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어미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1296
한자 連結語尾
영어공식명칭 connective ending
이칭/별칭 접속어미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목지선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두 문장을 연결하여 한 문장으로 만들 때 쓰는 어미의 형태.

[개설]

연결어미(連結語尾)는 크게 대등적 연결어미, 종속적 연결어미, 보조적 연결어미로 나누어진다. ‘-고, -지만, -든지, -다가’ 등 두 문장을 대등한 관계로 나열하거나, 대조하거나, 두 문장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전환할 때 쓰는 연결어미를 대등적 연결어미라 한다. 종속적 연결어미는 앞뒤의 문장이 종속적 관계임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로, ‘-어서, -으면, -게, -으려고, -는데’ 등이 있다. 이들은 앞뒤 문장의 시간 관계를 나타내거나, 앞 문장이 뒤 문장의 원인이나 조건, 의도, 목적임을 나타내며, 뒤 문장이 앞 문장의 기대를 부정하거나, 추가 설명을 더하는 등의 기능을 한다. 그리고 보조적 연결어미는 본용언에 보조용언을 이어주는 기능을 하는 연결어미로, 앞 문장에 부정, 시도, 아쉬움, 바람 등의 의미를 더해 주는 ‘-지 않다/못하다, -게 하다, -어 보다, -어 버리다, -고 말다, -고 싶다’ 등에 쓰인 ‘아/아, 게, -지, 고’ 등이 있다.

김해 지역에서 쓰이는 연결어미는 문법적인 요소이므로 표준어와 유사한 형태도 많지만 표준어와 달리 김해 지역어에 특징적으로 쓰이는 방언형도 많다. 아래에서는 표준어와의 비교를 통해 김해 지역에 주로 쓰이는 방언형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대등적 연결어미]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쓰이는 대등적 연결어미는 표준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대등 나열의 ‘-고’의 쓰임이 많은 반면 대조의 경우 ‘-지만’이나 ‘-으나’를 대신하여 ‘-은데/는데’가 자연스럽게 쓰인다. 그리고 ‘-으며’의 경우는 ‘-으머’의 형태가 쓰였으며, 특이하게 나열에 ‘-제’가 쓰이기도 했다.

예) 삼 년을 돌아대니머 기경을 시깄어[삼 년을 돌아댕기며 구경을 시켰어]

나 많은 부모 있제, 어린 자슥들은 많제, 묵고 살 길이 없는 기라.[나이 많은 부모 있지, 어린 자식들은 많지, 먹고 살 길이 없는 거야.]

그래 떡 들앉자 있으이, 옷은 젖어서 물이 철철 흐르제, 배는 고프고 칩고 한기는 드제, 비를 맞아 놓이께네.[그래서 떡 들어앉아 있으니, 옷은 젖어서 물이 철철 흐르지, 배는 고프고, 춥고 , 한기는 들지. 비를 맞아 놓으니까.]

선택의 연결어미로는 ‘-든지’는 ‘-든가’가 모두 쓰였으며 전환이나 반복의 ‘-다가’는 ‘-다가’의 형태 외에 ‘-다’가 장음으로 길게 발음되는 형태가 많이 쓰인다.

예) 당신이 업고 가든가 지고 가든가 가 가라[당신이 업고 가든가 지고 가든가 가져 가라] / 신랭이라 카든가, 마느래라 카든가[신랑이라고 하든가, 마누라라고 하든가]

카든지 마든지 밥 좀 돌라 카이께네[하든지 말든지, 밥 좀 달라고 하니까]

죽은 사램이 일라섰다가 앉았다가 하고, 또 누웠다가 하니이 기가 찰 일이라[죽은 사람이 일어섰다가 앉았다가 하고, 또 누웠다가 하니 기가 찰 일이라]

무려 열 번이나 일났다 섰다 그래서, 그마 이거는 뭐 남자가 왔다고 그라는가 우쨌는가[무려 열 번이나 일어났다 섰다 그래서, 그냥 이건 뭐 남자가 왔다고 그러는가 어쨌는가]

[종속적 연결어미]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 쓰이는 종속적 연결어미는 대등적 연결어미에 비해 표준어와 차이를 보이는 것들이 많다.

1. 이유나 원인, 혹은 배경을 나타내는 표준어 ‘-으니[까]’는 김해 지역어에서는 ‘-[으]이까, -[으]이께, -[으]이, -[으]니께, -[으]ㄴ께’ 등으로 드러난다.

