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김해시 내덕동에 있는, 김해 3·1운동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탑.

[건립 경위]

1919년 3월 30일 밤 10시 당시의 김해군 김해면 중앙 거리에서 시작된 김해 지역 독립 만세 운동의 영향으로, 같은 해 4월 12일 장유면 무계리[현 김해시 무계동] 장날에 3,000여 명의 군중이 모여 3·1 독립 만세 운동을 하였다. 이에 김해군 장유면 무계리 장터 3·1 독립 만세 운동을 기념하고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장유면 주민의 성금과 내외 인사의 협찬, 김해 군비를 지원받아 1967년 5월 30일 김해 3·1운동 기념탑(金海 三·一運動 紀念塔)을 세웠다.

[위치]

김해 3·1운동 기념탑은 김해시 내덕동 산49-1번지, 용두산[114.6m] 정상부 북쪽에 자리한다. 남쪽의 대청천이 관류하여 동쪽의 조만강(潮滿江)에 합류하며, 북쪽에는 금관대로가 개설되어 있다. 기념탑 주변에는 데크 계단과 시멘트로 포장된 등산로가 설치되어 있고, 정자 ‘용두정’과 테니스 연습장 등의 운동 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형태]

부지 면적은 1,653㎡이다. 높이 9.8m, 너비 5m, 둘레 13.5m 규모의 탑으로, 화강암을 벽돌로 쌓은 형태이다. 탑의 상륜부에는 횃불 모양을, 탑신 전면에는 ‘삼일(三一)독립운동 기념탑’을 새겨 놓았고, 하부에는 군중의 만세 항쟁 광경이 부조로 새겨져 있다. 후면에는 김해군 장유면 무계리 만세운동의 상황과 건립 취지를 새겨 놓았다.

[금석문]

탑신의 후면에 “민족의 굴욕이란 죽음보다도 참기 어렵고 자유의 희원은 생명보다도 차라리 강하다. 1919년 3월 1일은 겨레의 힘을 묶어 굴욕을 박차고서 자유를 달라 외친 날이다. 서울에서 부른 만세 소리가 남북 강산으로 퍼져 나가 고을마다 메아리쳐 일어나던 때 이곳에서는 뜻있는 이들이 범등포 갯가에 같이 모여 의논하고 곧 부락마다 연락하여 약속한 4월 12일 정오 대청천 언덕으로 하나둘 군중들이 몰려드니 자못 3천여 명 지축을 흔드는 북소리 나팔소리 만세 소리 그것은 오직 민족혼의 우렁찬 행진이었다. 그날 일본 헌병들의 야만적인 총탄 발사로 동지들이 쓰러지자 군중은 더욱 분격하여 무계리의 일본 헌병 출장소를 파괴했으나 김해읍 응원병과 부딪혀 부득이 해산되고 주동자들은 옥고를 겪음으로써 끝났지만 겨레의 혈관 속에 그 정신 맥맥히 살아 있어 마침내 원하던 조국의 독립을 성취했기에 그날 이곳 장유면 동포들이 항쟁한 사적을 새겨 이 고장 후손들에게 전하는 바다. 순국한 이 김선오 김용이 손명조 투옥된 이 김승태 김종훤 이강석 조용우 조향래 최현호 안무술 이차수 정덕윤 조봉출 조용명 김용주 김원수 서석재. 1967년 3월 1일 이은상 글 김기승 글씨 3·1운동기념건립기성회 세움”이라고 새겨져 있다.

[현황]

만세 운동 당시 순국한 손명조(孫明祚)·김용이(金龍伊)·김선오(金善五)에게 1991년 건국 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고, 투옥된 김종훤(金鐘烜)·김승태(金升泰)에게는 1990년에 건국 훈장 애족장이 추서되었다. 김해 3·1운동 기념탑은 2002년 11월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에 의해 현충 시설로 지정되었으며, 소유자 및 관리자는 김해시[관리 번호 42-1-6]이다.

[의의와 평가]

김해 3·1운동 기념탑은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고 있는 장소로서 큰 의미를 가지며, 기념탑에서 매년 3·1절 기념식을 거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