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0023
한자 地形
영어공식명칭 Geomorphological Features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신재열

[정의]

경상남도 김해시 지역에서 나타나는 지표면의 기복 및 형태.

[개설]

김해의 지형을 이야기할 때 낙동강을 가장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시가지를 이루는 대부분의 지역이 낙동강의 범람과 남해가 품은 비옥하고 저평한 평야 지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 김해를 중심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금관가야낙동강고 김해만을 통과하는 해상 교통로를 중요한 교역로로 활용하였던 것처럼, 낙동강이 김해 지역의 과거와 현재에서 영향력이 미치지 않았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해시의 북쪽과 동쪽 경계가 되는 낙동강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일대에서 남해로 유입하며 500㎞가 넘는 긴 유로를 끝맺는다. 김해의 낮고 완만한 산세와 낙동강을 따라 발달한 비옥한 충적 평야의 발달은 선사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김해 지역이 높은 경제적·문화적 수준을 이루는 데 가장 근원적 요인이 되었으며, 이는 낙동강을 품은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으로 대표할 만하다.

[산지]

김해시는 북동-남서 방향으로 발달한 양산 단층과 모량 단층의 남쪽 끝에 위치하며, 경상남도 양산시 간월산[1,069.1m]과 신불산[1,159.3m] 등 비교적 높고 험준한 산세의 일부가 무척산[702.5m]과 신어산[630.7m] 등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김해시에 들어서 산세는 선명함이 크게 약화되어 북동-남서 방향의 산줄기와 함께 북서-남동 방향 및 동서 방향의 산줄기 등이 혼재해 나타난다. 이와 같은 특징은 지질 분포와 크게 연관된 것으로, 풍화 및 침식에 대한 저항도가 큰 화산암류가 분포하는 곳을 따라 산지가 산포하는 경향성이 뚜렷하다.

김해 지역의 대표적인 산지로는 무척산, 금동산[463.2m], 석룡산[493.7m], 분성산[326.9m], 신어산 등이 있으며, 남쪽으로 창원시와 경계를 이루는 불모산[801.1m], 화산[799.2m], 굴암산[663.1m] 등도 행정 구역상으로는 창원시에 위치하지만 김해의 지역성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한편 김해시 진례면 일대는 사발 그릇 모양의 분지 지형을 이루고 있다. 분지의 바닥은 주로 화강암이 분포하는 반면 진례면을 둘러싸고 있는 태종산[311m], 비음산[510m], 대암산[675.8m] 등은 퇴적암 및 화산암류가 분포하는 곳인데, 이 역시 지질의 분포 및 암상의 차이에 따라 나타난 지형 발달의 사례라 할 수 있다.

[하천]

김해시를 비롯한 한반도 남부 지역은 온화한 기후와 인접한 바다의 영향으로 내륙에 비해 겨울철 기온이 상대적으로 따뜻하며, 농업 및 인간 거주에 유리한 기후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한편 여름철 동안에는 태풍이 자주 내습하며 풍수해의 피해 규모가 큰 지역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낙동강이라는 대하천과 이에 유입하는 많은 지류 하천이 발달하여 범람의 가능성도 매우 높은 지역 중 한 곳이다.

김해시 일대에는 북동쪽으로 흘러 낙동강에 유입하는 진례면진례천, 한림면화포천, 생림면의 안양천, 상동면대포천 등과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 하구로 흘러드는 내삼천, 조만강, 해반천, 신어천 등 많은 하천이 발달해 있다. 하천이 흐르는 물길을 따라 곳곳에 충적 평야가 발달하여 화포천은 한림들을, 안영천은 생림들을 만들어 내었으며, 남쪽으로는 시가지 지역과 드넓은 김해평야를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김해시 일대는 오늘날에도 매년 여름이면 홍수 및 침수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는 충적 평야를 끼고 발달한 지역의 특수성이기도 하며, 이러한 빈번한 침수 환경에서 화포천습지와 같은 하천 습지가 형성되기도 하였다. 반복되는 침수와 홍수로 형성된 습지는 역설적으로 여름철 홍수기 동안 급격히 늘어나는 하천 수위의 저류지 역할을 해 주고, 한편으로는 갈수기에 용수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평야]

중생대 백악기와 신생대 초까지 김해시를 포함한 경상남도 해안과 내륙 일대는 화산 활동이 빈번한 곳이었다. 지질 및 암상, 단층 활동과 같은 지각 운동의 결과로 산세가 형성되었다면, 산지 사이의 곡저와 산지가 발달하지 않은 김해시 동남부의 저평한 지역은 낙동강과 남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지형적으로 저평한 지역은 북부 지역의 진영읍 일대와 같이 낙동강 범람에 의해 형성된 충적 평야이거나 남부 지역의 부원동 및 칠산서부동과 같이 낙동강 삼각주 지형에 해당한다.

김해시 일대 낙동강에 연한 충적 평야의 대부분과 삼각주 지형에 해당하는 지역은 과거 남해의 바닷물과 직접 닿는 내만이었을 것으로 일찍이 추측되어 왔다. 2007년 율하-관동리 일대의 유적 발굴 조사에서 과거 부두 시설로 추정되는 잔교가 발굴됨으로써 고고학적 자료로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게 되었다. 김해 지역 일대에서 발견되는 신석기 시대부터 삼국 시대까지의 많은 유적들은 낮고 저평한 평야와 주변 구릉지에서 주로 발견되는데,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적 분포지는 당시의 해안선 인근이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따라서 현재 김해평야의 대부분과 시가지를 이루는 지역은 당시 바닷물이 직접 닿는 고 김해만의 영역이었으며, 조개무지 및 각종 선사 시대 집단 주거 시설 유적은 당시 연안에서 수렵·채집·어로 생활을 하였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역사 시대 이후로는 끊임없이 이어져 온 제방 및 각종 수리 시설의 건설로, 저습한 내만 환경 및 습지로 이루어져 있던 고 김해만 일대는 보다 안정적인 주거 지역과 농토로 변화되었으며, 나아가 지금까지 역사의 중심지로 활용될 수 있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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