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401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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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贈金海妓玉纖纖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남도 김해시 |
시대 | 고려/고려 후기 |
집필자 | 이영숙 |
[정의]
고려 후기 재상 전녹생이 경상남도 김해의 연자루에서 노닐며 기생 옥섬섬에게 지어 준 한시.
[개설]
김해의 기녀 옥섬섬(玉纖纖)은 거문고를 잘 탔다. 그러므로 재상인 야은 전녹생(田祿生)[1318~1375]이 계림판관(雞林判官)으로 있을 때에 옥섬섬이 사랑스러워 「증김해기옥섬섬(贈金海妓玉纖纖)」이라는 7언 절구의 시 한 수를 지어 주었다. 10여 년 뒤에 전녹생이 합포(合浦)에 진무(鎭撫)하러 왔다가, 이미 늙은 옥섬섬을 불러 옆에 두고는 날마다 거문고를 타게 했다고 한다. 연자루(燕子樓) 누각에 걸어 놓은 시 중에도 그 사실을 사용한 것들이 많이 있다.
[내용]
「김해 기생 옥섬섬에게 주다(贈金海妓玉纖纖)」
해상선산칠점청(海上仙山七點靑)[바닷가 신선이 사는 칠점산은 푸르고]
금중소월일륜명(琴中素月一輪明)[거문고 속엔 흰 달이 두둥실 밝았네]
세간불유섬섬수(世間不有纖纖手)[세간에 옥섬섬의 손이 없었다면]
수긍능탄태고정(誰肯能彈太古情)[뉘라 능히 태곳적 옛 정을 연주할 수 있으랴]
기구의 칠점산(七點山)은 현재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동에 있는 김해국제공항 내에 있는 산이다. 본래 일곱 봉우리의 산이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낙동강 제방 축조 공사와 김해공항 건설에 세 개의 봉우리가 삭평(削平)되고, 광복 후 김해국제공항 부지에 들어가는 바람에 또 세 개의 봉우리가 삭평되고, 현재는 한 개 봉우리의 서쪽 끝자락 일부분만 남았다. 「증김해기옥섬섬」은 『포은집(圃隱集)』·『양촌집(陽村集)』·『여지승람(輿地勝覽)』·『분성지(盆城志)』·『해동잡록(海東雜錄)』·『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몽헌필담(夢軒筆譚)』에 수록되어 있다. 『몽헌필담』에 이르기를 “야은이 거문고 음률에 대해서 이해가 깊어 시어(詩語)가 맑고 옛 정취가 빼어났다. 그래서 포은이나 양촌 역시 서로 이어 창화(唱和)하면서 칭탄하고 부러워하기를 마지않았으니, 그 존경하고 사모한 뜻을 볼 수가 있다.”고 하였다.
[의의와 평가]
「증김해기옥섬섬」은 연자루와 기생 옥섬섬 등 김해의 대표적인 정경과 일화의 증거가 되는 시로, 문학성과 역사성을 증명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사적인 의미도 지닌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