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김해시 상동면 감노리에 있는 고려 시대 절터.

[변천]

김해 감로사(甘露寺)는 1237년(고종 24) 해안(海安)이 창건하였으며, 1266년(원종 7)부터 약 6년간 원감국사(圓鑑國師) 충지(冲止)가 주지로 주석하였다. 1407년(태종 7) 전국의 총 88개 명찰(名刹)을 자복사(資福寺)로 지정할 때 문경 사자사, 하동 양경사 등과 함께 자은종 17개 사원 중 하나로 편성되었다. 세종 때는 선교 양종 가운데 선종에 속하였다. 『동문선(東文選)』에 수록되어 있는 고려 숙종 때 학자 박인량의 시에 감로사가 나오며, 읍지에는 안유와 이견간이 지은 시가 전해 오고 있다. 『조선금석총람(朝鮮金石總覽)』에 1731년(영조 7) 감로사에 진남루(鎭南樓)를 지었다는 기록이 있어, 조선 후기까지 사세를 유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위치]

김해 감로사 터는 김해시 상동면 감노리 444-4번지 신곡마을에 있다. 신어산(神魚山)에서 북동쪽으로 뻗어 내린 구릉성 산지 비탈의 해발 10m에 위치한다. 신곡마을 주변에서 석조 대좌를 비롯하여 김해 감로사 터와 관련한 건축 부재인 기단석과 초석, 고려 시대~조선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 조각 및 자기 조각 등이 다수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사역(寺域)은 비교적 넓게 조성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김해시 상동면 감로리 444-4번지 근린 생활 시설 신축 부지에 대해 지표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절터가 확인되었다. 정밀 시굴 조사 결과, 대상 구역에서 감로사 터와 관련한 유구와 유물 등이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차후 국가유산 보존 대책 수립 및 향후 공사 진행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정밀 발굴 조사를 실시하였다. 대상 구역 유적은 산 아래 경사면에 평행하게 자리한 ‘L’ 자형 축대인데, 토사를 막기 위한 시설로 추정되었으며, 주변 지형으로 보아 감로사의 외곽 시설물로 추정되었다. 발굴 조사는 전체 감로사 터의 중심 사역에서 동쪽 가장자리에 한정[조사 면적 262㎡]하여 이루어졌으므로, 전체 사역의 범위 및 가람 배치 등 정확한 양상을 파악하기는 힘들다. 발굴 조사는 2011년 7월 4일~동년 7월 21일 두류문화재연구원에 의해 실시되었다.

[현황]

현재 김해 감로사 터 인근에서는 장군차를 재배하고 있으며, 절터는 발굴 조사 이후 특별한 개발 행위 없이 방치되어 있다. 절터에 있던 3층 석탑재와 비석 대좌, 연화 대석, 부도, 귀부 등은 1975년 동아대학교 박물관으로 옮겨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 또 절터에서 옮겨 갔다고 전하는 석조 여래 좌상은 ‘양산 용화사 석조여래좌상(梁山 龍華寺 石造如來坐像)’이라는 명칭으로 1968년 12월 19일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양산 용화사에 봉안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김해 감로사 터에서는 9세기 무렵 제작된 양산 용화사 석조여래좌상과 고려 시대의 3층 석탑, 비석 대좌, 연화 대석 등이 발견되었다. 이들 유물들은 김해 불교문화의 전파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