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1267
한자 傳說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한양하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예로부터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구비 설화 가운데 전설은 인물 전설, 사찰 전설, 지명 전설 등으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 사찰, 지명과 관련한 증거물이 남아 있는 이야기이다. 김해 지역에 전하는 인물 전설로 「김해 송장군과 매구」, 「호랑이 잡은 김해 송장군」, 「김해 안포수」 이야기가 있다. 지명 전설로 산과 고개와 관련한 「조차산」, 「무척산(無隻山)」, 「여의고개」 전설이 있으며, 못과 관련한 전설로 「내삼지(內三池)」, 「아래가마소」 이야기가 있다. 또 절과 관련한 전설로 「감로사(甘露寺)」, 「자암산 석불」, 「중봉사」 이야기가 전한다.

[김해 지역의 전설]

1. 인물 전설

인물 전설에서 송장군과 관련한 이야기가 두 편이나 있는데 송장군은 무적천하(無敵天下)라 당할 자가 없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장군 전설은 아기장수 계열의 광포 전설로 전국에서 발견되는 이야기 중의 하나이다. 송장군 전설은 전라도 완도를 중심으로 하여 송징이라는 고려 삼별초와 관련한 역사적 인물로 당제를 지내는 장군의 이야기가 가장 많은데, 김해 지역에 전승되어 온 송장군 전설은 역사적 인물과 달리 정의롭고 용감한 백성들이 바라는 장수의 모습을 한 일반적인 장수 전설이다.

「김해 송장군과 매구」에서 송장군은 아기 무덤을 파헤치는 매구를 물리치는 용감함, 매구가 복수하겠다고 찾아오자 거짓 장례를 준비하여 매구를 돌려보내는 지혜를 가진 장군으로 묘사된다. 「호랑이 잡은 김해 송장군」에서는 밀양의 백장군보다 뛰어난 장군으로 비교하며, 변신술을 쓰며 죽방울 놀이를 하고 있는 호랑이를 물리치고, 형수를 구하는 용감함을 보여 준다. 매구와 호랑이를 물리치는 송장군의 의기와 지혜, 애민 정신이 바로 백성들이 원하는 장군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김해 안포수」는 마을에서 여인을 잡아가 헤치는 호랑이를 쏘아 죽이는 용감한 포수의 이야기로 마을 여인을 위기에서 구한 의로운 인물이다.

2. 지명 전설

김해에서 내려오는 지명 전설로 「무척산」수로왕허황후의 전설이 담겨 있다. 수로왕의 장례를 치르려고 할 때 묏자리에 물이 가득 차 있어 장례를 못하고 있을 때 허황후를 모시고 온 신하 신보가 무척산 봉우리를 파내면 된다고 하였다. 무척산 봉우리를 파내어 천지로 만들자 묏자리의 물이 빠져나갔다는 이야기이다. 무척산의 봉우리를 파내서 천지로 만들어 수로왕은 죽어서도 백성들에게 풍요를 주는 왕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무척산에 있는 모은암수로왕허황후의 아들 거등왕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지은 절이고, 백운암허황후의 오빠인 장유화상이 세운 절이 있다.

「조차산」 전설은 남명 조식(曺植)과 관련한 이야기이다. 조차산신어산 동쪽에 있는 돛대산으로 불렸는데 산지형이 돛대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남명이 늦게 얻은 아들 차산이 있었는데 서산대사를 능가할 정도로 도술이 뛰어났다고 한다. 유학자였던 조식이 차산의 도술을 막기 위해 뒷산 굴에 파고 감금하였더니 차산이 도술을 부려 탈출하려고 하여 산이 부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여의고개」 전설은 가락국 제9대 겸지왕[肅王] 때 전해오는 전설로 황세 왕자와 여의 낭자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이다. 두 집안은 아이가 태어나면 혼사를 약속했으나 여의 낭자의 아버지 출 정승이 변심하여 여의를 남장하여 키운다. 황세와 여의가 동문수학하면서 황세는 여의의 정체를 알게 되고 출 정승도 황세의 인물됨을 알아보고 혼인을 약속한다. 그러나 신라군의 침략으로 황세는 전장에서 공을 세우고, 임금의 딸 유민공주와 혼례를 하게 된다. 결국 여의 낭자는 마음의 병으로 죽게 되고 황세도 곧 죽음에 이른다. 남은 유민공주는 법문에 귀의한다는 비극적 사랑 이야기이다. 마을 사람들은 여의고개에 여의를 기리는 나무를 심어 당산제를 지내고 여의돌, 황세돌을 세워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기렸다고 한다.

못과 관련한 전설로 「내삼지」, 「아래가마소」 이야기가 있다. 「내삼지」는 역모를 일으킨 김자점(金自點)의 집터가 못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로, 내삼지김해시 주촌면 내삼리 주촌초등학교 앞에 있는 저수지이다. 아래가마소김해시 주촌면 천곡리 용덕의 떳다리 아래 있는 마르지 않는 소(沼)였는데 가뭄에 욕심을 부려 자기 논에만 물을 대려던 김 씨가 신령의 말을 듣지 않아 병으로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3. 사찰 전설

절과 관련한 전설로 「감로사」, 「중봉사」, 「자암산 석불」 이야기가 전하는데 감로사중봉사는 한때 큰 도량을 형성하였던 절이 중들의 타락과 세속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망해 버린 이야기이다. 중봉사장유면 서북쪽에 중봉산에 있는 절이었고, 감로사김해시 상동면 너머 유차리(柳次里), 감로(甘露), 신곡(新谷)이 있는데 그곳에 감로사(甘露寺)가 있었다고 한다. 「자암산 석불」김해시 진영읍 자암산에 있는 석불로 신라 때 당나라 왕후를 사모한 청년이 신승들에 의해 바위 틈에 포박당하여 석불이 된 내력을 담고 있다. 금관가야에 일찍이 불교가 수용되었고, 수로왕과 왕후를 기리는 절이 세워져 불교가 이미 성행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불교의 쇠락은 승려들이 불심을 좇지 않고 타락한 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

김해의 전설은 금관가야 시대의 김수로허황옥, 황세와 여의와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오랜 연원을 가진 이야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역사적 인물인 남명 조식산해정(山海亭)을 열어 후학을 가르쳤으나 도술이 뛰어난 아들이 죽게 되었다는 「조차산」 전설은 영남학에서 이황(李滉)와 양대 산맥을 이루었지만, 정계로 진출하지 않고 처사로 살았던 조식에 대한 인식이 담겨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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