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1232
이칭/별칭 「등기」,「등개」,「덩지」,「정지」,「등지소리」,등지노래」,「모심기노래」,「정자소리」,「정자노래」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주촌면 선지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남기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 시기/일시 1982년 8월 5일 - 「등지」 임찬, 심복동에게 채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83년 - 「등지」 『한국구비문학대계』8-9에 수록
채록지 경상남도 김해시 주촌면 선지리 지도보기
성격 민요
기능 구분 노동요
가창자/시연자 임찬[남, 65]|심복동[여, 70]

[정의]

경상남도 김해시 주촌면 선지리에서 벼농사를 할 때 부르는 노동요.

[개설]

김해 지역의 벼농사는 주로 이앙법으로 이루어졌다. 이앙법의 중요한 점은 볍씨를 심어 모를 키우는 곳과 어느 정도 자란 모를 심어 벼로 자라게 하는 곳이 다르다는 것이다. 모를 일정 정도 키워 옮겨 심기 위해 뽑아내는 것이 ‘모찌기’이고, 옮겨 심는 것이 ‘모내기[모심기]’이다. 벼농사를 할 때 작업 효율을 올리고 힘겨움을 이겨내기 위해 노래를 불렀다. 이때 부르는 노래를 「정자」 혹은 「등지」라고 한다. 노래는 긴등지와 짧은등지로 구분되며, 서사 내용이 벼농사가 진행되는 시간에 따라서 점심 무렵 혹은 참이 나올 무렵과 해질 무렵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점심등지는 짧은등지와 같은 박자이고, 해그름등지는 긴등지와 같은 박자로 노래한다.

[채록/수집 상황]

「등지」는 1983년 간행된 『한국구비문학대계』8-9 경상남도 김해시·김해군 편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2년 8월 5일 김해시 주촌면 선지리 동선마을에서 김승찬, 박기범이 임찬[남, 65]과 심복동[여, 70]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김해의 「등지」는 여타 메기고 받는 노래와는 다르게 후렴이 없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짧은 장절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먼저 노래하는 사람이 한 장절을 메기면 다른 사람이 다른 노랫말로 된 장절로 노래하며 받는다. 모내기 때 부르는 노동요이기에 노랫말 내용이 벼농사의 진행과 함께 변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중심이 되는 노랫말은 있으나 긴 시간 동안의 작업 중에 계속해서 불리는 노래이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내용의 노랫말로 이루어진다.

「모찌기소리」의 노랫말이 「모심기소리」에도 나타나는 등 구분이 모호한 측면도 있다. 일반적인 「등지」 노래는 긴등지의 형태로 사람들의 작업 속도에 맞추어 부른다. 점심등지는 빠른 박자로 노래하는데, 점심이나 참과 관련된 노랫말이 주를 이룬다. 점심이나 참이 늦게 나온다고 투덜거리거나 사위에게 더 많은 음식을 내어주는 딸에 대한 서운함을 말하는 등의 노랫말이다. 해그름등지는 노랫말이 해질녘을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 다르다.

[내용]

[전략]

[앞소리] 물꼬를 처정청 흐르 놓고/ 헤이 주연네 양반 어데 갔노//

[뒷소리] 문어야 전복을 외려 들고/ 헤이 첩의 방을 놀러 갔네//

[앞소리] 쉰질 청수에 모를 부어/ 헤이 모찌기가 난감하네//

[뒷소리] 하늘우에다 목화갈어/ 허이 목화때기 난감하네//

[후략]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등지」는 경상도 김해 지역에서 널리 불린 모내기 노동요의 하나이다. 한 사람씩 번갈아 메기고 받으며 후렴이 없는 형태인데, 이러한 방식의 노래 부르기는 모내기 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모두 노래를 부르면서 일의 단조로움을 극복하여 효율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현황]

농경이 기계의 힘을 빌리는 것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모내기 방식과 같이 다수의 인원 동원이나 노동요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대부분의 노동요가 구전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등지」 노래 또한 현재는 노동 현장에서 전해지기보다는 여유 시간에 유희요로 불리고 있다.

[의의와 평가]

김해의 모내기 노래인 「등지」는 노동요이기에 모내기 작업의 고단함을 풀어내는 가사도 있지만, 힘든 삶을 살면서 겪는 일들에 대한 푸념 혹은 풀이, 정인(情人)에 대한 그리움 등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정서를 담아 내고 있어 김해 지역 사람들의 구비 전승 중에서도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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