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1316
한자 燕子樓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이영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664년 - 정식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1719년 - 정식 사망
성격 한시
작가 정식

[정의]

조선 후기 학자 정식이 경상남도 김해의 연자루를 유람하고 읊은 한시.

[개설]

정식(鄭栻)[1683~1746]의 본관은 연일(延日)이다. 자는 경보(敬甫)이며 호는 명암(明庵)이다. 정식은 명나라가 망한 것을 슬퍼하여 일생 동안 벼슬하지 않고, 초야에서 포의(布衣)로 일생을 마친 인물이다. 정식은 명나라를 숭상하는 인물 가운데서도 철저한 사람이었다. 청나라를 미개한 오랑캐로 간주하여 철저하게 배격하고 인정하지 않았다. 명나라를 높은 학문과 찬란한 문화를 가진 중국 역사의 정통으로 인정하였다. 사람답게 사는 삶의 질이 높은 이상적인 국가로 명나라를 생각하여, 그의 호(號)도 ‘명암(明庵)’이라 하였다. 정식의 사상과 문학은 모두 이 화두에서 출발하였다. 그의 고결한 정신 자세는 ‘조선의 백이숙제(伯夷叔齊)’라 일컬어도 손색이 없다. 정식은 명리(名利)를 초탈하여 명나라의 회복과 청나라의 축출을 염원하면서 출처(出處)의 대절(大節)을 지켰다.

정식의 시인 「연자루(燕子樓)」는 7언 절구로 그의 시문집인 『명암집(明庵集)』에 수록되어 있다. 정식의 시는 청정(淸淨)하고 진솔(眞率)한 폐부(肺腑)에서 흘러나온 것이다. 시상(詩想)이 다채로우며 진지하고, 표현의 기법도 독창적이라 이전의 시를 답습하지 않고, 사물의 묘사가 핍진(逼眞)하다. 연자루는 진주의 촉석루(矗石樓), 밀양의 영남루(嶺南樓)와 함께 영남의 3대 대표 누각이었으나, 지금은 소실되어 전하지 않는다.

[내용]

「연자루(燕子樓)」

백척평림대해동(百尺平臨大海東)[백척의 누대 평평한 땅 큰 바다 동쪽에 서서]

화란단벽사령롱(畫欄丹碧射玲瓏)[난간에 그려낸 푸른 단청에 영롱한 빛 쏟아지네]

가령백옥경선견(假令白玉京仙見)[만약 백옥경의 신선이 보게 한다면]

응괴경루제미공(應愧瓊樓制未工)[경루가 목공의 손재주 다하지 못한 것 부끄러울 테지]

[특징]

정식의 시는 은거(隱居)라는 측면과 당당하고 거침없는 무애인(無碍人)의 기상, 한거(閑居)에 내재된 자기 연민과 우울의 감정, 사물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정감(情感)의 표출이 주를 이룬다. 마지막 구의 ‘경루(瓊樓)’는 ‘경루옥우(瓊樓玉宇)’의 준말로, 신화 속에 나오는 월궁(月宮) 속의 누각을 말한다. 「연자루」에서는 연자루가 신화 속 월궁보다 그 정교함에 있어 목공의 재주가 더 뛰어나다 할 수 있음을 읊고 있다. 기구(起句)에서 원경(遠景)으로 시작하여 점차 근경(近景)으로 다가오며 섬세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원경으로 보이는 연자루의 웅장한 모습과 단청에 쏟아지는 햇살을 읊고, 다시 목공의 섬세한 손재주로 눈길을 돌려 누각이 정교하게 다듬어진 건물임을 그려내고 있다. 연자루의 실경(實景)이 어떠했는지 상상해 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의의와 평가]

정식은 승경처를 유람하고 다수의 유람록을 남겼는데, 문학적으로 가장 뛰어난 글은 「유산록(遊山錄)」이다. 「연자루」는 정식이 유람을 통해 남긴 시로 지금은 현존하지 않는 연자루의 실경을 연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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