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1211
한자 喪葬禮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한양하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상례와 장례의 예식 절차와 내용.

[개설]

상장례(喪葬禮)는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는 의식과 장례를 치르는 의식 전반을 말한다. 또한 삶과 죽음의 경계를 가르는 의식으로 남은 자의 애도와 불안을 치유하며, 망자의 넋이 이승에서 저승으로 옮겨가 다시 환생하여 좋은 곳에 이르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의식이다. 김해의 상장례는 남은 사람들의 슬픔을 달래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의례로 아주 오랜 전통문화로 이어져 오고 있다.

[김해의 상장례]

상장례는 세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망자의 죽음에 대한 애통의 단계, 죽음을 받아들이고 정성을 다해 망자를 보내는 장송의 단계, 제사를 통해 망자를 기억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단계가 있다.

1. 망자의 죽음에 대한 애통의 단계

1) 임종-병자가 임종이 가까워지면 가족들은 임종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먼저 임종을 맞는 사람이 죽을 예조가 보이면 평상시 거처하던 방을 깨끗하게 치우고 환자를 눕힌다.

2) 수신-환자를 새옷이나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힌 후 머리를 동쪽으로 가게 한 후 손을 한데 모아 가슴 위에 얹고 발을 가지런히 펴게 한다. 이를 ‘손거둠’이라고도 한다.

3) 속광-망자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햇솜을 코 위에 얹어 움직임의 여부로 죽음을 확인하는 속광(屬纊)이 있다.

4) 초혼-임종을 확인한 후 망자의 혼을 부르는 것을 고복(皐復) 또는 초혼(招魂)이라고 한다. 고인의 적삼이나 윗옷을 가지고 지붕이나 마당에 가서 북쪽을 향해 옷을 휘두르며 고인의 주소와 성명을 세 번 부르는 의식이다. 이는 죽어서 나간 혼이 다시 돌아와 살아나기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초혼 후 비로소 망자의 죽음을 인정하고 상주들은 머리를 풀고 곡을 한다.

5) 수시-망자의 눈을 감기고 깨끗한 솜으로 입, 귀, 코를 막고 턱을 받쳐 입을 다물게 한 뒤 머리를 높인다. 그리고 이불 위로 반듯하게 누이고 홑이불로 머리까지 덮은 뒤 병풍으로 가린다. 이를 수시(收屍) 또는 천시(遷屍)라고 한다.

6) 사잣밥-사잣밥을 차려 대문 아래나 마당에 밥, 나물, 동전, 짚신을 차려 놓는다. 망자의 영혼을 데리러 오는 저승사자를 잘 대접하기 위한 풍습이다.

7) 염습-남자 시신은 남자가, 여자 시신은 여자가 염습을 한다. 습(襲)은 미지근한 향목을 우린 물이나 쑥물 또는 솔잎을 삶은 물을 솜이나 삼베에 묻혀 사신을 위해서 아래로 닦고 손톱과 발톱을 깎는 의식이다. 습이 끝나고 미리 마련한 수의를 입히는 것을 염(殮)이라고 한다.

8) 반함-버드나무 숟가락으로 망자의 입에 쌀이나 조개, 옥 등을 세 번 넣어 주며 “백석, 천석, 만석”이라고 말하는데 이를 반함(飯含)이라고 한다. 저승에서도 많은 복록을 누리라는 의미가 있다.

9) 입관-염습이 끝나면 시신을 관에 넣어 입관(入棺)을 한다. 명정과 공포를 바른편에 세워 놓는데 명정에는 남자의 경우 ‘학생[학생(學生) 또는 직함 〇〇〇(본관 및 성씨)] 공지구(公志柩)’라 쓰고 여자의 경우 ‘유인 〇〇〇[본관 및 성씨]지구(之柩)’라 쓴다. 공포는 마포 5자로 만들어 아래위에 대나무를 꿰어 늘인 것이다.

10) 성복(成服)-입관을 하고 상복으로 갈아입는 절차인데 상주는 굴건을 하고 허리에 동아줄을 매고, 지팡이를 짚는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대나무 지팡이를,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오동나무 지팡이를 짚었다.

11) 조문-상주가 성복례를 마치면 부고를 받은 이웃들이 찾아와 조문을 한다. 조문객은 돈과 옷감 등을 가져오거나 제문을 지어 읽기도 했다. 조의금은 향상(香床)에 놓는데 조의금 봉투에는 부의(賻儀), 조의(弔意)라 쓰고 왼쪽 하단에 주소, 성명을 쓴다.

