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1291
한자 言語
영어공식명칭 Languag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목지선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 살았거나 살고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과 그 말의 체계.

[개설]

누군가가 쓰는 말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와 특성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 사람의 발음, 어투, 쓰는 표현 하나하나에 그 사람의 삶과 태도가 묻어나기에 말은 사람의 거울이라고도 한다. 마찬가지로 한 집단이나 지역의 말에서도 그 집단이나 지역의 특성이 드러난다. 김해의 언어에는 김해의 지리 환경적인 특성과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특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해의 말은 김해 지역 고유의 무형유산이다. 동시에 여러 지역의 언어들이 모여 온전한 한국어가 된다고 본다면 김해의 언어에는 우리나라의 지리 환경적 특성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보편적인 삶과 문화 또한 담겨 있다.

[김해 언어의 위상]

우리나라의 방언권은 음운이나 어휘, 문법 등 국어학적인 특성이나 행정 구역인 도를 기준으로 나누어지는데 경상도 지역의 방언을 일반적으로 ‘경상 방언’ 혹은 ‘동남 방언’이라고 한다. 김해의 언어는 경상 방언 중에서도 경상남도 방언에 해당하는데, 경상남도 방언의 하위 방언 구획에 관한 관점은 학자에 따라 조금씩 달리 나타난다. 남부와 서부로 나누기도 하고[김영송, 1974], 동부와 중서부로 우선 나눈 뒤 중서부를 다시 중부와 서부로 나누기도 한다[최명옥, 2000]. 그리고 동부와 서부로 크게 나누고, 동부 방언권은 동북과 중부로, 서부 방언권은 서북, 서부, 서남으로 나눈 논의도 있다. 이런 구획에 대한 관점 차이로 인해 김해의 언어는 경상남도 동부 방언권의 언어로 처리되기도 하고, 경상남도 중부 방언권에 속하는 언어로 처리되기도 했다.

그리고 방언 구획에는 지리적인 특성 외에 음운, 문법, 어휘 등 언어적인 측면도 영향을 미치는데, 음운적 특징을 고려했을 때는 울산, 양산, 밀양, 창녕, 합천, 거창 등의 언어와 함께 경상남도 동북 방언에 속한다는 견해[김영송, 1963]와 밀양, 창녕, 창원, 함안의 언어와 함께 중부 방언에 속한다는 견해[박정수, 1999]가 있다. 그리고 음운적 특성 외에 어휘, 어법 등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합천, 의령, 함안, 창원 등의 언어와 함께 경상남도 동부 방언의 하위 방언인 중부 방언에 속한다는 견해[김택구, 2000]와 창녕, 밀양, 울산, 양산 등과 함께 경상남도 동부 방언에 속한다는 견해[최명옥, 2000]도 있다. 그 외에 어법만을 기준으로 해서 창원, 함안, 사천, 고성, 거제, 통영, 남해 등과 함께 김해 방언권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김해시의 지리적 위치를 보면 북쪽으로는 낙동강을 경계로 밀양시, 양산시와 맞닿아 있고 남쪽으로는 창원시 진해구, 서쪽은 창원시 의창구, 성산구를 접하고 있다. 그리고 동쪽으로는 낙동강을 건너 부산광역시 강서구와 경계를 두고 있다. 보통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으면 언어적으로도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최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만든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부산의 언어’ 편에서 제시한 바를 보면 부산의 언어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김해’, ‘창원’과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김해나 창원의 언어와는 차이를 보인다고 했다. 그리고 이근열[2022]의 「동부 경상남도 방언권역의 부산 방언 분화 연구」에서도 『한국 언어지도』의 항목을 기준으로 비교·분석한 결과 부산 방언형과 김해 방언의 불일치도가 75%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방언 구획의 결과와 지리적 측면에서 김해와 맞닿아 있거나 중간에 다른 지역을 끼고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지역 등을 고려했을 때 부산을 제외한 울산, 양산, 밀양, 창녕, 함안, 창원 등의 언어와 매우 유사한 특성을 가졌을 거라고 볼 수 있다.

지역의 언어라는 것은 고립되고, 독자적인 존재라기보다는 국어라는 커다란 언어 체계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대상이며, 다른 지역의 언어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상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해의 언어 또한 인근 지역어와 오랜 기간 영향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인근 지역어와 유사성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나아가 경상남도 지역어의 특징들이 함께 드러나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김해 언어의 특성으로 제시되는 내용들 중에는 오직 김해의 언어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하고, 변별적인 특성도 있겠으나 경상남도 지역어의 일반적인 특성과 동일한 부분도 같이 제시될 수 있다. 개별 언어의 특성은 대부분 음운, 형태, 문법, 어휘, 관용어 등에서 다른 언어들과 차별성을 가진다.

[김해 언어의 옛모습]

지역어의 옛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문헌 자료는 많지가 않다. 그런데 김해의 경우는 다행스럽게도 19세기 후반 김해 지역의 언어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을류본 『유합(類合)』’이라는 한글 자료가 있다. 『유합』은 『천자문(千字文)』 등과 함께 한자 학습을 위한 입문서 중 하나로, 한자로 된 표제어에 자석(字釋)과 음을 달아 숫자, 천문, 색, 지리, 꽃, 풀, 수목 등으로 분류해 어휘를 모은 어휘집을 이른다. 을류본 『유합』은 을류년인 1885년에 『유합』을 필사한 필사본으로[총 1,516자], 경상남도 김해 지역의 중인(中人) 서리(胥吏) 계층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필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을류본 『유합』에는 19세기 후기 김해 지역 언어 특성이 반영되어 있으므로 당시의 언어적 특성을 파악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을류본 『유합』에 필사된 내용을 보면 ‘쏠 사(射), 쓸 소(掃), 싸움 전(戰)’ 등이 ‘솔 사(射), 슬 소(掃), 사암 전(戰)’으로 표기되어 당시 김해의 언어에서 ‘ㅅ’과 ‘ㅆ’이 변별되지 않았음이 드러날 뿐만 아니라 ‘벼슬, 벽’이 ‘베슬, 벡’으로 표기되어 있고, ‘버리다, 어렵다’가 ‘베리다, 에럽다’로 표기되어 있어 이중모음 ‘여’가 ‘에’로 축약되는 현상이나, ‘ㅣ’ 모음 역행동화가 일어나고 있었다는 점도 보여 주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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