예) 우민이하고 내기 한 말이 있으이까 이걸 내가 좀 심길 빾이 없다.[우민이하고 내기 한 말이 있으니까 이걸 내가 좀 숨길 수밖에 없다]

자기 시어른이 젊은 며느리만 하나 놔 두고 있으이께, 마음이 편치 안 해가지고.[자기 시어른이 젊은 며느리만 하나 놔두고 있으니까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방에 누가 있으이 얄구진 무엇이 와 가지고 눈에 얼렁거리사, 잠을 못 자겠는 기라.[방에 누워 있으니 얄궂은 무엇이 와 가지고 눈에 얼렁거려서 잠을 못 자겠는 거야]

그런데 ‘-[으]이까, -[으]이께, -[으]이’보다는 뒤에 ‘-네’가 결합한 ‘-[으]이께네, -[으]이까네, -[으]ㄴ께네’가 훨씬 더 빈번한 쓰임을 보이며, 간혹 ‘-[으]이께니, -[으]ㄴ께로, ‘-[으]ㄴ께네로’가 쓰이기도 한다.

예) 일점 혈육이 하나 없으이께네 섭섭하다 이기야.[일점 혈육이 하나 없으니까 섭섭하다, 이거야.]

동상 시키는 대로 그래가 있으이까네, 뱀이가 하나 들어오더라 카네.[동생이 시키는 대로 그렇게 있으니까, 뱀이 하나 들어오더라 하네.]

뽂아댄께네 물이, 못에 물이 바싹 말라뿐 기라.[볶아 대니까 물이, 못에 물이 바싹 말라버린 거야.]

자기들 오라버니가 뭐 다 벼슬께나 하고 글자나 읽으이까니 그 귀동냥도 해고[자기들 오라버니까 다 벼슬께나 하고 글자나 읽으니까 귀동냥도 하고]

새북이 된께로 어린애 생각이 나거든[새벽이 되니까 어린애 생각이 나거든]

이것도 싹 들어간께네로, 팥 그거는 전부 말이고, 장조는 전부 장수라[이것도 싹 들어가니까, 팥은 전부 말이고, 장조는 전부 장수라]

2. 김해 지역에서 쓰이는 연결어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표준어의 ‘-더니’의 방언형으로 ‘-디마는, -디만’이 활발하게 쓰이며, 보조사 ‘도’가 붙은 ‘-디만도’도 쓰인다.

예) 큰 집동겉은 지네가 한 마리 나오디마는 마 그 사람을 물고 드가 뿌더란다.[큰 집채만한 지네가 한 마리 나오더니 그 사람을 물고 들어가 버리더란다.]

그래 딱 들어와 앉디만 딱 꿇이 앉는다 말이다.[딱 들어와 앉더니 딱 꿇어앉는다 말이다.]

냄새 실실 맡으며 삥 돌디만도 그래 이기 사르르 나가더란다.[냄새 실실 맡으며 삥 돌더니 이게 사르르 나가더란다.]

3. 연결어미 ‘-[으]면서’는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으]ㅁ서’의 형태로 실현되는데 주로 ‘-서러/서르/서로, -시러/시로’가 결합한 ‘-[으]ㅁ서러/서르, [으]ㅁ시러/시로’의 형태로 더 자주 나타난다.

예) 밥을 묵음서로 그래 인자 “물 가져오라.” 카이까네...[밥을 먹으면서 이제 ‘물 가져오라’ 하니까...]

마포한필로 턱 실어줌서르, “이거로 가지고 너거 마음대로 나가 가서 살아라.”[마포 한 필을 턱 실어주면서 “이것을 가지고 너희 마음대로 나가 가서 살아라.”]

사람이 돼 나와 가지고 대문을 열어 주면시로, 그래, “인자 오너냐?”고 이러 캄시러...[사람이 돼서 나와 가지고 대문을 열어주면서 그래, “이제 오느냐”고 이렇게 하면서...]

4. 이유나 시간을 나타내는 ‘-아서/어서’는 김해 방언에서 ‘-아서러/어서러, -아서르/어서르’의 형태로 많이 나타난다.

