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401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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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柳下- |
이칭/별칭 | 유하리 걸궁치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경상남도 김해시 유하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한양하 |
놀이 장소 | 유하걸궁치기 - 경상남도 김해시 유하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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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민속놀이 |
노는 시기 | 정월 대보름 |
[정의]
경상남도 김해시 유하동에서 전승되고 있는 지신밟기 놀이.
[개설]
유하걸궁치기는 지신밟기 놀이로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아 재액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마을 행사였다. 정월 대보름 당산제를 지내고 마을 집집마다 다니며 풍물을 울리며 재액을 막고 복을 빌었다. 걸궁치기 혹은 걸립치기라고 하며, 지신밟기, 풍물치기, 매구치기라고도 하였다. 유하리의 걸궁치기는 일반적으로 유하걸궁치기로 불린다.
[연원]
정월 대보름을 기점으로 하여 정초에는 마을마다 풍물패들이 지신밟기를 해 왔으나 일제 강점기에 마을 단위의 민속 행사들이 거의 사라졌다. 그 후 1950년대 당시 김해군 장유면 유하리 버디이마을 장유암(長遊庵)의 칠성각 신축을 계기로 되살아났다. 장유암은 임진왜란 때 불타 중수하였으나 다시 불탄 것을 1935년에 중수하였는데 강홍주 옹이 대웅전 및 칠성각을 건립하기 위해 신도들과 함께 걸궁치기를 하여 불사금을 모았다는 기록이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유하걸궁치기는 풍물패에 의해 연행되는데 각종 깃발을 든 기수, 나팔, 태평소, 꽹과리, 징, 장고, 북, 소고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과 양반, 각시, 포수 등의 역할을 하는 잡색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4년 유하걸궁치기 도지정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시연에서 장유 유하걸궁치기보조회원 36명이 모여 풍물 공연을 벌였다. 꽹과리 2명, 장구 6명, 북 7명, 소고 4명, 상모 4명, 쇠납 1명, 잡색[양반, 하동, 포수, 색시], 주인댁 2명[바깥어른, 안주인], 동네 아낙 4명으로 구성하였다. 시연에서는 당산으로 설정한 공연장 구석에서 질굿가락을 친 다음 마을 우물에서 용왕굿풀이를 하고 양반집 대문에서 지신밟기와 성주굿풀이를 하는 차례로 진행되었다. 실제 유하걸궁치기는 유하동 주민들이 매년 정초부터 대보름까지 성주신 등 가신들에게 재화구복을 비는 풍물놀이로 마을 당산에 올라 굿을 하며 안전을 빌고 마을 집집마다 다니며 풍물을 치고 각 집에서 내놓는 음식을 대접받는 마을 전통 놀이이다.
[놀이 방법]
유하걸궁치기는 전체 12거리 굿으로 당산굿, 용왕굿, 문굿, 성주굿, 조왕굿, 장독굿, 청룡굿, 마대굿 순으로 되어 있다. 유하걸궁치기의 특징은 길굿의 가락과 성주굿의 구체적인 묘사이다. 길굿은 마당으로 들어가기 전, 집과 집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행진하는 때에 울리는 굿으로 거리굿이라고도 한다. 여섯 가락의 넘겨짚는 짜임새로 구성되어 있어 자진모리의 빠른 가락이 흥을 돋우게 한다. 또한 성주굿의 고사풀이는 목수가 집을 짓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어 집의 내력과 성주의 권능을 상세히 들고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김해시 유하동은 최근 금관가야 시대 대규모 유적이 발굴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 마을로 알려져 있다. 농경 문화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빌기 위한 걸궁치기는 정월 대보름 마을 단위 민속놀이로 오랜 연원을 가지고 있다. 고대로부터 매년 정초~정월 대보름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가장 큰 명절이었다. 이 시기 거행하는 걸궁치기는 마을의 신을 모시는 당산, 집안의 신으로 성주신, 용왕신, 지신, 문신 등 각 신들에게 한 해의 건강과 복을 빌고 재액을 막는 기원의 의미를 담고 있는 마을 놀이였다. 최근 장유면[현 김해시 장유동]의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마을 공동체의 전통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김해 지역의 전통 예술인들이 모여 장유걸궁보존회를 만들어 전승하고 있다. 유하걸궁치기를 연구한 창원대학교 이홍숙 박사는 “유하걸궁치기는 예술성과 학술성, 역사성이 골고루 뛰어난 지역의 전통문화다. 산업화로 농촌 사회가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장유걸궁치기의 무형문화재 등재는 당시 민중들의 삶을 후대에 알릴 수 있어 민속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현황]
유하걸궁치기의 상쇠는 김태갑[1910년생], 강홍주[1889년생], 김윤기[1897년생], 안수명[1902년생]으로 현재 김해시 유하동 출신의 최덕수[1944년생] 상쇠에게 전수되어 전승되었다. 최덕수는 김해걸궁치기보존회를 만들어 1997년 김해시에 김해국악연수원을 개원하여 소리, 농악 부분의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최덕수 회장은 1955년 김태갑에게 걸궁치기와 성주풀이를 배웠으며, 37세에 김병섭에게 전라우도 농악 상쇠를 전수받고 1983년에는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의 김성구에게 우도농악 판굿 한마당을 전수받았다. 60여 년을 전통민속 예술문화에 열정을 쏟으며 전통 농악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유하걸궁치기는 2016년 당시 경상남도 무형문화재[현 경상남도 무형유산] 지정의 길이 열렸는데 무형문화재 지정 요소로 걸궁치기는 김해 유하리[현 김해시 유하동]에서 오랫동안 전승되어 온 민속놀이로 지역민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공동체의 화합과 단결 등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놀이로, 전통 민속놀이의 맥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