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1181
한자 言論·出版
영어공식명칭 Press And Publication
분야 문화·교육/언론·출판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성인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 언론과 출판의 역사와 현황.

[개설]

김해는 가야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가 남아 있는 지역이지만 근대 이전까지 언론이나 출판과 관련한 기록이나 활동은 남아 있는 것이 없다. 이는 ‘김해(金海)’라는 지명에서도 보이듯 해양과 관련된 곳이다 보니 바다를 이용한 물산의 이동 경로이자 부산이라는 거대 도시 옆에 자리하여 자체적인 문화 발전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대한민국 주요 지방 도시들 중 고을 안쪽으로 거대한 강이 흐르는 곳의 지명은 대부분 ‘양(暘)’ 자가 붙어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밀양(密陽), 진양(晋陽)[진주], 양양(襄陽) 등이다. 이런 곳은 큰 강 주변으로 펼쳐진 평야 지대의 물산이 모이는 곳으로 지주들이 터전을 잡고 있었다. 풍부한 물산이 모이면서 자연스레 학문과 문화예술이 꽃필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김해는 낙동강이라는 큰 강을 끼고 있고 드넓은 평야 지대를 갖추고 있어 물산이 풍부했음에도 다른 지역과 달리 학술적 공론의 장이 부족했는데, 이는 바다로 트여 있다는 점과 대도시 부산 옆에 있었다는 영향이 크다. 다른 ‘양(暘)’이 들어가는 도시들은 강과 평야 말고도 산악으로 일정 정도 폐쇄적인 요소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러하다.

[김해의 언론]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으로는 1883년(고종 20) 박문국(博文局)이 발족되고 같은 해 10월 1일 창간된 『한성순보(漢城旬報)』를 꼽아 왔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 그보다 훨씬 앞선 1577년(선조 10) 11월 6일 자에 발행된 『조보(朝報)』가 발견되었다. 이날 『조보』에는 조선 14대 임금인 선조(宣祖)의 경연이 없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왕실 소식으로는 조선 12대 임금 인종(仁宗)의 비였던 공의전 인성왕후(仁聖王后)[시호 효순공의인성왕후(孝順恭懿仁聖王后)]의 병세와 문안 소식을 전하고 있다. 민간에서 활판으로 인쇄된 『조보』는 국왕의 명령과 지시, 유생과 관료들의 건의, 관리들에 대한 인사 행정, 자연계 및 사회에서 발생한 특이한 현상 등을 담은 지금의 신문과 같은 역할을 하였다. 1577년 8월에 처음 발행되었다고 한다. 『조보』 첫 장에는 왕실과 육조(六曹) 등을 구분하여 당일 일어난 소식을 실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일간 신문은 1650년(효종 1)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발행된 『아인코멘데 차이퉁겐』으로 알려져 있다. 『조보』는 이보다 70여 년 앞선 것이어서, 연구 결과가 공인받는다면 세계 최초 인쇄 일간 신문이 될 것이다.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우리나라는 신문이 없는 암흑기에 빠지기도 했지만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등이 일제 강점기에도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한편으로는 1909년(순종 3) 국내 최초 지역 신문인 『경남일보』가 경상남도 진주에서 창간되었다가 5년여 만에 폐간되었다.

광복 이후 전국 각지에서 신문 창간이 활발히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김해 지역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주요 일간지에서 주재 기자를 파견하여 지역 소식을 보도하는 정도였다.

1979년 12·12 군사 반란을 일으키고 집권에 성공한 전두환 정권의 ‘1도 1사’ 정책에 따라 당시 경상남도 지역의 신문사는 강제 폐간되거나 『경남신문』에 합병되었다. 1987년 「언론기본법」이 폐지되면서 1980년에 폐간되었거나 강제 통합된 신문의 복간이 활발히 이루어졌지만 김해 지역은 생활권이 부산에 예속되면서 언론사가 태어나기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김해시에서 지역 언론의 활동이 시작된 것은 1998년 『경남매일』이 김해시에 신문업으로 등록을 하면서였다. 이후 일반 주간지와 인터넷 언론 등이 잇따라 창간하면서 김해시에서도 지역 언론 춘추 전국 시대를 맞았다.

[김해의 출판]

언론과 마찬가지로 김해 지역의 출판 인쇄에 대해 고증할 수 있는 자료나 기록은 미미하다. 이유는 언론과 마찬가지로 부산 지역에 예속되어 있었던 역사가 길었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동아일보』는 1936년 5월 24일 신효필, 하봉길 두 명의 인쇄업자를 소개하고 있다. 하봉길은 서울에서 유학한 뒤 김해로 돌아와 출판 사업으로 명성을 얻었고, 김해군청을 중심으로 업무를 시작해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였다고 소개하였다. 같은 날 「정교 신속한 공화인쇄소 신효필 씨」라는 제목으로 신효필을 소개하고 있는데, 신효필은 앞선 인쇄업자 하봉길로부터 인쇄업을 인수받았다고 나와 있다. 그에 앞서 1928년 2월 26일 자 『동아일보』에는 김해공립인쇄소라는 곳에 대한 단서가 실려 있다. 김해군 대저면에 거주하던 홍기문이 일본의 전문학교에 입학하기 위하여 김해고등보통학교 졸업 증서를 위조하였다가 적발된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1980년대 이후 김해 지역에서는 출판·인쇄업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1981년 8월 수정문예사를 시작으로 금화인쇄, 김해인쇄, 중앙인쇄사, 가야인쇄소, 태화당인쇄소 등이 설립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인쇄·출판업의 활성화 결과로 2018년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전국 최대 규모의 독서 문화 축제인 ‘2018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김해시에서 열렸다. 이후 2019년부터 출판 문화 부흥 및 독서 문화 제고를 목적으로 김해독서대전이 개최되며 김해 지역의 출판 문화는 활기를 띠었다. 2023년에는 2007년부터 진행된 평생학습과학축제와 김해독서대전이 통합하는 등 출판과 독서 문화에 더하여 학습과 과학이라는 근연 문화들이 함께 연결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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