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400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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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宗敎 |
영어공식명칭 | Religion |
분야 | 종교/불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남도 김해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한건 |
[정의]
고대부터 현대까지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신앙 행위의 총칭.
[개설]
종교라는 용어는 19세기 말 종교학이 일본에 소개되면서 ‘religion’[영어, 독일어, 프랑스어]의 번역어로 만들어진 것이다. 근대화 과정에서 중국·한국 등 한자 문화권에 사용되었는데, “근본이 되는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religion’이란 본래 라틴어 ‘religio’에서 나온 것으로, 초월자에 대한 경외심, 또는 신과 인간의 관계를 뜻한다. 이는 유한한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인 삶이나 죽음의 의미를 초월자의 관계에서 찾는 것이다.
좁은 의미의 종교는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유교 등 개별 종교들을 말한다. 넓은 의미의 종교는 인간의 삶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신앙 형태인 무속이나 신종교까지도 포함할 수 있다. 넓은 의미의 종교적인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역사는 무속으로 시작하여 현재의 다양한 종교들까지 아우르는 종교의 역사라고 볼 수도 있다.
현재 김해 지역에는 불교, 유교, 천주교, 개신교, 천도교, 원불교, 대순진리회 등 다양한 종교들이 분포되어 있다. 2015년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전국의 종교별 인구는 43.9%이며, 김해시의 종교별 인구는 43.2%인 218,579명으로 조사되었다. 전국 종교별 인구의 분포는 불교 15.5%, 개신교 17.9%, 천주교 약 7.9%, 원불교 0.17%, 유교 0.15%, 천도교 0.13%, 대순진리회 0.08이고, 나머지 기타 종교는 미약한 편이다. 김해시의 종교별 인구 분포는 불교 27.2%, 개신교 9.9%, 천주교 3.9%, 원불교 0.14%, 유교 0.07%, 대순진리회 0.01%이고, 나머지 기타 종교는 미약하다.
[김해 지역의 불교]
김해 지역에서는 불교의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12% 정도 높게 나타나는 반면, 개신교는 8%, 천주교는 4% 정도 낮다.
최근에는 삼국보다 먼저 가야에 불교가 전래되면서 김해 지역에는 불교가 융성할 수 밖에 없다는 견해가 제시되기도 하였다. 가야 시대 신어산에 장유화상이 가락국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해 서림사를, 그리고 동생인 허왕후와 자신의 고향인 인도 아유타국의 평안을 빌기 위해 동림사를 창건했다고 전하기도 한다. 현재 서림사지에는 은하사가, 동림사지에는 새로 동림사가 들어서 있다. 또한 수로왕이 허황후가 가야에 도착하여 첫날 밤을 보냈다는 명월산에 세웠다는 명월사의 맥을 잇기 위하여 광복 후 같은 자리에 흥국사가 들어섰다.
하지만 가야 불교, 특히 장유화상과 관련된 내용들은 조선 후기에 현창되어진 것이란 비판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나말여초 시기 김해 지역의 지방호족인 소율희, 진경심희 등이 적극적으로 후원한 선종 사상이 불교계를 주도하였다.
삼국 시대의 불교의 맥을 이어온 김해 지역 사찰에 대해 조선 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 김해도호부 불우(佛宇)조에는 감로사(甘露寺)·금강사(金剛社)·구암사(龜巖寺)·십선사(十善寺)·청량사(淸涼寺)·이세사(離世寺)·운점사(雲岾寺)·진국사(鎭國寺)·명월사(明月寺) 등 9개 사찰이 수록되어 있다. 이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전국 각지의 불우조 중에서 회양도호부(淮陽都護府)·강릉도호부(江陵都護府)·경주부(慶州府)·진주목(晉州牧)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수량이다. 김해 지역은 1406년(태종 6)에 사찰 혁파를 실시할 때 감로사만 남기고 대거 혁파되었다. 대사헌 허응(許應)이 구암사(龜巖寺)의 사노(寺奴) 수천 명을 공노비로 바꾸었다. 1424년(세종 6) 사찰 혁파 당시 김해 지역에는 존치된 36개 사찰에 포함된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불교의 명맥이 이어온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김해의 관민들이 불교에 대해 우호적인 정서를 가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3년 현재 김해 지역에 전통사찰로 등록된 곳은 은하사·장유사·영구암·해은사·성조암·월명사·백운암·모은암·구천암·흥부암·선지사 등 11곳이 있는데, 경상남도에서 가장 많다. 현재는 도시계획법상 사찰 축조에 적당한 녹지 지역으로 허가 요건을 갖추기가 어려워 도심지의 현대식 건물에 포교당이나 사찰을 설립하고 있는데, 길상사·여여정사·바리밀선원·불인사 등 20여 곳이 있다.
