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김해시 관동동에 있는 산.

[개설]

경상남도 창원시, 김해시, 부산광역시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북서쪽의 불모산과 화산에서 이어져 내려오며 각 지역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명칭 유래]

팔판산(八判山)은 일명 팔판등, 팔탄산으로 불린다. 웅천의 천자봉으로부터 북동쪽으로 달려온 곳에 팔판골이 있는데, 여기서 3정승과 8판서가 나올 명당자리가 있다고 전해 내려와서 팔판산이라고 불렀다. 당산나무와 돌탑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다. 일제 강점기 초에 간행된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에는 조선 시대 지리지에 나타나지 않는 산지 지명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에 유하면 신안리[지금의 관동동]에 있는 산으로 팔판등(八判嶝)이 기재되어 있다. 신안마을은 팔판산 산록에 있는 마을로, 조선 시대 사기를 굽던 곳이 있어 사기점(沙器店)이라 불렸다.

[자연환경]

팔판산[672.7m]은 지질학적으로 화산암이 주로 분포한다. 기후적으로는 남해안 지방에 맞닿아 있어 온화하며 난온대 산림대를 형성한다. 동쪽으로 굴암산, 서쪽으로 화산, 불모산과 이어진다. 북쪽 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이 내정천을, 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물이 율하천을 이룬다. 이웃한 굴암산이나 화산보다 본연의 모습대로 보존되어 있고, 대청계곡에 비해 작지만 아름다운 폭포들이 산 곳곳에 숨어 있다.

[현황]

김해시와 진해시의 경계를 이루는 명산으로서 지금은 국방상 요지가 되어 있어 일부 구역은 엄격하게 출입이 금지된다. 팔판산을 명산이라고 전하는 곳이 많은데, 1948년 한때 산정에 약수가 솟아올라 부산에서도 직통 버스가 다닐 정도였다. 1949년 4월 25일 약수에 갔다가 귀로에 트럭이 전복되어 사상자가 나오는 일까지 있었다. 팔판산은 김해시 장유동에서 오르든, 창원시 진해구 대장동 성흥사에서 오르든 둘 다 원점 회귀가 가능하다. 두 개의 등산로가 모두 계곡을 품고 있어 여름 산행지로 많이 선택받고, 특히 부산 사람은 접근이 쉬운 장유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