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시대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운영되었던 역과 원.

[개설]

역(驛)은 역로(驛路)와 역마(驛馬)를 관리하고, 공무 수행자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하였던 곳으로, 김해에 설치되었던 역은 자여도(自如道)에 속하였다. 원(院)은 숙박 시설로, 공무 수행자나 일반 여행자를 위해 마련되었는데, 주로 관아 근처나 역, 역과 역 사이에 설치되었다. 역과 원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설치, 운영되었기 때문에 역원(驛院)이라 통칭하였으며, 역참(驛站)이라고도 하였다. 역원 제도는 삼국 시대부터 존재가 확인되지만, 내용이 자세하지 않다. 전국적인 규모로 설치된 것은 고려 시대에 이르러서였고, 조선 시대에는 고려의 제도를 계승하면서 새로운 역로망을 형성하며 발전시켰다.

[조선시대 역원 현황]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 따르면 김해도호부의 역은 모두 7개이다. 남역(南驛)·덕산(德山)·금곡(金谷)·성법(省法)·적항(赤項)·대산신역(大山新驛)·웅신신역(熊神新驛) 등이다. 원에 대한 기록은 없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역과 원의 명칭과 함께 위치도 기록하였다. 역으로는 남역·덕산·금곡·성법·적항·태산[대산]역 등 6개가 있는데, 김해의 속현이었던 웅신현(熊神縣)이 웅천현(熊川縣)으로 독립하면서 웅신신역이 빠지게 되었다. 원은 11개로 남정원(南亭院)·이수원(梨樹院)·황산원(黃山院)·흥복원(興福院)·냉천원(冷泉院)·노현원(露峴院)·초령원(草嶺院)·북정자원(北亭子院)·삼기원(三岐院)·해양원(海陽院)·태산원(太山院) 등이다.

『여지도서(輿地圖書)』는 보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역은 남역·덕산·금곡·성법·적항·대산으로 동일하다. 남역은 부의 동쪽 5리에 있다. 동쪽으로 덕산역, 남쪽 적항역, 서쪽으로 성법역, 북쪽으로 금곡역과 연결된다. 대마(大馬) 2필과 중마(中馬) 2필, 짐 싣는 말인 복마(卜馬)가 8필 있었다. 역리(驛吏)는 모두 45인이다. 덕산역은 부의 동쪽 37리에 있다. 원을 함께 설치하였다. 동쪽으로 양산(梁山) 황산역(黃山驛), 남쪽으로 동래(東萊) 소산역(蘇山驛), 서쪽으로 남역, 북쪽으로 금곡역과 연결된다. 대마 1필. 중마 2필, 복마 8필, 역리 200인이 있으며 장부상 노(奴) 5구가 있으나, 도망갔다. 금곡역은 부의 북쪽 30리에 있다. 동쪽은 남역, 남쪽은 성법역, 서쪽은 대산역, 북쪽은 밀양(密陽)의 무흘역(無訖驛)과 연결된다. 대마 1필, 중마 2필 복마 7필, 역리 39인, 노 12명이 있다. 성법역은 부의 서쪽 28리에 있다. 원이 함께 있다. 동쪽으로 남역, 남쪽으로 적항역, 서쪽으로는 창원의 자여역(自如驛), 북쪽으로 대산역과 연결된다. 대마 2필, 중마 2필, 복마 8필, 역리 53인이 있다. 적항역은 부의 남쪽 30리에 있다. 원이 함께 있다. 동쪽으로 남역, 남쪽으로 웅천의 보평역(保平驛), 서쪽으로 창원부 안민역(安民驛), 북쪽으로 성법역과 연결된다. 대마 1필, 중마 2필, 복마 5필과 역리 20인, 노 9구, 비(婢) 2구가 있다. 대산역은 부의 북쪽 50리에 있는 대산부곡(大山部曲)에 있다. 동쪽으로 금곡역, 남쪽으로 창원의 자여역, 서쪽으로 칠원의 창인역(昌仁驛), 북쪽으로 밀양의 양동역(良洞驛)과 연결된다. 대마 2필, 중마 2필, 복마 10필과 역리 55인, 노 5명, 비 5구가 있다. 원은 덕산원·적항원·노현원·냉천원 등이 김해 권역 내 존재하였다. 이 중 냉천원은 부의 서쪽 30리에 있는데, 성법역으로 이설하였다. 이외 원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설되거나 없어졌는데, 황산원은 양산으로 이설되었고, 남정원·이수원·흥복원·초령원·북정자원·삼기원·해양원·대산원 등이 없어졌다.

1786년(정조 10) 경 간행된 『김해부읍지(金海府邑誌)』에는 역과 원은 모두 7개로 기록되어 있다. 남역·덕산·금곡·대산·적항·성법 등 『세종실록지리지』의 6개 역에서 냉천역(冷泉驛)이 추가되었다. 원은 모두 역에 있는데 남·덕산·금곡·대산·적항·성법·냉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