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1212
한자 祭禮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한양하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제사를 지내는 방식과 절차.

[개설]

제례(祭禮)는 조상이 돌아가신 뒤 지내는 의례로 기제사(忌祭祀), 명절에 지내는 차례(茶禮), 5대조 이상의 조상 묘에 찾아가 지내는 묘제(墓祭) 등이 있다. 기제사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 지내는 제사로 돌아가신 날 먼동이 틀 무렵인 궐명(厥明)에 제수를 진설하고 날이 밝을 무렵인 질명(質明)에 제사를 지냈으나 제사를 모시는 사람들의 환경이 바뀌면서 자정을 넘겨 지내다가 요즘은 집안 사정에 맞게 기일 저녁 이른 시간에 지내기도 한다. 김해 지역에서는 기제사, 차례, 묘제 등의 제례가 이루어지고 있다.

[김해의 제례]

제사의 전 과정은 조상신을 맞이하고 대접하고 다시 보내드리는 절차로 이루어져 있다. 제사를 지낼 때 우선 제실을 청소하고 병풍을 친 뒤 제사상을 차린다. 제사상에는 조율이시(棗栗梨枾), 어동육서(魚東肉西), 동두서미(東頭西尾)로 제수를 진설한다. 제사에 오르는 음식은 마늘, 후추, 고춧가루 등 자극적인 재료는 사용하지 않으며 소금과 간장을 기본으로 하여 메, 탕, 떡, 전, 나물, 과일, 포, 생선 등을 올린다. 나물은 삼색나물을 기본으로 하며, 생선은 반건조한 뒤 찐 것을 올린다.

제사의 차례는 다음과 같다. 먼저 제주가 조상님이 들어오실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두며, 지방을 써서 신위(神位)를 모시고 분향재배한다. 제주가 강신재배, 참신재배를 올리고 나면 제주 이하 모두 재배를 한다. 그 다음 초헌재배로 제주가 첫 잔을 올리고 축문을 읽는다. 종손부가 아헌사배(亞獻四拜)를 하는데 근래는 재배로 한다. 종헌재배는 아헌을 한 다음가는 근친자가 술을 따르고 재배를 올린다. 첨작재배는 제주나 종헌자의 다음가는 사람이 세 번을 따라 올리고 재배를 한다. 개반삽시(開飯揷匙)는 메의 뚜껑을 열고 수저를 앞쪽이 동쪽으로 가도록 꽂는 것이다. 합문(闔門)은 조상이 편히 음식을 드시도록 조용히 문을 닫고 나와 기다리는 절차이다. 계문(啓聞)은 제주가 문을 여는 기척을 낸 뒤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며, 헌다(獻茶)는 국을 내리고 숭늉을 올리는 것으로 메를 조금 떠서 세 번 말고, 숟가락을 물그릇에 반듯이 놓는다. 그다음 물그릇에서 수저를 거두고 메그릇의 뚜껑을 덮는데 이를 낙시저(落匙著)라 한다. 그다음 제주 이하 자손들이 모두 재배하고 지방과 축문을 태워 날려 보낸다. 이를 사신재배(辭神再拜)라고 한다. 이후 제주는 대문 밖까지 영혼을 전송하고 들어와 철상을 하고 음복을 한다. 음복은 참례한 자손들이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으로 이웃에게 음식을 돌리기도 한다.

차례는 명절 아침 고조 이하 직계 조상에게 지내는 의례로 설과 매달 초하루, 보름, 한식, 단오, 칠석, 추석, 중구, 동지 등에 지냈으나 요즘은 설과 추석에만 지낸다. 설에는 떡국을 올리고 추석에는 송편을 올린다. 차례를 지낼 때는 조상들의 지방을 함께 모시며, 축문도 없고 술도 한 잔만 올리며 첨작하지 않으며, 합문도 하지 않는 간략한 제사이다.

묘제는 5대조 이상 조상의 묘에 가서 지내는 제사로 보통 한식이나 음력 시월에 날을 잡아 지낸다. 집안 종중에서 주관하는 경우가 많으며 묘제를 지내기 위해 종회를 결성하여 토지를 마련하고 토지에서 나오는 소득으로 제를 올린다. 요즘 묘사는 종중 회관이나 납골당에서 제를 지내기도 한다.

이러한 전통 방식의 제례는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제례와 관련하여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간소하게 지내면서 가족들과 함께 고인을 추억하는 시간을 갖는 젊은 층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해시 내동에 사는 김모[65] 씨는 “제사는 조상님을 기리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제수를 준비한다고 한다. 제수 음식으로 돼지고기와 소고기, 생선, 나물, 과일 등을 기본으로 하여 12가지 음식을 준비한다고 한다. 김씨는 “제수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은 번거롭지만 조상님에 대한 예를 표하는 의미가 있어 중요하다”고 하였다. 반면 김해시 장유면에 사는 박모[45] 씨는 “제사는 조상님을 기리는 의미도 있지만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며 제수 음식은 8가지 정도 준비하는데 돼지고기, 소고기, 생선, 나물, 과일, 떡, 간단한 국물 요리를 준비한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김해문화원 김우락 원장은 “제사는 조상님을 기리는 중요한 의식이지만, 시대에 따라 그 의미가 변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간소화된 제례도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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