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401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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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種竹山海亭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남도 김해시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이영숙 |
[정의]
경상남도 김해 산해정에서 제자들을 양성하였던 조선 전기 문신 남명 조식이 읊은 한시.
[개설]
조식(曺植)[1501~1572]의 본관은 창녕(昌寧)이다. 자는 건중(健中)이며 호는 남명(南冥)이다. 조식은 30세 되던 해 어머니를 모시고 김해 탄동(炭洞)[지금의 대동면]에 있는 처가로 거처를 옮겼다. 처가의 도움으로 경제적 안정을 갖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한 목적이었다. 김해에서 조식은 산해정(山海亭)을 짓고 독서에 힘쓰며, 특히 31세 때 서울 친구이던 이준경과 송인수(宋麟壽)로부터 선물받은 『심경(心經)』과 『대학(大學)』을 읽고 성리학에 침잠하면서 성운(成運)·이원(李源)·신계성(申季誠)·이희안(李希顔) 등과 더불어 의리의 구명과 실천에 힘써 그 학문적 기반을 확립하였다. 조식은 45세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김해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합천으로 돌아갔다. 「종죽산해정(種竹山海亭)」은 5언 절구로 『남명집(南冥集)』 권1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차군고불고(此君孤不孤)[이 친구 외롭다 해도 외롭지 않겠지]
염수칙위린(髯叟則爲隣)[소나무가 이웃이 되어 주었으니]
막대풍상간(莫待風霜看)[바람과 서리 치는 때로만 보지 않아도]
의의저견진(猗猗這見眞)[싱그러움에 참다운 모습이 보인다네]
기구의 ‘차군(此君)’은 왕희지가 대나무를 가리켜 ‘이 친구[此君]’라고 부른 데서 유래하였다. 승구의 ‘염수(髥叟)’는 소식(蘇軾)의 「불일산영장로방장(佛日山榮長老方丈)」에 “산중에는 단지 푸른 수염 늙은이 있어 쓸쓸한 몇 리 길에서 사람을 맞이하고 보낸다[山中只有蒼髥叟, 數里蕭蕭管送迎]”라고 한 데서 인용한 것으로 ‘소나무’를 가리킨다. 대나무를 굳이 풍상을 이기는 절의(節義)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함만으로 보아도 그 참다운 모습이 아름답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종죽산해정」은 경상남도 선비 정신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남명 조식의 김해 산해정에서의 생활을 대표하는 시로서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