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401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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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住生活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남도 김해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성진석 |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전승되어 온 전통적인 양식과 구조를 가진 주택과 관련한 생활 문화.
[개설]
김해 지역의 주생활은 음양오행설, 풍수지리, 기후, 식생활 등을 근거에 두고 지리, 교통, 교육, 상권 등의 입지 요인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특징을 보이는데 이는 자연마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해 지역의 주택은 크게 전통 가옥과 개량형 주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통 가옥은 한옥, 갈대집, 초가집으로 구분되며, 개량형 주택은 한 건물에 사용하는 가구 수에 따라 단독 주택과 공동 주택으로 등으로 구분된다. 현재는 김해 지역의 자연마을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크게 변했으며, 아파트 단지가 주류를 이루면서 김해 지역 주생활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자연마을]
김해 지역의 자연마을은 음양오행설, 풍수지리, 기후, 주생활, 풍속 등과 강, 우물, 교통, 교육, 상권 등 입지 여건에 따라 형성되었으며, 이러한 모습은 김해시 진영읍 내룡리 상룡마을, 김해시 진례면 시례리 상촌마을, 김해시 대동면 주동리 원동마을과 수안리 수안마을 등의 취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김해시 진영읍 내룡리에 위치한 상룡마을은 풍수지리의 영향으로 형성되었다고 하며, 용이 꿈틀거리는 형태인 응봉산과 태종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농촌의 전형적인 옛 모습이 남아 있으며, 마을 사람들이 직접 축조한 약 6,600㎡[2천여 평] 규모의 내룡못이 있다. 김해시 대동면 수안리 수안마을은 북쪽으로 수안천, 동남쪽에 서낙동강이 흐르고 있는 ‘봉황이 꼬리를 흔드는 모습의 명당’으로 ‘수안(水安)’이라는 지명처럼 물이 맑고 풍부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많이 찾던 곳이었다.
[전통 가옥]
1. 한옥
전통 한옥은 본채[안채], 사랑채, 행랑채로 이루어져 있다. 1930년대에 개량 한옥과 도시형 한옥이 나타났으며, 1950~1960년대에는 간이 한옥이 등장했고, 1978년 농촌주택표준설계도에 따라 흙벽이 벽돌조적조[벽돌로 쌓아 올려서 벽을 만드는 건축 구조]로 변하게 되면서 툇마루에 기단, 다락, 복합창호, 한식기 등의 전통적인 요소가 어느 정도 남아 있는 조적조한옥으로 변하였다. 1990년대 이후부터는 다양한 요구와 기술이 적용된 신한옥이 등장하였다.
현재 김해 지역에 남아 있는 전통 가옥의 좋은 예는 김해시 진례면 시례리 상촌마을의 김해 시례리 염수당(金海 詩禮里 念修堂)으로 대문채를 비롯하여 사랑채, 안채, 가묘(家廟), 고방채, 기타 3동의 부속채 등의 건축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랑채인 염수당은 1867년에 중수했으며, 정면 5칸, 측면 1칸에 민도리 형식[기둥 상부가 바로 보를 받도록 한 구조]의 팔작지붕을 갖추었고 사랑채의 뒤로는 안채와 가묘가 배치되어 있다.
이밖에도 김해시 관동동 덕정마을에 위치한 월봉서원(月峰書院)은 약 250여 년 전 전주 이씨 가문이 터를 잡으면서 지은 한옥으로 정면 5칸에 측면 3칸이며, 정면의 툇마루, 그 뒤에 있는 대청과 실내 공간이 적절하게 배분되어 있어 공간적 활용이 잘 드러나 있다. 그 앞에 있는 김해 일신재(金海 日新齋)는 전통 한옥과 외래 건축의 요소가 혼재된 근대 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건축물이다. 안채에는 싱크대가 설치되고 배면에 시멘트 구조물이 덧붙여졌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원형이 잘 유지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주택 옆에 위치한 장독대와 우물 역시 역사적 가치를 지닌 부속 시설로 볼 수 있다.
