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401195 |
---|---|
한자 | 鄕土 飮食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김해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성진석 |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이용하여 지역 특유의 조리법으로 만든 음식.
[개설]
김해 지역의 향토 음식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지역 특색이 강한 전통 음식으로 주로 세시 풍속 음식이나 제례 음식에서 잘 드러난다. 둘째는 근현대에 만들어졌지만 지역에서만 먹어 왔던 특색 있는 음식으로 ‘김해 9미[먹을거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셋째는 각 지방 어디에서나 흔히 먹는 재료이나 지방색을 가미한 조리법으로 만들어진 음식으로 콩나물밥, 무밥, 솎은 배추겉절이, 호박오가리나물, 가죽나물, 가죽자반, 콩나물장조림, 무말랭이장아찌, 수삼닭튀김, 박김치, 콩잎물김치 등이 있다. 김해시에서는 김해의 특색 있는 향토 음식과 숨은 맛집을 발굴하여 홍보하기 위하여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김해맛집향토음식경연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세시 풍속과 제례 음식]
김해 지역에서는 추석의 차사에 햅쌀로 시루떡과 송편을 만들고, 닭, 돼지, 청백미(淸白米)[여물지 않은 나락]로 만든 술, 조기 등을 제사상에 올린다. 해안 지역에서는 송편, 찰떡, 밥, 탕국, 나물 등의 제찬(祭饌)을 준비하고 담치를 주재료로 만든 탕수(湯水)에 차례 때 올렸던 고사리, 숙주 등의 나물을 담가 먹기도 한다.
김해 지역 제례 음식으로는 메를 비롯하여 삼탕일육탕(三湯一肉湯), 어탕(魚湯), 봉탕(鳳湯) 외에도 육적(肉炙)·어적(魚炙)·돈적(豚炙)·봉적(鳳炙)·소적(素炙)을 올리고 전어전(煎魚煎), 육전(肉煎), 육포, 건어물, 수육, 삼색 채소, 강정, 약과, 당 등 조과(造菓), 오색 실과, 각색 편을 제사상 위에 제주와 함께 올렸다.
특히 수로왕을 기리기 위한 숭선전제례(崇善殿祭禮)에서는 하루 전날 성생대(省牲臺)에서 제수용 돼지를 잡고 고기의 품질을 확인하는 성생례를 올리고 제수를 진설한다. 숭선전제례에 올리는 음식으로는 흑돼지, 흑염소, 생고기를 쓰며 정갈함을 위한다는 의미로 약 40여 종의 생나물을 올린다. 이것은 수로왕 서거 직후부터 올리던 제례 음식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숭선전제례는 경상남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제주는 초헌은 청주, 아헌은 탁주, 종헌은 감주 등 각기 다른 술을 올린다.
[김해 9미]
1) 1미-불암장어
부산과 김해의 경계인 서낙동강을 잇는 김해교를 건너면 김해시 불암동이다. 과거에는 강변 좌우로 즐비하게 늘어선 30여 장어구이 전문집들이 성시를 이루며 ‘불암장어거리’로 불리었다. 그러나 건물 노후와 위생 및 주차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새롭게 부지를 확보하여 20여 개 업소가 신축 건물에 입주하면서 현재의 불암동 장어타운이 생성됐다. 불암민물장어구이는 고들고들하면서도 담백한 맛으로 경상남도 지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2) 2미-동상시장 칼국수
동상시장은 조선 말에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지금까지 120여 년간 김해 시민의 생활 중심이 되어 오고 있는 곳으로서 ‘동상시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서민의 맛을 대표하는 칼국수이다. 9개의 칼국숫집이 있으며 4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3) 3미-진영갈비
예로부터 진영갈비는 양이 많고 값이 싸며 육질이 연해 맛이 좋기로 소문나 부산, 창원 인근 지역에서는 김해의 향토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진영갈비가 향토 음식이 된 것은 예로부터 김해 지역이 축산물의 주산단지로 유명했던 것과 관련이 깊다. 특히 김해시 어방동의 도축장[부경축산] 우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었기에 싸고 질 좋은 고기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4) 4미-김해뒷고기
대표적인 김해 지역 명물 음식으로 도축 기술자들이 고기를 손질하면서 맛있는 부위를 몰래 빼돌린 고기로, 뒷고기 또는 눈먼 고기라 불리기도 한다. 눈살, 볼살, 혀살과 항정살로 구성되며, 육질이 쫀득하고 연하다.
