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1210
한자 壽宴禮
이칭/별칭 헌수가장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한양하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장수를 축하하는 의미로 나이에 따라 지내는 의례.

[개설]

수연례(壽宴禮)는 인생의 한 갑자를 살아온 어른의 생신을 기념하기 위한 의례이다. 옛날에는 요즘과 같이 장수하는 사람이 드물었기에 60살이 되면 장수를 축하하는 의미로 자손들이 잔치를 열었다. 수연은 ‘헌수가장례(獻壽家長禮)’라고도 하며, 1599년 김장생(金長生)[1548~1631]이 편찬한 『가례집람(家禮輯覽)』과 성균관 수연례에 기록되어 전해 온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길어져, 1970년대 62.3세였던 기대 수명이 2021년 83.6세로 21년이나 늘어났다. 지병이 없거나 사고가 아닌 경우 대부분 사람들의 수명이 모두 80세를 넘기 때문에 환갑이나 진갑, 칠순은 간소하게 치르고 팔순 잔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

[형태]

회갑(回甲)은 60년째 되는 생일을 기념하여 떡과 과일, 유과, 수육 등 음식상을 차리고 일가친척과 이웃, 마을 사람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열었다. 그러나 최근 60세는 노년보다는 장년에 가까운 나이로 여겨지며, 가족들과 식사를 하거나 여행을 다녀오는 정도의 기념을 한다. 진갑연(進甲宴)은 62세 때의 생일로 다시 60갑자가 펼쳐진다는 의미로 축하하였다. 미수연(美壽宴)은 66세 때의 생일, 희수연(稀壽宴) 또는 칠순연은 70세 때의 생일, 팔순은 80세 때의 생일, 미수연(米壽宴)은 88세 때의 생일, 구순연은 90세 때의 생일, 백수연(白壽宴)는 99세의 나이를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여는 잔치이다. 99세를 백수(白壽)라고 하는 것은 ‘白’자가 ‘百’자에서 ‘一(한 일)’를 뺀 글자이기 때문에 99를 백수라고 하였다.

위와 같이 나이에 따른 기념과 달리 혼례를 기념하는 의례로 혼인을 하여 해로한 지 60주년이 되면 자손들이 회혼(回婚) 잔치를 열어 주었다. 옛날에는 “70살을 맞기 드물다[人生七十古來稀]”고 하였으니 회혼을 맞는 부부가 드물었으나 요즘 수명이 길어지면서 부부가 60년을 해로하여 회혼을 맞는 경우가 많아졌다. 수연례와 회혼례는 부모님의 무병장수를 축원하고 자손들의 효심을 드러낼 수 있는 잔치로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이 모여 축하를 하는 잔치이다. 수연례나 회혼례의 상차림 음식은 혼례상에 차리는 큰상차림으로 면류[온면, 냉면], 탕, 찜[갈비, 사태, 우설찜], 전유어, 회, 겨자채, 편육, 적, 신선로, 김치류, 약식, 정과, 숙실과, 생실과, 마른안주, 음료[수정과, 식혜, 화채] 등을 차려 손님을 대접하였다.

[김해의 수연례]

최근 평균 수명이 늘어나 2023년 기준 남성은 77세, 여성은 80.4세로 전년보다 남녀 모두 0.47세가 늘어났다.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건강한 노후를 맞는 인구가 늘어났으며, 김해시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김해 지역 100세 이상의 인구는 339명으로 전년 대비 12.2%가 증가하였다고 한다. 그런 즉 회갑이나 환갑의 의미가 무색해졌고, 건강하게 칠순이나 팔순을 맞는 부모님들이 많아졌기에 수연례의 방식과 의미도 달라지고 있다. 자녀들이 주축이 되어 일가친척들을 초대하여 한정식, 뷔페, 가든, 호텔 등을 빌려 식사를 하며 축하 자리를 마련하거나 가족여행을 마련하는 추세이다. 김해시의 김 모[65] 씨는 부모님의 팔순을 맞아 “평생 일만 하시느라 해외여행을 가실 기회가 많지 않으셨다”며 부모님이 평소 가보고 싶어하셨던 일본으로 여행을 계획하여 도쿄와 오사카 여행을 하며 일본의 다양한 문화와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부모님이 건강하실 때 함께 가족여행을 다니며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의미를 전하는 것으로 수연례의 의미가 변화하였다.

개인 가정에서 수연례의 방식과 의미가 변화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회 제도적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노인 복지를 위해 김해시복지재단에서는 지역 공기업, 자원봉사 단체, 가야대학교의 간호학과 학생들과 연계하여 저소득 홀몸 어르신들의 칠순, 팔순 잔치를 열었다. 어르신들의 장수 사진 촬영, 케이크 커팅, 어르신 추억 동영상 관람 등 행사를 마련하여 칠순, 팔순을 맞은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을 사회적 차원으로 실천하였다. 또한 김해시에서는 매년 9월 김해시에 거주하는 만 8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김해시청 대강당에서 팔순 잔치를 여는데 식사와 공연을 마련하고 있다. 2023년에는 김해시의 지원으로 100명의 어르신들이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자녀들의 돌봄을 받을 수 없는 복지 사각지대의 노인들을 위한 수연례는 사회적 차원의 복지 의례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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