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사가 망한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1271
한자 甘露寺- 亡-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상동면 우계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한양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2년 8월 13일 - 「감로사가 망한 이야기」 서진철에게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3년 - 「감로사가 망한 이야기」 『한국구비문학대계』8-9에 수록
채록지 경상남도 김해시 상동면 우계리 지도보기
성격 전설
주요 등장 인물 주지|상좌
모티프 유형 절맥담

[정의]

경상남도 김해시 상동면 우계리에서 폐사된 감로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감로사가 망한 이야기」는 1982년 8월 13일 조사자 김승찬과 강덕희가 김해군 상동면 우계마을[현 김해시 상동면 우계리]에서 구술자 서진철로부터 채록했다. 빈대 때문에 망한 절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하였더니, 빈대는 아니라면서 이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1983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8-9 경상남도 김해시 김해군 편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김해 상동면 너머 유차리(柳次里), 감로(甘露), 신곡(新谷)이 있는데 그곳에 감로사(甘露寺)라는 절이 있었다. 그 절에는 장유수(將流水)가 있어 그 물을 마시면 힘이 장사가 된다고 했다.

감로사낙동강 가로질러 있는데 낙동강 너머에는 국도가 있었다. 국도는 서울까지 뻗어 있는데 각시들이 강을 건너려면 새파란 각시로는 못 가고 무조건 중이 강을 펄떡 건너 가지고 각시를 데려다가 독뫼에 내려주면 만경창파처럼 넓은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에서 밤새도록 날새도록 이틀이고 사흘이고 희롱하다가 업어서 저쪽 다리로 건네다 주었다.

감로사는 상당히 큰 절인데 망하고 말았다. 절에 손님이 어떻게나 많이 오는지 감당을 하지 못했다. 사람의 집이나 절이나 손님이 많이 와야 그 집이 되는데 주지는 손님이 오는 걸 귀찮아서 항상 손님이 안 오도록 할 연구만 했다. 하루는 어떤 상좌가 절에 찾아왔는데 주지가 이야기를 나눠 보니 상좌가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주지는 우리 절에 사람이 많이 와서 귀찮아 못 살겠는데 손님이 안 오도록 할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방법이 있다고 알려 주었다. 일꾼 삼십 명만 딱 준비하면 손님이 안 오도록 할 수 있다고 했다.

절 앞에 화연이라는 연밭이 있는데 꽃이 피면 전부 연꽃이라 마을 이름도 ‘화연’이었다. 화연 동네가 끝나는 데 꽃고개, 신곡고개가 있었다. 꽃고개에서 일꾼을 스무 명을, 신곡고개서 열네 명을 데리고 왔다. 일꾼들이 꽃고개를 파헤치고 혈을 끊으니 말[馬]이 세 마리가 튀어나오더니 낙동강 물에 풍덩 빠져 죽어 버렸다. 일꾼들이 신곡고개의 혈을 파니 꿩이 세 마리 푸드득 날아올라 또 낙동강 물에 빠져 죽었다. 그 이후부터는 이 절에는 손님이 도통 오지 않았다. 손님이 안 오면 다행인데 절에 빈대가 일어 감당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절은 망하고 주지는 장유수에 돌을 한 덩이 갖다 얹어 놓은 뒤 도망을 갔다. 그 뒤로 사람들이 장유수를 찾으려고 했으나 돌로 갖다 엎어 놔서 일으킬 도리가 없었다. 그러구러 세월이 흘렀는데 동네에서 허 아무개가 집터를 닦았는데 계란 같은 돌이 한 개 나왔다. 그 돌을 집터에 쓰지도 못하니 할 수 없이 마당 부근에 두고 집터를 닦았다. 돌 가운데 태가 붙어 있는데 심심하면 두드려 보았다. 그러다가 턱 벌어졌는데 보니 안에 금불이 하나 딱 들어 있었다. 바위로 긁어냈지만 부처가 도저히 안 때졌다. 그래서 감로사는 망하고 말았다.

[모티프 분석]

「감로사가 망한 이야기」는 네 가지 화소로 이루어져 있다. 장유수의 위력, 처녀를 납치해서 강간하는 감로사 중들의 타락상, 손님이 오는 것을 막은 절맥담, 장유수를 막은 부처돌로 구성되어 있다. 감로사가 성하게 된 데는 물을 마시면 힘이 장사가 된다는 장유수와 끊임없는 사람들의 발길이었다. 그런 절의 위력을 감당하지 못한 중들은 사람이 오지 못하도록 꽃고개와 신곡고개의 혈을 막아 버렸다. 결국 빈대가 끓어 절이 망하게 되었고, 주지가 도망가면서 장유수를 막아 놓았다. 결국 사람들의 발길을 끊도록 만든 주지와 강을 건너는 여인들을 겁탈하는 스님들의 타락이 절을 망하게 한 것이다.

스님이 타락하였으니 민심을 잃을 수밖에 없고, 종교의 위력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꽃고개의 혈을 끊었을 때 말 세 마리와 신곡고개의 혈을 끊었을 때 꿩 세 마리가 나온다. 땅의 기운이 끊어진 자리에 장유수가 나올 리 없으며, 이미 부처의 마음이 돌아앉았으니 세월이 흘러도 장유수를 막은 바위에서 부처는 끄덕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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