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 음식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1194
한자 歲時 飮食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성진석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시절과 절기에 맞추어 먹는 음식.

[개설]

김해 지역은 넓은 평야, 낙동강과 접해 있어 주요 생업은 농업이었고, 어업을 겸했다. 김해 지역의 전통적인 세시 음식은 대부분 농업과 관련된 것으로 타 지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해 지역의 세시 음식은 계절마다 다른 제철 재료를 이용한 음식이 많고, 주기적이고 관습적인 의례는 세시 풍속의 발달을 가져왔으며, 고유한 식문화를 형성해 왔다. 하지만 세월의 변천에 따라 세시 풍습은 점차 퇴색하였고, 요즘은 설날·추석만 명절로 지내고 있다. 음식의 내용도 점차 간소화되어 집안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준비되고 있다.

[설날]

정월 초하루 설날의 아침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낸다. 김해 지역의 차례상에는 떡국 외에 시루떡·인절미·부편·흰떡 등의 떡, 대추·곶감·밤 등의 과일, 약과·강정·약식·식혜, 탕과 나물 등을 제수로 올린다. 이밖에도 건어포·돈적·산적·생선적·두부적, 편육·어전·미역자반, 백김치·동치미·젓김치 등을 올리기도 한다.

[대보름]

정월 대보름은 의례와 놀이, 음식 등 일년 중 가장 풍성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 대보름에는 찹쌀·수수·조·콩·팥 등으로 오곡밥을 해 먹는다. 작년에 말려둔 산채나 묵채·말채·마재기잡채·숙주·콩나물·고사리·시금치·도라지 등으로 나물을 만들고, 고사리·조개·토란·우엉·쇠고기·들깨 등을 넣어 찜을 만들기도 한다. 김해 지역에서는 주로 아주까리 잎을 이용하여 복쌈을 만들어 먹는데, 아주까리 복쌈을 먹으면 풍년이 들게 되고, 나무를 하러 갈 때 꿩알을 줍는다고 믿는다.

보름날 아침에는 부스럼이 나지 않고 치아가 튼튼해지라는 의미로 ‘부럼깨기’를 하는데, 주로 밤·잣·땅콩·호두 등 단단한 열매를 사용한다. 또한, 귀가 밝아지고 좋은 소식을 듣는다는 의미로 어른들은 아침밥을 먹기 전에 귀밝이술을 마신다. 아이들은 조리나 체를 가지고 다니면서 보름밥을 얻어먹는 ‘보름밥 먹기’를 한다. 보름밥을 얻어 디딜방아에 걸터앉아서 먹으면 마른버짐[건선]이 나지 않는다고 믿었다.

[영등할매제]

영등할매에게 제를 올리기 위해 2월 초하룻날 새벽에 정화수를 장독대에 놓고, 메·떡·나물·버선·헝겊·저고리 동정 등을 올려 놓고 소원을 빈다. 김해 지역에서는 ‘영등할매 모시기’라고 하는데, 이 때 올리는 잡곡밥을 ‘바람밥’이라고 한다.

[단오]

음력 5월 5일은 양기가 가장 세다고 하여 재액(災厄)의 예방과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를 한다. 김해 지역에서는 단오에 계피[거피] 팥을 고물로 만든 시루떡으로 제사를 지내고, 앵두를 천신(薦新)하는 앵두차사를 지낸다. 앵두와 체리는 피를 맑게 하고 위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으며, 단오 무렵부터 더위에 시달려 떨어진 입맛을 다시 돋우는 역할도 한다. 햇쑥으로 만든 쑥국·쑥절편·쑥인절미·쑥버무리 등을 만들어 먹고, 이 밖에도 밀개떡이나 개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백중]

백중은 음력 7월 15일인데, 농사일을 하느라 고생한 머슴들을 위해서 잔치를 베풀어 준다. 주인집에서는 머슴에게 옷 한 벌과 술, 음식 등을 장만하여 대접한다. 머슴들은 씨름을 하고, 소도 타며 하루를 즐긴다. 머슴들은 용돈 탄 것으로 장에 가서 국밥·고기·술을 사 먹기도 한다. 백중날 백 가지 나물을 해 먹으면 좋다고 하여 구할 수 있는 채소를 모두 나물로 먹는다.

[복날]

음력 6월과 7월 사이에 삼복(三伏)인 초복·중복·말복이 있다. 복날은 무더운 시기이기 때문에 물이 좋은 곳에서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힌다. 복날에는 더위에 지친 몸을 보하기 위해 개장국이나 닭백숙 등을 먹는다.

[추석]

추석은 설과 함께 큰 명절이다. 추석은 봄·여름 동안 경작했던 농작물을 수확하는 시기이므로 추수감사제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추석 아침에는 햇곡식으로 지은 밥·송편·시루떡, 햇과일 등으로 조상께 차례를 지낸다. 뿐만 아니라 닭 또는 돼지, 여물지 않은 청백미(淸白米)로 만든 술, 조기 등을 제사상에 올린다. 김해 지역의 해안에서는 담치를 주재료로 만든 탕수(湯水)에 차례 때 올렸던 고사리, 숙주 등의 나물을 담가 먹기도 한다.

[동지]

동지는 한 해 중에서 밤이 가장 긴 날로 예로부터 중요한 세시일로 여겨 작은 설[亞歲]로도 불렀다. 이날은 대부분 집안에서 붉은 팥죽을 만들어 조왕신, 성주신 등 가신(家神)에게 올렸고, 액운이 사라지기를 기원했다. 동지에는 팥죽에 새알을 만들어 넣고 먹는데, 나이보다 개수를 하나 더 먹으면 한 살씩 더 먹는다고 여겼다.

[납일]

납일은 동지 후 세 번째 미일(未日)이다. 이때는 사냥으로 잡은 고기를 제사에 올렸고, 참새를 구워 먹는 풍속이 있었다. 납일에 아이들이 참새구이를 먹게 되면 마마[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고 여겼다. 납일에 내린 눈을 약으로 여겨 깨끗한 눈을 받았다가 장을 담글 때 넣거나 배가 아플 때 먹기도 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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