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4012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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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虎狼- 金海 宋將軍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김해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한양하 |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묘술을 부리는 호랑이를 물리친 김해 송장군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호랑이 잡은 김해 송장군」은 1981년 7월 27일 조사자 류종목과 성재옥이 밀양시 삼랑진읍 청학리 골안 주민 류영수로부터 채록했다. 1983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8-9 경상남도 김해시 김해군 편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김해 송장군과 밀양 백장군이 기세가 비등비등했는데 김해 송장군이 힘이 더 세다고도 했다. 두 장군은 자주 왕래를 했는데 백장군이 있는 시리[山內面 詩禮里]와 김해 송장군이 있는 데가 상당히 먼 거리였는데도 만나고 싶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만났다. 둘이 술도 한 잔 나누고, 하는 일도 상의하면서 지내다 보니 지기지우(知己之友)로 지냈다.
한번은 송장군이 저녁을 먹고 우두커니 있다가 시리 백장군을 만나러 가야겠다 생각하고 밤에 길을 나섰다. 송장군은 힘도 세지만 걸음 걷는 것도 촉보(促步)로 주행천리(走行千里)였다. 김해서 나루를 건너 삼랑진으로 해서 염동, 가물리로 해서 산고개를 넘어갔다. 가다 보니 단장면에 있는 국화밭에 이르렀는데, 심산유곡에 어스름 달이 떠 있기는 하나 뚜렷한 길도 없어 산으로 산으로 헤매었다. 그 때 큰 호랑이가 죽방울 받기 놀이를 하는데 곧 사람으로 변했다. 호랑이가 앞발로 방울을 높이 던져 통에 넣고, 또 앞발로 방울을 받아 가지고 통에 넣으니 여자가 되었다. 그 여자가 죽방울을 퉁 떨어뜨렸는데 머리가 산발이 되었다. 여자가 머리를 쓰다듬어 손으로 올리는데 송장군이 주먹으로 사정없이 호랑이 대가리를 내려쳤다. 호랑이는 그대로 꺼꾸러지고 여자만 남았다. 여자를 데려다가 살리고 보니 바로 자기 형수였다. 형수가 혼수 상태에 놓여 의식 불명이 되어 쓰러진 것이다. 송장군은 백장군한테 가지도 못하고 형수를 업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모티프 분석]
「호랑이 잡은 김해 송장군」은 김해 송장군의 신이함과 용기를 보여 준다. 장군 전설의 경우 아기장수 계열의 광포 전설로 전국에서 발견되는 이야기 중의 하나이다. 송장군 전설로는 전라도 완도를 중심으로 하여 송징이라는, 고려 삼별초와 관련한 역사적 인물로 당제를 지내는 송장군 이야기가 있는데, 경상남도에서 발견되는 송장군 전설은 일반적인 장수 전설로 볼 수 있다. 「호랑이 잡은 김해 송장군」에서 송장군은 촉보를 하는 신이한 능력을 갖고 있으며, 이웃한 밀양의 백장군에 비해 우세한 장군으로 묘사된다. 산에서 만난 호랑이를 한주먹으로 내려쳐 잡는 용감무쌍함을 보여 준다. 죽방울 놀이를 하며 둔갑술을 부리는 호랑이를 죽이고 구한 여인이 장군의 형수였다는 것은 가족과 가문을 잘 돌보는 장군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