예) 그 강을 막아서러 농사를 질라고[지을라고] 이래 큰 강을 막후는데[그 강을 막아서 농사를 지으려고 이렇게 큰 강을 막는데]

아이구 내 있던 집이 우찌 됐는고 싶어서르 뒤를 돌아보이께니[아이구, 내 있던 집이 어떻게 됐는가 싶어서 뒤를 돌아보니까]

5. 김해 지역에서 목적이나 정도, 상태의 의미를 나타내는 연결어미로 ‘-게, -도록’ 외에 ‘-거로, -구로, -고로’의 쓰임도 보이며, ‘-도록’은 ‘-두룩’의 형태로도 쓰인다.

예) 너거 형수가 어짜는고 보거로 온나.[너희 형수가 어떻게 하는지 보게 오너라.]

다시 잠을 몬 자구로 하는 기라.[다시 잠을 못 자게 하는 거야.]

넘의 밥상에 추접거러 왜 반찬을 주물러 보노 말이여.[남의 밥상에 추접스럽게 왜 반찬을 주물러 보냔 말이야.]

살림은 문제 없다. 아들만 놓고로 해도고,[살림은 문제없다. 아들만 낳도록 해줘.]

머리로 였는데, 마 무겁두룩 해서 이고 올로 옷꺼든.[머리로 이었는데 무겁게 해서 이고 올라왔거든.]

[보조적 연결어미]

보조적 연결어미는 본용언에 보조용언을 이어주는 기능을 하는 연결어미인데 김해 지역어에서는 -어 버리다, -고 싶다, -어 쌓다, -어 놓다’ 등이 표준어와 차이를 보이므로 이들의 용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어 버리다

표준어에서 부담 제거나 종결의 의미 기능을 담당하는 ‘-어 버리다’는 김해 지역에서는 ‘-어뿌다, -어 삐리다, -어 삐다’의 형태로 매우 고빈도로 사용된다.

예) 간다 소리도 안 하고 정처없이 가뿠다 말이다.[간다 말도 안 하고 정처 없이 가버렸다 말이다.] / 한번 뵈 주더니 도로 주우 여어삐리고,[한 번 보여 주더니 다시 주워 넣어 버리고,] / 풍수는 가삐고, 가뿌고 나이[풍수는 가버리고, 가버리고 나니]

2. -고 잡다/집다

희망이나 바람의 의미를 더하는 보조용언의 경우 표준어에서는 ‘-고 싶다’로 쓰이나 김해 방언에서는 ‘-고 싶다’ 외에 ‘-고 집다’로도 쓰인다.

예) 배가 고파 묵기는 묵고 지바 죽을 판인데[배가 고파 먹기는, 먹고 싶어 죽을 판인데] / 하리 어데 가고 집더란다.[하루 어디 가고 싶더란다.]

3. -어 쌓다

표준어에서는 강조나 반복의 의미를 나타낼 때 ‘-어 쌓다’보다 ‘-어 대다’가 훨씬 빈번하게 쓰이는 반면 김해 지역에서는 ‘-어 쌓다’의 쓰임이 더 빈번하다.

예) 촛불 켜 놓고 빌어쌓거든[촛불을 켜놓고 자꾸 빌거든/빌어 대거든] / 자꼬 지를 쳐다 봐쌓거든[자꾸 자기를 쳐다보거든]

4. -어 놓다

표준어에서는 ‘-어 놓다’가 완료된 상태가 지속됨을 의미하는데 김해 지역에서는 그런 의미 외에도 ‘-어 놓이’의 형태로 쓰이면서 이유나 원인의 연결어미처럼 쓰이는 경우가 많다. 표준어에서는 일반적으로 동사와 결합하는 반면 김해 지역어에서는 형용사나 ‘되다’와도 자연스럽게 결합한다. 그리고 보조용언 ‘놓다’를 두 번 반복하여 ‘-어 놔 놓다’로 쓰이기도 한다.

예) 형님들, 배액지 몸이 허약해놓이[형님들, 괜히 몸이 허약해서] / 절니 망해 놓이, 수 년 묵어놓이 미금이 보하이 앉아가 있는데[절이 망해서, 수년 묵었으니까 먼지가 하얗게 앉아 있는데] / 배가 고파 죽을 판이 되어 놓으니[배가 고파 죽을 판이 되니]

꼽아 놔 놓고[꼽아 놔 놓고] / 집에 갖다 눕히 놔 놓고[집에 가져다 눕혀 놔 놓고]

[참고문헌]
  • 한국구비문학대계(https://gubi.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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