는 기라[=자식하고 나이 많은 부모하고 이렇게 먹고 살길이 없는 거야]

5) 처소격 조사 : 김해 지역에서는 장소를 나타내는 명사나 대명사 뒤에 결합하는 ‘에서’에 ‘러’가 붙은 ‘에서러’가 자연스럽게 쓰인다.

꽃중에서러 목화꽃이 제일 좋다[=꽃 중에서 목화꽃이 제일 좋다] / 마당 복판에서러 징키는 놈은[=마당 복판에서 지키는 놈은]

6) 호격 조사 : 김해 지역에서는 호격 조사 중 높여야 할 사람에게 ‘요’를 쓴다는 특징이 있으며 ‘아, 야’에 ‘이’가 결합한 ‘아이, 야이’ 형태가 쓰이기도 한다.

예) 아이구 도령님요[=아이구, 도련님] / 오빠요, 일 나뚜고 요 오소[=오빠, 일 놔두고 여기 오세요] / 아이고, 이 사람아이[=아이고, 이 사람아]

[참고문헌]
  • 한국구비문학대계(https://gubi.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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