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김해시에 있는 인공 수리 시설.

[개설]

예로부터 농업 사회에서는 농업용수를 저장해 두는 저수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였다. 조선 후기 제작된 김해 지역의 고지도에 무송지(茂松池)·벽송정지(碧松亭池)·삼백천지(三百川池)·선지(仙池)·외영지(外影池)·내영지(內影池)·활천지(活川池)·동지방지(東池方池) 등의 많은 연못이 표시된 것도 이런 사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보(洑)를 운영하던 시절, 계원들이 경비를 제공하면서 저수지의 물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도 계원들만이 소유하였다. 이것은 저수지 물의 사용 권리가 극히 일부의 사람들에게 특권으로 주어졌음을 의미한다.

김해 지역의 주천강·화포천·조만강 일대는 비교적 많은 지류와 광대한 유역 면적을 가지고 있고, 중하류부에는 충적 평야가 넓게 발달하여 농업이 활발하였다. 특히 화포천 유역의 상류부는 김해시의 서부 지역에 속하며, 평야 및 평원이 널리 분포하고 있어 관내 저수지들이 밀집된 곳이다. 화포천 상류부에 해당하는 지역, 즉 진례면, 진영읍 중부, 한림면 남부 등은 도시화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여전히 농업용수 수요가 높은 편으로 저수지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이 중 신안저수지[무송지] 또한 화포천 상류에 해당하는 진례면에 있으며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신안저수지는 오랜 세월 동안 농업용수 공급의 핵심 역할을 해 왔으며, 일찍부터 지역의 농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무송지’라는 이름 또한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어, 현대에 이르러서도 지역 사람들에게 농업에서 물 자원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장소로 여겨진다. 김해 지역에는 신안저수지를 포함하여 여러 저수지가 밀집되어 있고, 저수지에서 공급되는 물을 활용하여 김해시의 특산물인 쌀·산딸기·단감 등의 농산물들이 재배되고 있다.

[변천]

김해 지역은 소규모 저수지와 연못을 활용한 농업 중심 지역이었다. 그러나 조선 시대 후반과 일제 강점기 동안 농업의 확대와 함께 물 공급을 위한 저수지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인공 수리 시설의 건설이 활성화되었다. 특히 일제 강점기에 진행된 김해평야 개발은 이에 큰 영향을 끼쳤다. 당시 일본은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한반도의 여러 지역에서 농업 및 산업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으며, 김해평야도 그러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이에 따라 김해평야에서의 물 관리와 농업 확장을 위해 다양한 수로와 저수지 및 교량 시설이 계획되어 건설되었으며,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저수지나 연못도 대거 확충되거나 조성되었다.

1980년대에는 농업 발전을 위해 전국적으로 댐과 저수지의 건설이 증가하였고, 김해 지역 역시 저수지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추측된다. 1990년대 이후로는 김해 지역의 급격한 도시화와 함께 농업의 상대적 비중이 줄면서 농업용수의 필요성이 감소하였지만 생활용수와 산업용수의 필요성이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일부 노후화된 저수지는 보수되거나 새로운 기능으로 변화되기도 하였다. 오늘날에는 저수지의 다양한 활용과 환경 보존 의식의 증가로 역할이 변화하였으며, 도시 개발로 인한 저수지 규모의 축소나 소실도 종종 있다.

[현황]

2023년 현재 김해시에는 총 129개의 저수지가 있다. 김해시에서 122개소를 관리하고, 한국농어촌공사에서 7개소를 관리한다. 김해시는 기존 농업용수 공급의 역할로 한정된 저수지의 용도를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하여 단계적인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2004년 12월에 준공된 대동면 시례저수지는 담수 용량이 부족하여 농업용수도 공급하기 어려운 실정이었으며, 가뭄 및 홍수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댐 규모로 증설하는 재개발 사업을 진행한 곳이다.

김해시는 2001년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개발 제한 구역 내의 주민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김해를 대표하는 9경 중 하나인 ‘연지공원의 사계’에 해당하는 연지공원도 과거에는 주변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저수지였다. 하지만 2023년 현재는 호수를 둘러싸는 산책로와 곳곳에 설치된 분수, 연꽃광장 등 각종 볼거리와 시설 및 사계절의 변화에 따른 공원의 경관 변화가 아름다워 저수지를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성공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2022년 1월에 총 31억을 투입하는 주민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진영읍 서천저수지 및 진례면 진례저수지에 누리길을 조성하여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2022년 5월에는 2020년 주민 지원 사업에 선정된 김해시 장유2동 능동저수지 주변에 누리길이 완공되었다. 누리길은 2021년 9월에 착공하여 도시 내에 부족한 녹지와 쉼터 공간을 확보하여 시민들의 힐링 장소로 자리 잡았고, 자연 친화적인 관광 자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