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401269 |
---|---|
한자 | 民譚 |
이칭/별칭 | 옛이야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김해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한양하 |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 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옛이야기.
[개설]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구비 전승 문학은 기록 문학 이전의 문학으로 오랜 연원을 가지고 있다. 구비 문학은 설화라고 하는데 신화, 전설, 민담(民譚)을 포괄한다.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승해 온 이야기들은 전하는 사람들에 따라 변개되는데, 화소가 첨가되거나 삭제, 변형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현대까지 이어져 왔다. 오랜 역사를 지닌 이야기에는 구비 전승 주체들의 세계관, 가치관이 담겨 있기에 우리 전통문화의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다. 민담은 흔히 옛이야기라고 하며, 백성들의 삶의 지혜와 해학이 담겨 있다. 문헌 설화에서는 충효와 열을 강조하거나 양반 사회의 봉건 의식, 가문 의식을 선양하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인데 구비 전승의 옛이야기는 충과 효와 열을 숭상하는 사회의 이면을 꼬집거나 양반 사회나 승려들의 타락을 풍자와 해학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사회 비판 의식이 담긴 민담 외에도 유래담·보은담·계모담·열녀담·애정담·지혜담 등 다양한 민담이 있다.
[김해의 민담]
김해 지역에서 옛이야기 채록을 대대적으로 한 것은 1982년 부산대학교 국문학과 김승찬 교수 주도로 『한국구비문학대계』 편찬 시에 이루어졌다. 이때 200여 편에 달하는 옛이야기를 수집하여 『한국구비문학대계』 경상남도 김해시·김해군 편으로 출간되었으며, 현재 한국구비문학대계 사이트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김해 지역에서 전해오는 옛이야기로 「국부가 망한 까닭」·「김해 김씨와 밀양 박씨 문중의 두 인물」·「개가법 유래」·「괴물을 퇴치한 처녀」·「가난뱅이를 도운 독사의 득천」 등이 있는데 이는 김해 지역민의 구술 가운데 김해와 연관된 민담이다. 당대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이 담겨 있는 이야기는 「국부가 망한 까닭」, 「김해 김씨와 밀양 박씨 문중의 두 인물」이다. 전자는 부자가 탐욕을 경계해야 부를 지킬 수 있음을, 후자는 양반이 친구와 의리를 지켜야 함을 기생의 의리와 대비하여 강조하고 있다. 또 당시 제도에 대한 비판을 담은 「개가법 유래」는 조선 후기 성리학을 기반으로 한 개가법(改嫁法)의 문제를 꼬집고 있다. 법을 가장 잘 지켜야 할 정승이 자신의 딸을 위해 법을 어기는 것으로 개가법의 모순을 다룬 내용이다. 지혜담으로 「괴물을 퇴치한 처녀」, 보은담으로 「가난뱅이를 도운 독사의 득천」이 있는데 「괴물을 퇴치한 처녀」는 여성의 용맹함이 드러난 지혜담이라는 점에서 김해 지역 민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수로왕(首露王)과 허황옥(許黃玉)의 전설을 담은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에서 허황옥이 자식을 나누어서 자신의 성을 잇게 하는 데서도 여성의 주도성이 드러나는데 민담 「괴물을 퇴치한 처녀」에서도 마을에서 불합리하게 지속되어 왔던 희생제의를 처녀가 나서서 해결하는 내용으로 여성 인물의 주도성이 잘 드러난다.
사회 비판 의식이 담겨 있는 민담은 당대 민중들의 사회적 인식이 담겨 있으며, 사회적 변화를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혜담과 보은담 또한 오늘날에도 전승할 가치가 있는 인간 보편의 삶의 가치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