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복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1192
한자 平常服
이칭/별칭 일상복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성진석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 사람들이 일상적인 활동을 할 때 입는 옷.

[개설]

평상복은 의례나 특별한 목적을 위해 입는 옷이 아닌 일상생활을 할 때에 입는 옷이다. 평상복 혹은 일상복은 일상생활 속에서 남녀노소가 착용하는 복식으로서,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계절에 맞게 또한 지역에서 나는 재료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 추운 겨울에는 솜옷이나 겹옷, 혹은 여름옷을 겹쳐 입기도 하였다. 더운 여름에는 삼베와 같은 시원한 소재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 옷의 형태는 저고리와 치마 혹은 바지이며, 대부분의 가정에서 직접 옷을 만들어 입었으나, 20세기가 되면서 옷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으며, 양복과 양장에 이어 기성복이 일상복으로 점차 자리잡게 되었다.

[수제복 시기]

김해에서는 1960년대까지 대부분 가정에서 직접 옷을 제작하여 입었다. 옷감을 치수에 맞게 시침을 한 후 본을 떠 재봉질 또는 바느질을 했으며, 장터에서 구입해 온 염색약으로 염색을 하기도 하였다.

[양복과 양장의 등장]

19세기 말 김해는 대도시에 인접해 있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근대 문명이 일찍 들어와 유행 속도가 빨랐다. 1920년대에는 상류층을 중심으로 양복과 양장이 퍼지게 되었고 넥타이, 장신구가 유행했으며, 구두, 고무신, 경제화(經濟靴), 운동화, 하이힐 등도 유행하였다. 1930년대 들어서면서 개량 한복, 스웨터에 숄을 걸치고 양산,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모습도 등장했으며, 1940년대 초반에는 당꼬바지에 깃을 올린 국민복과 식민 당국이 권장했던 여성 작업복인 몸뻬는 광복 이후까지도 여성의 작업복으로 활용되었다. 194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는 의류의 보급 사정이 좋지 않아 미군 부대에서 나온 포대 자루를 잘라서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였다.

1950년대 중반부터는 공식적인 업무나 결혼, 기타 예절을 차려야 되는 자리에서 양복을 입는 풍습이 정착하였다. 이 무렵 양복지로는 미군 부대에서 나온 서지(serge)를 비롯하여 구호품과 홍콩, 마카오 등을 통해 들어온 밀수품도 많이 사용되었다. 1960년대에 정부의 권장으로 재건복(再建服)과 신생활복을 입었다가 생활 환경이 나아지게 되자 재봉 기술이 확산되면서 양복점과 양장점이 들어섰다. 1970년대 이후부터 남자가 입는 양복 스타일은 박스형 및 밀착형이 약 10년 주기로 반복되는 단조로운 흐름을 보였지만, 여성용 양장은 변화가 극심하였다. 여성용 양장은 엉덩이를 풍성히 보이게 하는 바지, 통이 좁고 길이가 짧은 바지, 박스형 원피스 등의 다양한 형태의 스타일이 나타났으며, 미니스커트를 시작으로 미디, 맥시, 바지는 판탈롱을 거쳐서 핫팬츠 등이 유행하였다.

[기성복]

1970년대는 의류 수출, 제조 기술, 설비의 현대화, 자동화를 비롯하여 대중의 소비 의식 변화, 소비 성향이 고급화되어 기성복이 급속하게 퍼져 나갔다. 균일한 가격과 당대의 유행이 반영된 기성복은 제일모직, 반도패션 등의 대기업 참여로 인해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제품이 생산되었다.

김해에서도 5일장을 통해 기성복을 비롯하여 메리야스, 편물 제품, 양말, 수건 등이 많이 팔렸고, 도시와 농어촌에 보급되었다. 도시에서 여성들은 스웨터와 스커트를 입고, 남성들은 바지에 러닝셔츠 또는 셔츠를 입은 모습이 일반적으로 되었다. 농어촌 지역에도 남성들은 바지, 점퍼, 재킷을 입었고 양말과 고무신을 신었으며, 여성들은 치마, 스웨터, 재킷을 입고 머플러를 두르고, 양말과 고무신을 신은 모습이 일반적인 차림새였다. 이 밖에도 여성이 즐겨 입는 간편복으로는 생활드레스, 월남치마가 유행했으며, 1970년대 후반부터 젊은 층들은 청바지를 즐겨 입었다.

1980년대는 해외여행의 자율화, 야간 통행 금지 해제 등 개방적 사회 분위기와 패션지 창간, 교복 자율화 등의 영향을 받아 토탈 패션이 유행하게 되면서 코디네이션(coordination)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었다. 기성복이 일상복으로 정착하게 되면서 캐주얼(casuals) 브랜드도 늘어났다. 특히 1980년대 어깨를 패딩으로 강조한 재킷, 슬림스커트, 디스코바지, 7부바지, 통바지 등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유행품이었다.

[현황]

1990년대 이후부터는 등산복을 비롯한 스포츠웨어(sportswear)를 평상복으로 즐겨 입게 되었고, 예의와 격식이 필요 없는 자리에서는 면바지 또는 반바지도 즐겨 입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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