5) 5미-한림 메기국
메기를 삶아 뼈와 살을 분리한 후 뼈로 끓인 육수에 살코기를 넣어 2~3시간 고아 숙주, 부추, 마늘, 파 그리고 갖은 양념을 곁들여 김해 고유의 맛을 엿볼 수 있다.
6) 6미- 내외동 먹자골목
김해시 내외동의 주요 먹거리가 모여 있는 500m 정도의 골목으로서 회부터 김해뒷고기까지 음식의 다문화 지대로 유명하다.
7) 7미-서상동 닭발골목
닭발은 김해뒷고기와 더불어 40년 전통의 김해의 명물로서 김해시 서상동에 닭발 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양념으로 익혀 놓은 닭발을 연탄불로 구워내어 구수한 맛과 쫄깃함을 살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8) 8미-대동 오리탕
낙동강 하구는 철새 도래지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음식 문화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 일원 중 하나인 김해시 대동은 오리탕 음식점이 즐비하게 있으며, 신선한 오리에 무, 대파, 청양고추 등을 넣어 국물은 시원하며 육질은 부드럽고 쫄깃하다.
9) 9미- 진례닭백숙
진례 평지계곡을 따라 20곳 남짓의 음식점이 모여 있는 이곳을 평지마을 백숙촌이라 부르며, 앞마당에 뛰어노는 촌닭을 직접 잡아 장작불에 삶아 낸다.
[지역 특색이 강한 일반식]
1960년 이전까지의 김해 지역에서는 쌀이 부족했기 때문에 학교, 관공서 등에서는 다양한 방법의 혼분식(混粉食)을 장려하였다. 즉 쌀에 시래기나물이나 소금 간을 한 무를 함께 조리하거나 고구마, 도토리도 밥에 넣어 먹었다. 농촌 지역에서는 늙은 호박으로 삶은 팥, 양대콩, 좁쌀가루를 넣어 삶은 호박범벅도 즐겨 먹었다.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을 때에는 풋보리 가루에 소금으로 간을 한 보리떡과 보리를 찧다가 남은 보릿겨에 콩, 팥, 사카린, 소다를 넣고 찐 보리딩기떡, 밀가루를 쑥에 묻혀 익힌 쑥털털이, 술을 빚고 남은 찌꺼기에 사카린을 넣은 술지게미 등으로 허기짐을 달랬다.
해안 지역에서 담그는 김치는 고춧가루, 멸치젓, 생강, 마늘 등을 넣는데 빨리 삭는 것을 고려해 파는 넣지 않는다. 김해 지역에서는 부드러운 콩잎이나 깻잎을 골라 된장에 넣아 두었다가 노랗게 익으면 참기름과 설탕에 무쳐 먹기도 한다.
최근에는 ‘김해 참죽’이 부각되기도 한다. 김해시 진례면 시례리 신기마을은 오래전부터 참죽 가공업을 하는 마을이다. 신기마을은 참죽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으로 50여 호 되는 가구 집집이 참죽나무가 몇 그루씩 있다. 1960년대부터 신기마을 사람들은 참죽부각과 참죽장아찌를 만들어 부산과 대구 등지에 내다 팔았다. 1990년대 들어서는 아예 작목반을 만들어 마을 공동 사업으로 참죽을 가공하고 있다. 작목반 이름이 ‘신기 가죽자반 작목반’이다. 신기마을에서는 아직 참죽을 가죽이라 하는 사람들이 많고, 자반이란 흔히 소금에 절인 생선을 말하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채소류를 짭짤하게 소금 간하여 반찬으로 쓰는 것도 자반이라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