[김해 지역의 유교]
김해 지역의 유교 문화를 이끌어 간 중심에는 향교가 있었다. 김해향교의 설립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이곡(李穀)이 쓴 「김해부향교수헌기기(金海府鄕校水軒記)」라는 글의 존재는 이미 14세기에 향교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김해향교는 1894년 과거 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김해 유교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였다. 김해 지역 유교의 본산지가 되는 김해향교에서는 1908년 김해군지방학회를 조직하였다. 1910년 일제 강점기 이후 김해향교는 외적으로 관에 예속이 되었다. 이에 불응한 지방의 유림들은 김해향교를 버리고 덕망이 높은 학자를 중심으로 서당을 설립하고, 서당을 유지하기 위한 유계회(儒契會)[學契] 등을 결성해서 전통의 가치를 굳건하게 지키는 교육을 행하였다. 그렇게 하여 식민 지배하 일제의 동화 정책에 일정하게 저항하는 활동을 벌였다. 그 대표적인 활동이 노상직의 서당 교육이었다.
해방 이후 김해 지역은 도시화가 다른 지역보다 더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지역 유림의 기반이었던 동족 마을이 사라졌다. 더욱이 농촌의 고령화로 유교 문화도 쇠퇴하고 있다. 현재 김해 지역의 유교 단체로는 김해향교와 김해유도회·숭선전·신산서원·예암서원·송담서원 등이 있다.
[김해 지역의 천주교]
김해 지역의 천주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전파가 늦었다. 김해 지역의 선교는 1801년 이학규의 유배로 시작되었다고는 하지만, 공소나 본당이 들어선 것은 한참 후의 일이었다. 일제 강점기인 1932년 공소인 진영천주당[현 진영성당]이 설립되어 총독부의 승인을 얻고, 1935년 6월에 본당으로 승격되었다. 이후에도 도심과 떨어져 있던 관계로 복음의 전파는 천천히 이루어졌고, 6·25전쟁 이후 피난 신자의 증가로 1959년 김해성당이 설립되었다. 2000년대 들어서서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성당이 신설되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종교 인구의 분포가 적다. 이것은 김해의 불교 세력이 아직 강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 추정된다.
[김해 지역의 개신교]
김해 지역의 개신교 전래는 1893년 미국북장로교 선교사인 월리암 베어드(Willam M. Baird)[한국명 배위량, 1862-1931]가 부산에 거주하면서 김해의 지역민인 배성두와의 만남으로 이루어졌다. 이후 김해의 신자들이 모여 김해교회를 설립했는데, 1896년이나 1897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해교회 설립 이후, 1901년 진영교회, 진영감리교회, 1904년 시산교회, 감천교회, 1905년 김해내삼교회, 1908년 관동교회, 장유중앙교회가 잇따라 설립되면서 김해 지역 개신교의 전파가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이들 교회는 일제 강점기에 개신교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나갔다. 이후 배성두는 1911년 김해 지역 최초의 장로로 선택되었다.
개신교도 해방 이후 경남노회의 분열 과정에서 혼란을 겪었지만, 천주교와 마찬가지로 6·25전쟁과 전후 복구 이후 피난 신자들의 급증으로 신속하게 성장하였다. 2018년 김해시기독교연합회의 「교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총 262개 개신교회들이 김해 전 지역에 분포하였다. 각 교단별 교세는 고신이 51개소, 합동이 43개소, 통합이 29개소, 침례가 27개소, 백석이 22개소, 기성이 21개소, 개혁이 12개소, 기감이 5개소 등으로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에 장로교 교단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그렇지만 국가통계포털에서 보듯이 불교의 영향력이 강하여 개신교와 천주교의 교세 성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약한 편이다.
[김해 지역의 신종교]
김해 지역에는 1%도 되지 않는 신자를 가진 종교로 원불교, 유교, 대순진리교, 대종교, 여호와의 증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신천지교단, 모르몬교, 일본계 신흥종교인 창가학회[남묘호렌게쿄] 등이 있다. 하지만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교세의 성장 속도가 느리다.
김해 지역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주 노동자가 있는데, 2021년 현재 등록 외국인 수는 16,064명으로 전체 인구의 2.9%를 차지한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이들은 불교, 이슬람교, 천주교, 기독교, 힌두교 등 각자의 종교 모임을 갖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스리랑카·미얀마 등 불교 국가에서 온 외국인들은 해국사[2007년], 미얀마 도서관[법당으로 사용, 2011년]에서 종교 모임을 한다. 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의 이주노동자들은 성원[마스지드], 소규모 기도장소인 뭇실라에서 종교 모임을 한다.
기독교는 다양한 국가의 이주 노동자들이 김해제일교회, 김해이주민선교교회 등 여러 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천주교는 필리핀인들이 김해성당을 중심으로 미사에 참여하고, 김해노동자 사목센터는 이주민을 위한 영어 미사와 상담 등의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