2. 갈대집
갈대집은 갈대로 지붕을 이은 집을 말하며, 김해시 대저·명지에서는 ‘새나래집’이라고 불렀다. 갈대집의 수명은 보통 30~50년으로 초가집보다 길기 때문에 대체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 짓는 주택이었다. 김해시 한림면 장방리 279-1번지에 위치한 김해장방리갈대집의 건축 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나 임진왜란 직후에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억새와 갈대로 이은 지붕 아래로 안채, 사랑채, 아래채 3동이 있다. 남향에 방 2칸, 마루 1칸으로 구성된 안채는 서향인 사랑채와 ‘ㄱ자’ 배치를 이루고 있는 구조이며, 아래채의 마루 앞에 있는 또 하나의 마당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과 이어져 있다.
3. 농촌형 초가
농촌형 초가는 1970년대까지 김해 지역의 일반적인 주택 양식이었다. 대부분 대지의 경계선을 따라 올린 담장으로 내외부의 공간이 구분되는데 그 높이가 처마보다 낮기 때문에 담장 너머로 내외부 동정을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건물이 외부로 개방되어 있었다. 특히 경상남도 지역의 초가는 자연스러운 형태의 댓돌과 주춧돌에 사각기둥을 세우고 안방 띄살문 옆에는 불밝이창이 있으며, 방 옆으로는 반 칸 정도의 툇마루와 대청 쪽으로 출입문이 있다. 부엌은 방, 마루와 격리되어 있어 마루를 통해서 방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다. 대체적으로 안채 중심의 주거 공간과 아래채 중심의 복합 공간, 마당 및 부속 건물 중심의 작업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같은 구조는 김해시 응달동 도로변에 위치한 폐가[수가로 24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폐가는 안채의 부엌, 방 2칸, 툇마루, 대청에 고방(庫房)이 붙어 있다. 아래채에는 아랫방[사랑방] 2칸, 작업 공간, 고방, 두지[곡식 창고] 등의 공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대문가에는 작업, 저장, 축사 등의 용도로 사용한 부속 시설에 재래식 화장실이 붙어 있다.
[개량 주택]
1. 단독 주택
근대 이후로 한식, 일식, 양식이 혼재된 문화 주택을 비롯하여 개량 한옥, 영단 주택(營團 住宅) 등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1920년대에 유행했던 문화 주택은 김해 지역 여러 곳에 남아 있는 적산 가옥(敵産 家屋)을 통해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가옥 내부는 식당, 화장실 등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복도를 통해서 출입하게 되어 있다. 문화 주택은 대부분 벽돌조에 다다미, 이로리[囲炉裏, 일본의 전통적인 불구덩이식 가옥 난방 시스템], 벽난로, 계단이 갖춰진 화양절충형(和洋折衷型)이 많은데 상류 계층의 주택 중에는 식사용, 접객용, 가족용 마루가 따로 분리되어 있는 한양절충형(韓洋折衷型), 다다미방, 복도, 욕실과 화장실이 갖춰진 한일절충형(韓日折衷型)도 일부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비해 근대기에 많이 나타난 개량 한옥은 조선 시대와 다르지 않은 온돌방, 부엌, 마당과 대문 옆에는 부속 시설과 화장실이 배치되어 있었다.
2. 공동 주택
1990년대 이후 김해시는 내외동과 장유동을 비롯해 율하, 진영, 주촌 등지에 대규모 택지를 개발하고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아파트를 공급하였다. 특히 김해시 내외동은 1992년부터 한국토지개발공사의 개발로 인해 1998년까지 1,400여 세대 규모의 대동아파트와 한국아파트, 덕산아파트, 동아아파트 등 1만 1천여 세대가 들어섰다. 2021년 기준 김해 지역의 주택 현황을 보면 단독 주택 2만 7353호, 다가구 주택 1만 1525호, 아파트 15만 1568호, 연립 주택 1,952호, 다세대 주택 1만 1523호 등이 분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