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0819
한자 農業
영어공식명칭 Agriculture
분야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하지영

[정의]

경상남도 김해의 지역민들이 곡물, 소채 등의 작물을 길러 생산물을 얻는 산업.

[개설]

낙동강 하류 지역에 자리 잡은 김해 지역은 남서쪽으로 무척산(無隻山)[700m], 신어산(神魚山)[630m] 등이 있어 평지가 적지만 북동쪽으로 낙동강과 접하며 평야 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김해의 농경지는 평야 지대를 중심으로 형성되었으며, 제언 등 수리 시설을 갖추고 논농사 중심의 농업을 경영하였다.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 따르면 김해 지역에서 벼, 조, 콩, 보리, 메밀, 뽕나무, 삼 등이 주로 생산되었으며, 김해의 삼베는 특히 질이 좋아서 상인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근대 이후에 낙동강 하구의 삼각주 지대에 퇴적 평야가 발달하게 되었는데, 이곳이 바로 김해평야이다. 지금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동·가락동·명지동 등지에 해당된다.

김해평야는 조선 후기까지 홍수로 인한 잦은 범람과 관개·배수의 어려움으로 인해 갈대가 무성한 습지로 방치되어 있었다. 개항 이후 조선에 정착한 일본인들이 낙동강 하구 일대의 저습지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하였으며, 김해는 조선의 대표적인 수출항이자 일본인의 집단 거주지인 부산의 배후 농촌이라는 점에서 농업 경영에 유리하였다. 개항 직후에는 낙동강 변의 저습지에 있고 염해(鹽害)의 피해도 있어 농사를 짓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일대의 일부 미간지에서는 갈대를 생산하기도 하였으며, 적극적으로 생산할 목적이 있었다기보다는 수리 시설 없이 방치된 곳에서 자생한 것을 수확한 것에 가까웠다. 갈대는 그 자체로 발과 자리 등 수공업 제품의 소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명지의 ‘자염(煮鹽)’ 생산에 필요한 연료로 사용되었다.

김해평야는 1900년대 이후 낙동강 연안의 수리 사업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수로 및 토목 공사를 통해 낙동강 하류 지역의 고질적 문제인 홍수 피해에 대비함과 동시에 1912년 김해수리조합, 1916년 대저수리조합, 1920년 하동수리조합 등의 수리 시설이 설치되면서 생활과 농업에 필요한 용수를 갖추게 되자 이 일대의 농경지 면적이 크게 증대되었다. 다만 낙동강의 빈번한 범람에 따른 침수 피해가 잦아 늘어난 경작지 만큼 농업 생산성이 크게 증대되지는 않았다. 이는 1931년부터 시작된 ‘낙동강 유역 일천식 개수 공사’가 완료되면서 개선되었다. 이후 김해평야에서는 일본 시장을 겨냥한 쌀·보리·콩 등의 작물 생산량이 많이 증가하였는데, 일본 제국을 위한 식량 공급 기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이다. 1930년대 이후에 채소와 과일, 연초와 같은 상업적 작물의 재배도 크게 늘었다.

해방 이후 한국의 산업화·도시화가 진전되는 가운데 김해평야 등 김해 지역의 농경지 역시 지속해서 감소하였다. 1960년경 김해 지역의 전체 경작지 중 논의 비율은 82.5%로 아주 높지만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이를 보이며, 농가 호구 수 역시 크게 줄어들었다. 김해에서 생산되는 주요 작물로 쌀·보리와 같은 곡물 재배는 줄어든 반면 인근 도시 주민들의 수요에 따른 참외 같은 소채류 재배가 증가하는 등 다양화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김해는 1970년대 이후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한국 제2의 도시인 부산과 창원 기계 공단을 사이에 둔 대도시 배후지적 성격의 도시 근교 농촌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 차례 가을걷이가 끝나면 바로 그 자리에 겨울용 비닐하우스를 세워 토마토·오이 등 소채류를 키웠고, 수확한 다음 해 봄에는 무·배추 등을 심었다. 국내 비닐하우스 재배법의 발상지가 바로 김해였다. 특히 대저에서 생산하는 ‘짭짤이토마토’는 낙동강 삼각주의 비옥한 토양에다 염분의 함량이 높고 일조량도 풍부한 환경에서 재배해 당도가 높으면서도 짠맛과 신맛이 동시에 나는 특유의 풍미를 지니고 있다. 명지에서는 염성(鹽性)에 강한 대파를 비롯한 열대 과일이나 화훼 재배가 널리 이루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토양과 기후가 좋은 진영 일대에서 생산되는 단감은 맛이 좋아 전국적으로 유명하며, 부산의 시장을 겨냥한 전문 축산 영농도 활발히 이루어져 젖소나 돼지·닭 등이 대규모로 사육되고 있다. 김해 지역 농가 인구의 상당수가 이러한 근교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김해 지역민들은 김해가 ‘노는 땅, 노는 계절, 노는 사람’이 없는 ‘한국의 덴마크’라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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