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400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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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地質 |
영어공식명칭 | Geological Features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김해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신재열 |
[정의]
경상남도 김해시 지역의 지층과 암상.
[개설]
김해 지역의 지세는 한반도의 등뼈가 되는 태백산맥의 말단부가 경상북도 청도군, 경상남도 밀양시를 거쳐 북동-남서 방향으로 뻗은 비교적 험준한 산계의 일부와 남해로 유입되는 낙동강의 하구가 위치한 광대한 삼각주 충적 평야가 발달하는 특징이 합쳐져 산지와 평야가 공존하는 복합적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와 같이 지역 환경의 물리적 조건이 되는 지질 및 지형의 다양성은 생태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환경과 생태의 건강성을 이야기할 때 흔히 언급하는 생물 다양성은 우선적으로 생물 서식처의 다양성과 서식처 간의 연결성에 크게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때 서식처의 다양성은 지형 및 지질과 같은 물리적 환경 요소에 의해 일차적으로 결정되며 나아가 기후, 수문 등의 자연 요소와도 복합적으로 상호 작용한다. 따라서 지역 환경을 이루는 물리적 조건으로 지역의 지질과 지형을 이해하고 그 특성을 파악하는 것은 인류사를 포함하여 지역에 대한 생태적 이해를 높이는 주춧돌이 된다. 산지, 평야, 해안이 공존하는 김해 지역은 인간을 포함한 생물의 다양한 서식처가 되는 곳으로, 인간 거주 이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역동성과 풍요로움을 만들어 내는 원천이 되었다.
[지층과 암상]
김해 지역에 분포하는 지질 암상은 크게 경상계 신라통에 속하는 퇴적암류와 이를 관입한 반심성암류 및 화산 분출암, 화강암류 등으로 구분된다. 반심성암 및 화산 분출암, 화강암류 등은 지구 내부로부터 마그마의 관입 및 냉각 또는 분출 활동에 의해 형성된 것이며, 이와 같은 활동을 화성(火成) 활동이라고 한다. 이 중 관입은 지구 내부로부터 마그마가 상승 유도되지만 지표를 뚫고 분출하지는 못한 채 지하에서 냉각되어 굳은 경우를 의미한다. 김해시 일대에 분포하는 경상계 퇴적암류는 주로 역암, 사암, 셰일, 이암, 이회암이며, 이들을 주요 암상으로 하여 구성된 경상계 신라통 지층은 이 암상이 여러 번 교대로 반복되는 호층(互層)을 이루며 나타난다. 육성 기원의 퇴적암류를 비롯하여 화성암류는 모두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것이며, 지질학적 시간으로는 지금으로부터 약 1억 50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까지에 해당한다.
이를 바탕으로 김해 지역의 지사(地史)를 크게 요약하면, 먼저 육성 기원의 퇴적암류가 중생대 백악기 초 광범위하게 형성되었으며, 이후 퇴적암류를 뚫고 분출한 화산 활동 또는 관입 활동이 지역의 곳곳에서 있었다. 일반적으로 화산암은 퇴적암 및 화강암에 비해 풍화 및 침식에 대한 저항도가 높다. 따라서 화산 분출암이 분포하는 지역과 화강암 및 퇴적암류가 분포하는 지역은 각각 지표에 노출된 후 오랜 기간 풍화 침식 작용을 겪으며 각각 산지와 저평한 지표 기복을 이루게 되었다. 지질 시대 구분에 있어 비교적 최근에 해당하는 신생대 제4기[지금으로부터 약 260만 년 전 이후]에 이르러서는 기후 변동에 따른 해진(海進)과 해퇴(海退)가 반복되었으며, 특히 제4기 중 홀로세[약 1만 년 전 이후] 이후 현재 높이의 해수면과 해안선이 형성되었다. 이후 산록 부근에 풍화 쇄설물이 퇴적되는 한편 하천과 연안 지역에서도 하천으로부터 이동, 유입된 퇴적물이 쌓이며 대체적으로 현재와 같은 하천 주변 및 해안 지형을 이루게 되었다.
[산지 분포]
행정 구역상 김해시 내에서 산세는 크게 북동 방향 및 동서 방향으로 발달하는 산릉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봉우리 대부분은 높이가 300~700m에 머무르며 방향성도 명확하지 않은 편이다. 전체적인 지세의 형성과 발달은 지질 구조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판단되는데, 대체로 험준한 산계는 지표에서의 풍화 및 침식 작용에 대한 저항성이 큰 처트(chert) 내지 화산암류 분포 지역과 일치하며, 평야 지역은 풍화 및 침식 작용에 대한 저항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화강암류가 분포한다. 대표적인 산지로는 북부 지역의 무척산[702.5m], 금동산[463.2m], 석룡산[493.7m]과 중부 지역의 분성산[326.9m], 신어산[630.7m] 등이 있다. 남부 지역에는 경상남도 창원시와 경계를 이루는 불모산[801.1m], 화산[799.2m], 굴암산[663.1m] 등이 있다.
[지형과 수계]
김해 지역 일대의 수계는 크게 산릉의 발달 방향에 거의 직각인 북서-남동 내지 북북서-남동 방향이 우세하지만 북동 내지 동서 방향의 하곡도 일부 나타난다. 김해시의 동부 지역을 흘러 남해로 유입되는 낙동강은 북부 지역에서는 남동 방향으로 흐르지만 중부 이남부터는 남남서 방향으로 전향하여 여러 갈래의 소지류와 합류한다. 특히 하천 합류가 잦은 중부 이남에서 여름철 우수기 동안 낙동강의 유량이 급격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따라서 여름철과 겨울철 간의 현저한 차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수계 특성에 따라 현재 시가지를 이루는 남쪽의 대부분 지역은 낙동강의 범람과 남해가 품은 비옥하고 저평한 평야 지대에 해당한다. 평야 지역은 지질적으로 제4기층으로 분류된다. 김해시의 평야를 지역적으로 분류하면 크게 북부의 진영읍 일대와 남부의 낙동강 하구 삼각주 지형을 들 수 있다. 진영읍 일대의 진영평야는 낙동강 상류로부터 운반된 하천 퇴적물이 범람에 의해 퇴적된 하천 충적지이며, 남부 지역의 부원동과 칠산서부동 같은 지역은 낙동강의 하구에 이르러 형성된 삼각주 지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