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뱅이 독사의 득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1270
한자 - 毒蛇- 得天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한양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2년 8월 9일 - 「가난뱅이 독사의 득천」 박월순에게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3년 - 「가난뱅이 독사의 득천」 『한국구비문학대계』8-9에 수록
채록지 경상남도 김해시 한림면 명동리 지도보기
성격 전설
주요 등장 인물 가난뱅이|여인|독사
모티프 유형 승천담|동물보은담

[정의]

경상남도 김해시 한림면 명동리에서 가난뱅이와 뱀의 승천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가난뱅이 독사의 득천」은 1982년 8월 9일 조사자 김승찬과 한채영이 김해군 이북면 명동리[현 김해시 한림면 명동리]에서 구술자 박월순으로부터 채록했다. 조사자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며 박월순의 기억을 환기시켜 주니 ‘괜히 우리가 이야기해 가지고 잡아가는 것 아니냐’라며 농담을 하고 난 뒤 이야기를 시작했다. 1983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8-9 경상남도 김해시 김해군 편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어떤 아주 가난한 사람이 나이 많은 부모님을 모시고 어린 자식들이 줄줄이 달려 있으니 남의 집 살이나 품팔이를 해서는 먹여 살릴 도리가 없었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하루는 가족들에게 어디로 간다는 말도 없이 길을 떠났다. 날이 저물도록 걸어 산중턱에 이르렀는데 갑자기 뇌성 벼락이 치고 소나기가 내렸는데 몸을 피할 데가 없었다. 마침 산 저편에 커다란 바위가 보여 바위 밑으로 들어갔다. 옷은 젖어서 춥고, 배는 고팠으나 날이 어두워져 그냥 잠이 들었다.

밤중이 되어 사람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깨어 보니 달덩이 같은 여자 둘이 호롱불을 해서 들고 머리에 무거운 걸 이고 올라오더니 제물을 차려 놓고 절을 하고 뭐라고 빌었다. 남자는 죽은 듯이 가만히 있었지만 제가 다 끝나자 여인들은 사람이 있는 줄 알고 나오라고 하여 제를 지낸 음식을 먹으라고 권했다. 처음에는 사양했으나 배가 너무 고파 주는 대로 다 먹었다. 여자들은 그릇을 챙기더니 자신들을 따라가자고 했다. 남자는 대접을 흡족히 받았으니 됐다고 거절했으나 여인들이 간곡히 부탁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갔는데 번듯한 기와집에 번들번들한 살림이 어림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여인들은 남자를 방으로 들어가라고 하더니 또 술과 음식을 차려 왔다. 명주옷을 주며 갈아입으라고 하고 명주 이불을 깔아 주고 볕도 들고 달도 뜨는 베게를 받쳐주고 주무시라고 했다.

남자는 날 죽이려고 하는가 의심을 했으나 다음 날도 좋은 대접을 받고 그러구러 지낸 세월이 삼 년이 되었다. 남자는 몇 날 며칠이 아버지 제사인데 집에 가보고 와야겠다고 하니 여인들이 가보고 오라고 했다. 단 제사를 지내고 음복을 하지 말고 선걸음에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남자가 집에 가보니 옛날 집은 사라지고 번듯한 기와집이 서 있었다. 동네 사람에게 물으니 그 집에 대주가 집을 나간 뒤 벼락부자가 되어 저리 잘 살고 있다고 했다. 가족들은 여인들이 보내준 억만금으로 호의호식하며 잘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 남자가 집으로 들어가니 제사 음식을 차려 놓고 있던 어머니가 아들을 알아보고 통곡을 하며 죽었는가 여겼더니 이렇게 살아왔다고 반겼다. 남자는 제사를 지내고 상을 물리고 바로 가려고 하는데 어머니와 가족들이 이 밤에 무슨 일로 가려고 하느냐고 잡으니 지금은 갔다가 언제라도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

남자가 두 여인이 있는 곳으로 가는데 휘영청 밝은 달이 떠 있고 언덕 위에 오동나무가 서 있었다. 오동나무 언덕에 백발노인이 길에 누워서 “자네 이제 오는가” 했다. 노인은 남자가 올 줄 알고 기다렸다면서 자신은 남자 조부의 친구인데 부탁할 말이 있어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백발노인은 지금 가는 그 집으로 가서 아침 밥상을 받으면 첫 숟가락을 입에 먼저 떠 넣지 말고 그 밥숟가락으로 여인의 뺨을 때려주라고 했다. 그 여인들은 사람이 아니라 천 년 묵은 독사라고 했다. 그러니 첫 밥숟갈을 떠서 독사 볼을 때려주라는 것이었다. 남자가 집으로 찾아가니 대문이 잠겨 있어 뒷문으로 들어갔다. 뒷문으로 가면서 보니 안방에 독사 두 마리가 방석 위에 또아리를 틀고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다. 남자는 다시 나와 대문으로 가서 문을 두드리니 두 여인이 대문으로 나와 남자를 맞아주면서 오는 길에 어떤 영감이 뭐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물어보았다. 남자는 영감을 만나 부탁을 받은 일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 남자는 여인들이 밥상을 내오자 첫술을 뜨고 자기 입으로 넣고 말았다. 첫술을 떠서 여인의 뺨을 때리라는 말을 잊고 말았던 것이다. 그 순간 여인이 “만약 당신이 첫술을 떠서 내 볼을 때렸으면 당신도 못 살고 나도 못 살았다”고 하면서 사실대로 말했다. 자신들은 원래 짐승인데 십오 년 산에 공을 들여 인간을 하나 구조해 주면 승천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만약 첫술을 떠서 당신 입에 먼저 안 넣었으면 승천을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지구바닥’을 주면서 우리는 바쁘니 당신이 이걸 가져가면 몇 천대 후손들도 손발톱에 흙 안 묻히고 먹고 살 거라고 하면서 가져가라고 했다. 그때 하늘에서 뇌성 벼락이 치고 비가 내리는데 방에 무지개가 뜨니 구렁이가 허물을 벗고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남자는 ‘천지구바닥’을 가지고 집으로 와서 더 부자가 되어 잘 살았다.

[모티프 분석]

「가난뱅이 독사의 득천」은 승천을 하기 위해 사람을 돕는 동물들의 이야기이다. 뱀, 구렁이, 용 등의 승천은 선행으로 여의주를 얻게 된다. 「가난뱅이 독사의 득천」에서 뱀은 어떤 노력을 해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을 돕는다. 남의 집살이도 하고 품팔이도 하지만 여전히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으나 남의 호의를 덥썩 받지 않고 거절하며 감사할 줄 아는 인물이다. 또 여인들의 정체를 알게 되었음에도 여인들을 배신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여인들이 가난뱅이를 도왔고, 가난뱅이가 뱀의 승천을 돕는 이야기이다. 뱀이 허물을 벗고 승천을 하며 ‘천지구바닥’을 주는데 이는 아주 값진 보물을 일컫는 상투어로 ‘천은구바닥’, ‘천왕구바닥’이라고 하며 생금장(生金藏)[금덩이]을 말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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