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여성의 권리와 제반 지위를 고양하기 위한 사회 운동.

[개설]

여성 운동이란 여성이 중심이 되어 성평등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조직적, 체계적,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운동을 말한다. 여성이 주체가 된 여성 운동은 한국 사회의 민주화 과정과 지방 자치제 시행과 맞물리면서 급속히 성장하였다. 김해 지역도 한국 사회 민주주의의 양적·질적 확대와 더불어 여성 운동이 성장하고 다양화하였고, 그동안의 초점은 김해 지역 여권의 성장과 남녀평등 의식의 확장에 맞춰져 있었다.

해방 이후 이승만 정권기까지 여성 운동은 관의 지원 아래 설립된 여러 여성 단체에 의해 추진되었다. 이들은 가부장적 가족법 개정과 여성의 사회 진출 등을 사회적 의제로 제기하며 여성 운동의 중요성을 환기하였다. 박정희 정권기에는 고도 산업화의 명암이 가시적 현상으로 떠오르면서 여성 운동이 여성 노동자의 생존권과 인권 등에 관련한 문제 제기로 차츰 전환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과 모순을 직시하면서 사회적 의제를 제기한 여성 운동은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여성 문제를 사회 구조적 모순과 긴밀하게 연동시켜 파악하려는 경향이 더욱 강화되었다. 그로 인해 여성 문제에 대한 이론적 논의가 풍부해졌고, 부문별 여성 운동의 활성화와 연대가 촉진되었다. 여성 농민 운동, 여성 노동자 운동, 주부 운동 등으로의 분화 발전 등이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준다.

해방 후부터 1990년대까지 여성 운동은 근대성의 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화 운동에서 분화되어 독자적이고 독립적인 사회적 담론 또는 운동인 여성 운동으로 정립되었다. 김해 지역의 여성 운동도 이러한 장기적 변화와 방향을 같이하며 꾸준한 변화와 내적 고양을 이루었다.

한편 여성의 정체성에 입각한 여성 운동의 구축과 전개가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 좋은 추동력이 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여성 운동의 분파성, 성별 대립 등으로 여성 운동의 입지가 도리어 약화하는 현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일지가 당면 과제이다.

[김해 지역 여성 운동]

김해 여성 운동의 태동은 1968년 김해군부녀봉사회라고 할 수 있다. 김해군부녀봉사회 활동은 불우 이웃 돕기, 연말 봉사 등으로 여성과 직결된 운동이라기보다 일종의 봉사활동에 치중하였다. 다만 여성이 주체가 되어 활동하였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이러한 경험은 1975년 5월 김해 원불교 교당 내의 김해부녀상담소 설치로 연결되었다. 한편 김해군부녀봉사회를 이끌던 인물들은 여성 운동의 활성화를 위해서 경제적 기반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기금 마련에 착수하였고, 이는 김해여성복지회관 건립의 단서가 되었다. 김해여성복지회관이 건립되면서 여성 운동의 내용이 더욱 풍부해졌다. 김해여성복지회관의 운영이나 인사권, 사용권은 자율에 맡기면서 사회 교육 사업, 여성 권익 사업, 문화 복지 사업 등 다방면의 사회 운동을 추진하였다.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기독교인 여성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 여성 단체인 김해YWCA가 발족되었다. 1991년 1월 22일 김해교회에서 ‘김해YWCA 창설을 위한 준비 모임’이 결성되었고, 5월에 김해문화원 강당에서 정식으로 발족되었다. 주요 활동으로는 여성 지도력 양성 운동, 환경 운동, 청소년 운동, 지역 개발 운동, 생활 협동조합 운동 등 여성과 관련된 운동뿐만 아니라 교육 운동, 문화 운동, 환경 운동, 경제 운동 등 범위와 폭이 넓었다. 여성의 사회적·경제적 참여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면서 김해YWCA의 여성 운동은 ‘김해 일하는 여성의 집’ 개관, 김해여성인력개발센터 운영 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여성의 경제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운동에 조금 더 집중하였다.

이외에도 김해에서는 김해여성회와 김해여성의전화 등이 결성되어 활동해 왔다. 김해여성회는 ‘사회 전반에 만연된 성차별 문화를 바꿔 나갈 것’이라는 취지로 여성 문제 조사 연구 사업, 회원 교육 사업, 가정 법률 및 노동 상담 사업 등을 전개하였다. 1999년 결성된 김해여성의전화는 ‘여성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가정 폭력 상담소 및 성폭력 상담소를 개소하여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