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401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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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儀禮 飮食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김해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성진석 |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통과 의례를 치를 때 특별히 준비하는 음식.
[개설]
통과 의례란 의례라고도 하며, 한 인간이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관혼상제(冠婚喪祭)를 중심으로 치러지는 온갖 행사를 말한다. 의례에는 각기 규범화된 의식(儀式)에 따른 음식이 있으며, 음식에는 의례의 의미를 상징하는 양식(樣式)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시행하는 통과 의례는 출생·삼칠일(三七日)·백일·첫돌·책례·관례(冠禮)·혼례(婚禮)·회갑(回甲)·회혼(回婚)·상례(喪禮)·제례(祭禮) 등이 있다. 예로부터 모든 의식에는 특별한 식품이나 음식을 마련하는데, 이러한 상차림에는 기원 기복과 외경, 존대의 의미가 담겨 있다. 김해 지역 의례는 현대로 오면서 점차 간소화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그 음식도 간소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출산 의례 음식]
출산 의례는 크게 산전·출산·산후 의례로 볼 수 있다. 산전에는 예방적 차원에서 금하는 음식이 많다. 음식 금기로는 상갓집 음식, 문어처럼 뼈 없는 어물(魚物), 오리와 같이 발가락이 붙어 있는 동물 등 모양이 고르지 않고 기피하는 대상의 형태을 피하고 싶은 심리적 요소가 적용된 금기라고 볼 수 있다. 임산부가 섭취한 음식의 모양이 아이의 모습과 닮게 될 것이라는 주술적 사고나, 임산부의 병을 예방하고자 하는 경험적 내용들이 내포되어 있다. 산모가 산기를 느낄 때면 콩나물국에 소금으로 간을 맞춰 끓인 국을 먹이면 순산한다고 믿는다.
출산 이후에는 미역국 외에도 꼴뚜기 같은 해물을 푹 삶아 먹기도 한다. 그리고 산실의 윗목에 차려지는 삼신상은 짚 위에 차리며 쌀과 미역, 물, 실 등을 올리고, 출산을 한 후에는 쌀밥, 미역국, 물, 실 등이 대체된다.
[백일 음식]
아기가 백일이 되면 흰 쌀밥에 미역국, 나물, 백설기를 만들고 친척과 이웃 사람에게 나눈다. 백설기로 아기의 복을 빌고, 붉은 수수경단으로 아기의 액운을 쫓는다.
[돌 음식]
돌은 아기가 태어난 이후 초기 성장 과정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관문을 넘겼다는 의미이므로 백일보다 훨씬 성대하게 치른다. 이날에는 삼신상을 차려 아기의 수명과 재주, 건강을 기원하고 아기에게는 돌띠를 매어 준다. 이 때에도 백일 음식과 마찬가지로 수수경단 또는 백설기, 인절미 같은 찰떡, 송편, 무지개떡을 나누어 먹는다.
[혼례 음식]
혼례 음식으로는 전통적으로 쌀, 문어, 마른 명태 한 쾌, 살아 있는 닭 한 쌍, 대추, 밤, 곶감 등을 올린다. 교배례(交拜禮)가 끝나게 되면 약밥, 각색 편, 약과, 유과, 돼지고기 수육과 편육, 쇠고기, 닭고기, 각색 적, 각색 전, 떡국 등의 음식으로 잔치가 열린다. 하지만 농어촌 지역에서는 국수에 막걸리, 부침개만으로 동네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저녁이 되면 신랑과 신부의 신방에서는 주물상(晝物床) 혹은 야물상이라고 하는 음식상이 차려진다. 주물상에 오르는 음식은 술·편육·유과·밤·대추 등인데 주위의 시선과 체면으로 인해 하루 종일 먹지 못한 신랑과 신부의 허기를 채우게 하는 한편 후사가 많이 있기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환갑 음식]
환갑 음식으로는 감·사과·배·밤·대추·은행·호두·잣 등 각종 과일과 견과류를 비롯하여 약과·강정·다식 등 과자, 인절미·송편·시루떡·쑥편·편육·제육·닭·적·전·약밥 등이 있다. 그리고 떡국·족편·잡채·나물·식혜·수정과·술 등을 성대하게 차려서 손님들을 대접한다.
[제례 음식]
제례 음식에는 마늘, 후추, 고춧가루 등을 넣지 않고 소금과 간장을 기본 양념으로 조리한다. 전통적으로 메[쌀밥] 외에 탕·떡·전·나물·과일·포·생선 등을 놓고 지낸다. 탕국은 쇠고기·조개·무·두부 등이 들어간다. 떡은 찰떡이나 시루떡, 전은 어전과 육전을, 나물은 삼색나물을 기본으로, 콩나물, 도라지나물, 무나물 외에 톳나물, 미역나물 등을 올리기도 한다. 그리고 과일은 대추·밤·배·곶감을 기본으로 올리고 사과·참외·수박 등을 올린다. 포는 북어와 문어[오징어] 말린 것을 올린다. 생선은 조기·민어·돔·전어 등을 소금으로 간을 한 후 생물 또는 반건조한 것을 쪄서 올린다. 이외에도 청주·유과·약과·강정·당 등 조과(造菓)를 올리고 차례(茶禮) 때 설에는 떡국을 올리고, 추석에는 송편을 올리고 지낸다. 반면, 해안 지역에서는 밥, 탕, 돼지고기, 나물, 찰떡, 전, 산적, 명태포, 튀김, 과일 등 비교적 간단하게 올리며, 당산제를 지낼 때에도 돼지머리를 올리다가 현재는 편육으로 바뀌었다.
특히 김해 지역에서는 수로왕(首露王)을 기리기 위해 ‘숭선전제례(崇善殿祭禮)’라는 의식을 행하고 있는데, 하루 전날 성생대(省牲臺)에서 제수용 돼지를 잡고 고기의 품질을 확인하는 성생례를 올리고 제수를 진설한다. 숭선전제례에 올리는 음식으로는 흑돼지, 흑염소, 생고기를 쓰며 정갈함을 위한다는 의미로 약 40여 종의 생나물을 올린다. 이것은 수로왕 서거 직후부터 올리던 제례 음식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며 그 양식이 독특하다 하여 숭선전제례는 경상남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제주의 종류로는 초헌(初獻)은 청주, 아헌(亞獻)은 탁주, 종헌(終獻)은 감주 등 각기 다른 술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