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 묘련사에 소장되어 있는 조선 전기 불경.

[개설]

『삼경합부(三經合部)』는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대불정수능엄경신주(大佛頂首楞嚴經神呪)』·『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 등 3개의 경전을 순서대로 모아 편찬한 것이다.

[편찬/간행 경위]

한국에서 발견된 『삼경합부』의 최초의 사례는 1458년에 조성된 경상북도 영주의 흑석사 삼존불의 본존인 아미타여래좌상의 복장본에서 나온 것이다. 묘련사에서 소장한 자료의 권말에 ‘홍치 기유 6월 일 서석산 증심사 개판 대시주……(弘治 己酉 六月 日 瑞石山 證心寺 開板 大施主……)’라는 간행 기록이 있어서 1489년(성종 20) 6월 전라도 광주 서석산[지금의 무등산] 증심사에서 개판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7년 4월 13일 『김해 묘련사 삼경합부』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608호로 지정되었으나,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 지정 번호가 삭제되었다. 2024년 5월 17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에서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변경되었다.

[형태/서지]

1책의 목판본으로 오침안 선장본으로 제책되어 있다. 표지의 서명은 ‘삼경합부(三經合部)’이고, 권수제는 ‘금강반야바라밀경, 대불정수능엄경신주, 불설아미타불경’으로 되어 있다. 판심제는 ‘금(金), 정(頂), 아(阿)’로 되어 있다. 판식은 사주단변(四周單邊)에, 크기는 세로 24.6㎝, 가로 16.3㎝, 반곽(半郭)의 크기는 세로 19.1㎝, 가로 13.1㎝이고, 계선(界線)은 없다. 『금강반야바라밀경』은 10행 17자이고, 『대불정수능엄경신주』는 8행 17자이며, 『불설아미타경』은 8행 17자로 각각 배열되어 있다. 판심은 상하백구에 어미가 없으며, 종이의 재질은 닥종이[楮紙]이다.

[구성/내용]

『금강반야바라밀경』은 24장, 『대불정수능엄경신주』는 15장, 『불설아미타경』은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강반야바라밀경』은 금강과 같은 반야의 심오한 이치와 그에 입각한 윤리적 실천을 설하고 있다. 『대불정수능엄경신주』는 석가의 육계로부터 빛이 나오면서 여래가 신주를 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불설아미타경』은 아미타불을 염(念)함으로써 서방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는 정토 신앙을 담고 있다.

[의의와 평가]

『김해 묘련사 삼경합부』는 ‘1489년’이라는 명확한 간행 기록과 시주질에 대한 내용도 상세히 전하고 있다. 이 자료는 현재까지 알려진 두 번째로 간행된 『삼경합부』이면서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희귀본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