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을 퇴치한 처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1273
한자 怪物- 退治- 處女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한양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2년 7월 27일 - 「괴물을 퇴치한 처녀」 정준탁에게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3년 - 「괴물을 퇴치한 처녀」 『한국구비문학대계』8-9에 수록
채록지 부산광역시 강서구 송정동
성격 전설
주요 등장 인물 처녀|괴물
모티프 유형 인신공희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괴물을 퇴치한 처녀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괴물을 퇴치한 처녀」는 1982년 7월 27일 조사자 김승찬과 김경숙이 김해군 녹산면 송정리[현 부산광역시 강서구 송정동]에서 구술자 정준탁으로부터 채록했다. 조사자가 괴물에게 납치된 처녀를 땅굴 밑의 세계에서 구해 오는 이야기를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김해 지방의 당제 때 괴물에게 바쳐진 처녀 인신공희(人身供犧) 설화인 이 이야기를 연상해 내고는 중간에 어디서 들은 적이 있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1983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8-9 경상남도 김해시·김해군 편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괴물을 퇴치한 처녀」는 김해군 녹산면 송정리에서 정준탁의 구술로 김해시의 전설을 김해시민이 구술한 것이므로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있는 전문을 옮겨 싣는다.

얘길 들어니까 그렇더마는 중간[근래] 얘기다 이렇게는 우리도 보지요. 김해 어느 곳이라 카는 그 곳도 확실히 모리고, 그 이야기를 전하는 그분이 좀 유식한 사람 같으믄 뭐 어느 지방에 어느 동네에 우찌 이렇기 이야기를 해 주면 되는데, 그게 아니고 덮어놓고 김해 어느 곳에 댕[堂]이 있었더라 이기지.

당집이 있었는데 그 당집에다가 사람을 처녀뿐만 아니라, 사람을 하나 바치게 되면 야큰[여하튼] 그 부락에 그 연(年)이 풍년이 되고, 안 바치게 되면 아무리 농사를 잘 지 놔도 하리밤에 소지 없애버리는 기라. 이렇기 이야기를 하대요. 그러이께 그기 중간이라고 보지요. 그랬는데 마지막 어느 집 처녀가 그 머시를[무엇을] 해 가지고 그 자기가 가게 됐는데, 우째도 그 집에 가 있으면 그 안날[다음 날] 아침에는 뭐 머시하고, 또 그날 저녁에 처녀를 어느 누구나 그 당집에다가 대신 사람 하나 보냈다 쿨 거[할 것] 같으믄 그 부락 사람들은 밤에 징키[지켜] 보고 있었답니다.

그 집에 가보는 기 아이라 그 근방에서, 부락에서 징키 보는 기라. 그 밤중이 넘어 되믄 그 담말랑[담꼭대기] 우이가 광선이 커다라이 이렇기 화영(火影)이 난다 이거지. 그라믄 그 집안에 오늘 저녁에 간 사람이 남자가 갔든지 처녀가 갔든지 누가 간 사람은 이름을 들믹이서[들먹여서] 상천한다고 저 사람은 하늘로 올라간다. 상천이라 카믄 하늘로 오린다. 말이겠지요. 이래서 그기 승천인데 상천이라 보통 하죠. 그래서 승천을 갖다가 상천이라 이렇기 해석할 때 상천한다고 이래서 모두 어떤 사람은 나무애미타불도 하고 예배도 드리고 이랬답니다.

이랬는데 어느 날, 그 마을 처녀가 자기가 가겠다고 자원을 했다 카던 모양이라. 가면서 그 처녀가 지혜가 있었든지 말하자면 석우황(石雄黃)[천연으로 나는 비소 화합물]으로 지니고 갔더라 이기지. [청중: 석우황?] 석우황카믄 그 비상을 가지고 제조한 액인데 독액입니다. 그기 한약방에 사용하는데, 매독 성분 같은 거 그런데다가 비상경분(砒霜經紛)도 씨고 석우황 카는 거 씹는다. 매독성 그런 병에 씨는[쓰는] 액인데, 그런데 [청중 : 사람이 묵으면 죽는다 아이가?] 그렇지요. 그래 그것을 종이에 싸 가지고 자기 품에다가 품어 갔는데, 가서 그 방에 가서 기도하고 있으니까, 그 갈 때에는 목욕 정결히 하고 다 머리 감고, 이래 가지고[청중: 새 옷 갈아입고.] 예. 새 옷 갈아입고, 이래서로 가는데 가서 앉아시니까니 난데없이 막 그 동네 사람들이 보니까 그 당집문이 말이지, 화영이 막 등천하니까 아! 오늘 아무 처녀 상천한다. 이래가지고 모두 막 예배를 드리고 이랬다카네.

이랬는데 반드시 내려오는 흔적은 있었는데, 올라가는 흔적이 없더라 이거지. 그날 저녁에는 그 참 신기한 일이라고, 처녀가 오늘 상천을 그 못한 것 아이가. [청중: 옳지.] 이렇기 일반이 소곤거렸는데, 날이 밝아 가니깐 처녀는 살아 있고 그거 괴물이는 죽었더라.

그래서 괴물 잡고 난 뒤에는 아무도 그것 갖다 안 바치도 아무 일이 없었다 이런 얘길 합디다. 그래 그 처녀는 어째 모면을 했던가 이런께, 사정없이 큰 그런 괴물이가 입을 벌리고 처녀를 주우 무울[먹을] 듯이 자기가 품에 품었던 석우황을 갖다가 입에다가 먼첨[먼저] 여어 삐맀어. 여어 버리고 나아까네 처녀는 뭐 주우 묵을 여기 없이 그만 뒹굴뒹굴 구부더니 뻗어삤다 이거지. 그러니까 처녀는 여연히 살아났지. 그래서 그 후로는 지금까지도 뭐 그런 일이 없다고 이렇기 얘기는 들었지요. 그런께 중간 얘기 들은 택이지.

[모티프 분석]

일반적인 인신공희 설화는 제의에 처녀를 희생하여 풍요를 얻으려고 했으나 용감한 사또가 등장하여 여인을 구하고 괴물을 퇴치하는 내용이다. 김해시에 전해 내려오는 「괴물을 퇴치한 처녀」가 다른 인신공희 설화와 차별되는 것은 처녀 스스로의 지혜와 용기로 괴물을 퇴치한다는 점이다. 처녀는 괴물에게 잡혀갈 줄 알면서도 자원을 하는 담대함을 지니고 있으며, ‘석우황’이라는 비상으로 독약을 제조하여 괴물을 퇴치할 방법을 알았다는 데서 처녀의 지혜로움을 알 수 있다. 남성 인물이 구원자가 되고 여성 인물이 구조되는 기존 이야기와 달리 처녀의 지혜와 용기를 강조한 설화로 여성의 주체성이 두드러진 이야기이다.

괴물의 존재는 하늘에서 하강하는 빛으로 드러나는데 괴물의 죽음을 알 수 있는 것은 하늘에서 화영이 내려왔으나 올라가지 않는 것에서 드러난다. 인신공희의 악습을 끊을 수 있었던 주체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가부장적 유교적 인식이 가미되지 않는 전설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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