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4005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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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染色匠[-匠]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김해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성진석 |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활동했던 쪽물 염색 장인.
[개설]
염색장[쪽물장] 고(故) 고담 김광수[1947~2020]는 2017년 10월 12일 경상남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으나, 2020년 사망으로 2024년 6월 7일 지정이 해제되었다. 1983년에 김해 모은암에서 해봉 석정[1928~2012, 국가무형유산 불화장]으로부터 쪽물염색에 대한 기능을 사사하기 시작하여 1998년 액람염색(液藍染色)과 관련된 기능을 완전히 터득하였다고 한다. 김광수가 재현해 낸 쪽물염은 불가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 왔던 방법이며, 액람염색은 전통적인 쪽물염색 방법의 하나인 ‘생엽염법[일명 영남식 쪽염색법]’을 뜻한다.
액람염색은 일본의 스쿠모 염색법[쪽잎을 발효시켜 퇴비 상태로 만들어 염색하는 방법]이나 중국의 남전(藍靛)[감색의 쪽 색소 덩어리]에 의한 방법과는 달리 요람(蓼藍)의 잎사귀만 사용하여 추출한 쪽물에 쪽대나 나무를 태운 잿물을 넣어 알칼리화하고 여기에 천을 넣어 여러 번 침전하여 아름다운 쪽빛을 재현하는 방법이다. 쪽물을 추출할 때 순수한 쪽잎만을 선별하여 원료로 사용하고 잿물을 얻을 때에도 김광수 특유의 정제 과정을 거쳐서 잿물의 순도가 높고 일정한 산도[pH]를 유지한다. 옛날에는 온도나 산도를 맞추는 일이 어려워 이 방법을 사용하지 못하였으나, 액람법은 미생물이 살아 있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쪽물을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필요할 때 쪽을 염료로 사용하는데 숙성기로 온도를 높이고 산도와 영양을 맞춰 주면 염료로서의 최상의 상태가 된다. 이 액람법은 타 염색법과 달리 석회를 사용하여 가라앉히는 단계를 거치지 않고 액체 상태에서 바로 염색하므로 투명성, 견뢰도(堅牢度), 색상이 어느 염색보다 뛰어난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 과정은 고운 빛깔의 살아 있는 건강한 염색물을 얻는 바탕이 되고 있다.
[쪽물장의 기능]
‘쪽’은 ‘쪽풀’이라고도 불리우는 식물의 일종이다. 염색장이 보유하고 있는 기능은 쪽을 채취하여, 쪽물을 우려내어 염액을 제조함에 있어서 필요한 기능이다. 쪽이 꽃을 피울 무렵 잎을 채취하여 항아리에 담는 쪽 채취 과정, 쪽이 담긴 항아리에 물을 채워서 여름날 3~5일 정도 두어 파란 물을 우려내는 쪽물 우려내기 과정, 우려낸 쪽물과 잿물을 1:1로 섞어서 숙성하는 1차 숙성 과정, 1차 숙성 과정을 거친 후 2차 숙성 과정을 순차적으로 행하여 염액을 제조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침으로써 시종 색소를 용액 상태에서 숙성 발효하여 염색이 가능하도록 한다.
[쪽의 특징]
쪽의 특징은 섬유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목면, 삼, 명주실, 양털 등 어떤 것에도 물이 잘 들고 좀처럼 빠지지 않기에 대표적인 청색 염료로 많이 사용되었다. 염색장의 쪽염료 제조는 액체 상태로 만들어 염색 시 염료의 침투력이 좋으며, 발효 장치의 개발로 염료를 발효시켜 염색함으로써 견뢰도가 매우 높은 것이다. 쪽은 매우 뛰어난 물감이며, 쪽물은 방충과 향균의 효과도 탁월하다.
[현황]
2009년부터 액람법 전승을 위한 전수 교육을 김해시 진례면 진례로에 설립한 고담쪽물연구소에서 실시하였으나, 전승자인 김광수가 사망함에 따라 그 맥이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다.
[의의]
쪽염은 불교 문화의 정점에서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것으로서 그동안 사찰 등지에서 간간히 명맥이 유지되어 왔다. 고담 김광수는 해봉 석정에게 전수받은 쪽염 기법을 토대로 전통의 방법 그대로를 전승하는 데 성공하였다. 우리 고유의 쪽염료 제조 방법을 연구, 정립하여 ‘고담법’이라 이름 붙여 보급하고 있었으며 전통문화의 차원에서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