2. 죽음을 받아들이고 정성을 다해 망자를 보내는 장송의 단계

1) 치장(治裝)-고인이 묘지로 떠나기에 앞서 조상에게 고하고 묘지에 매장 또는 화장하기까지의 절차이다. 바깥마당에 상여를 차려 놓고 관을 상여에 모신 다음 그 앞에 병풍을 치고 제상을 차려 놓고 발인제를 지내는데 상주가 술을 따라 올리고 축관이 축문을 읽어 고한다. 관을 운구하는 사람은 바가지를 밟아 깨뜨려야 부정을 막는다고 했다.

2) 운구-상여를 장지로 옮기는 것을 운구(運柩)라고 한다.

3) 발인-관을 운구하여 장지로 떠나는 것을 발인(發靷)이라고 한다. 발인을 하기 앞서 제물을 간단히 차리고 제를 지낸다. 축관이 이별을 고하는 고사를 드리면 상주 이하 모두 곡을 하고 두 번 절한 뒤 상을 물린다. 축관이 혼백과 향불을 모시고 새로 신주를 받들어 혼백 뒤에 둔다. 이때 부인들과 장지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곡을 하고 두 번 절을 한다.

4) 행렬-상여 행렬은 명정-공포-만장-혼백-상여 등의 순서로 나가며, 상여가 나가는 길에 망인의 집이나 직장을 지날 때 노제를 지내기도 한다.

5) 하관-상여가 장지에 도착하기 전 일부 사람들이 먼저 장지에 가서 제물을 차려 놓고 산신에게 무덤을 쓴다는 사실을 알리는 제를 지내고 구덩이를 파 놓는다. 상여가 장지에 도착하면 방상이 먼저 광중에 들어가 사방 네 귀퉁이를 창으로 쳐 잡귀를 몰아내고 혼백을 모시고 관의 머리가 북쪽으로 가도록 안치한다. 명정을 막대에서 풀어 관 위에 덮고 음식을 진설한다. 상주는 장지에 온 손님들의 문상을 받고 하관한다. 맏상주가 삽으로 흙을 세 번 받아 관의 상중하에 차례로 놓는데 이를 취토라고 한다. 취토가 끝나면 지석과 명기를 묻고 광중을 메워 봉분을 조성한다.

6) 성분(成墳)-흙을 둥글게 쌓아 올려 무덤을 만드는 것이다. 성분을 하고 나면 성분제, 혹은 평토제를 지낸다.

7) 반곡-장례를 마치면 신주를 모시고 장지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반곡(反哭)이라고 한다.

3. 제사를 통해 망자를 기억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단계

1) 우제(虞祭)-초우, 중우, 삼우가 있는데 산중에 처음 지내는 제사로 장사를 지내고 영혼을 맞이하여 편하게 지내는 의식이다.

2) 졸곡(卒哭)-곡을 그치는 의례로 삼우제 다음날이나 3개월 후에 한다. 졸곡은 흉제(凶祭)를 길제(吉祭)로 바꾸어 가는 제사로 술 대신 맑은 찬물로 대신한다.

3) 소상-고인을 추모하는 제사로 13개월이 되는 날로 상주들은 소상을 지내면 조석곡(朝夕哭)은 하지 않고 채소와 과일을 먹기 시작한다.

4) 대상-고인이 운명한 후 두 돌째 지내는 제사로 대상이 지나면 젓갈이나 간장, 포를 먹을 수 있었고 옷은 소복으로 갈아입었다. 신주를 사당에 안치하고 그동안 사용하던 지팡이는 부러뜨린 후 버린다. 이를 탈상이라고 한다.

[현황]

오늘날 상장례는 장례식장에서 3일장을 지내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김해의 경우 1970년대부터 장례식장과 상조회에서 장례를 치르는 풍토가 생겨났다. 전통적 방식의 복잡하고 어려운 장례 절차를 간소화하였다. 요즘은 자택이나 병원에서 사망하면 장례식장으로 이송하여 장례 절차를 밟는다. 의사의 사망진단서를 신청한 다음 장례지도사의 조언에 따라 상주는 영정 사진을 준비하고 수의 및 관 등 장례용품을 선택하고 문상객들을 맞는다. 상복의 경우 남자는 검정 양복, 여자는 검정 치마저고리를 입는다. 발인하고 화장 후 유골을 용기에 담아 봉안 장소에 모시거나 수목장, 풍장, 수장을 하기도 한다. 요즘은 장지에서 탈상제를 지낸 후 대부분 일상으로 돌아오기도 하지만 절에서 49제를 올리기도 한다.

『김해일보』에 따르면 2020년 1월 19일 김해시 구산동 수로왕릉비 정문에서 1960~1970년대 장례 행렬을 재현한 일이 있었다. 상주를 포함한 70여 명이 상여 행렬에 참여하였는데 전 태광실업[현 TKG태광] 고문 정승영의 모친상을 전통 장례식으로 치른 것이다. 상여 앞소리는 김해시민속보존예술회장이 맡았으며, 가락오광대 회원 등 26명의 상여꾼이 참여하여 전통 장례를 복원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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