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한탄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1344
한자 寡婦恨歎歌
이칭/별칭 「과부노래」,「과부신세타령」,「과부자탄가」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상동면 우계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남기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 시기/일시 1982년 8월 12일 - 「과부한탄가」 서진철에게 채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83년 - 「과부한탄가」 『한국구비문학대계』8-9에 수록
채록지 경상남도 김해시 상동면 우계리 지도보기
성격 민요
박자 구조 4·4조
가창자/시연자 서진철[남, 47]

[정의]

경상남도 김해시 상동면 우계리에서 노동의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 부르던 노래.

[채록/수집 상황]

「과부한탄가(寡婦恨歎歌)」는 1983년 간행된 『한국구비문학대계』8-9 경상남도 김해시·김해군 편에 수록되어 있다. 1982년 8월 12일 경상남도 김해시 상동면 우계리에서 김승찬과 박기범이 제보자 서진철[남, 47]에게서 채록하였다. 「과부노래」·「과부신세타령」·「과부자탄가」라고도 불린다.

[구성 및 형식]

4·4조의 형식을 이루고 있으며, 달거리 계통의 월령체 형태를 띠고 있다. 내용적으로는 매달 연인들이 함께하는 세시 풍속이 소개되는데, 창자 본인의 ‘임’은 그것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이 표면적 의미이다. 그러나 임이 없기 때문에 창자 본인 또한 연인들의 세시 풍속을 하지 못함을 강조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매달의 마지막 가사는 “애달불쌍 우런님은 어느곳에 잦아지고 OO할줄 모르던공”으로 마무리되며, 다음 달로 넘어가기 위해 “그달그믐 다보내고 OO초승 들어가니”가 반복 삽입된다.

[내용]

정월이라 대보름날/ 앞집선부 망은가고/ 뒷집선부 망은간데/ 애달불쌍 우런님은/ 어느곳에 잦아지고/ 망은한줄 모르던공?// 그달그믐 다보내고/ 이월초승 들어가니/ 이월이라 초하릿날/앞집선부 발원하고/ 뒷집선부 소지한데/ 애달불쌍 우런님은/ 어는곳에 잦아지고/ 소지할줄 모르던공?// 그달그믐 다보내고/ 삼월초승 들어가니/ 삼월이라 삼짓날에/ 강남갔던 연자들은/ 옛집을 찾건마는/ 애달불쌍 우런님은/ 어는곳에 잦아지고/ 날찾을줄 모르던공?// 그달그믐 다보내고/ 사월초승 들어가니/ 사월이라 초파일날/ 앞집선부 관등달고/ 뒷집선부 관등단데/ 애달불쌍 우런님은/ 어는곳에 잦아지고/ 관등달줄 모르던공?// 그달그믐 다보내고/ 오월초승 들어가니/ 앞집선부 주천매고/ 뒷집선부 주천맨데/ 애달불쌍 우런님은/ 어는곳에 잦아지고/ 주천맬줄 모르던공?//[후략]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과부한탄가」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남편을 잃고 홀로 된 여인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런 내용은 조선 시대의 규방 가사나 잡가에서도 유사함이 확인된다. 근래에도 일을 하면서 고단함을 느낄 때 노래를 부르곤 하듯이 「과부한탄가」 또한 창자가 그저 자기 신세를 한탄하려는 목적으로 불렀다고 보기는 어렵다. 과거 여성들이 수행했던 작업들은 오랜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일들이 많았다. 길쌈 같은 작업이 대표적 예이다. 이렇게 단순한 동작을 오랫동안 반복하는 과정에서, 작업자인 여성들이 고단함을 덜어 내기 위해 불렀던 다양한 노동요 중 하나가 「과부한탄가」라 할 수 있다.

[현황]

「과부한탄가」는 그 내용처럼 남편을 잃은 여성이 자신의 인생을 한탄하며 불렀던 노래라고 보기는 어렵다. 제보자가 남자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는 「과부한탄가」에 노동요로서의 기능이 강하게 내재되어 있었다는 것, 그리고 노동 현장에서 불렸기 때문에 ‘과부’가 아닌 남성도 이 노래를 익히고 불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대화와 함께 길쌈과 같이 단순 작업을 반복하는 일이 점차 줄어들게 되었고, 노동 현장에서도 노래를 불러야 하는 상황 자체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채록에도 당시 김해 지역의 「과부한탄가」는 신세타령이나 노동요로서의 기능보다는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유흥을 목적으로 불렀다고 할 수 있다. 2023년 현재 「과부한탄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도 거의 불리지 않는다. 예전에 비하면 노래 말고도 흥을 돋우거나 유흥을 즐길 거리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과부한탄가」는 노동요에서 유희요로 변모되었고, 현재는 거의 불리지 않는 기억 속의 민요가 되었다.

[의의와 평가]

「과부한탄가」는 내용적 측면에서 화자로서 여성이 느끼는 외로움이 세시 풍속의 흥겨움과 강하게 대비되는 민요이다. 그러나 기능적으로는 노동의 어려움을 잊게 해 주는 노동요로 사용되었다는 입체적 특징이 있다.

[참고문헌]
  • 『한국구비문학대계』 8-9-경상남도 김해시·김해군 편(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3)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s://encykorea.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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