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의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1216
한자 成長 儀禮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한양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평생 의례
의례 시기/일시 삼칠일|백일|돌

[정의]

경상남도 김해시에서 삼칠일, 백일, 돌을 맞아 삼신에게 올리는 성장 관련 의례.

[개설]

성장 의례일생 의례 가운데 아기가 태어난 후 삼칠일(三七日)에서부터 한 돌을 맞이하기 전까지 성장하면서 겪는 예식을 말한다. 부모들은 삼칠일, 백일(百日), 돌을 맞아 삼신(三神)에게 감사하고, 더 잘 보살펴 달라는 의미로 삼신상을 차려 신을 대접하였다.

[연원 및 변천]

옛날에는 유아 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에 아이가 태어나면 부정이 타지 않도록 비는 의식들이 많았다. 전통적으로 아이를 점지하는 삼신은 출생한 아이의 건강을 지켜주는 신이기도 하다. 삼신할미는 아이를 점지하고 어머니 몸에서 아이가 잘 자라도록 하며, 어머니 몸에서 아이를 순산할 수 있도록 돕는 신이며, 아이가 자라면서 마마에 걸리지 않도록 지켜주는 신이기도 하다.

[절차]

1. 삼칠일

삼칠일은 아이가 태어난 지 첫 칠일, 두 번째 칠일, 세 번째 칠일까지 모두 21일 동안의 세이레를 말한다. 세이레 동안 금줄을 쳐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출입을 삼가며, 특히 부정한 곳에 다녀온 사람의 출입을 금한다. 현대 의학적으로도 이 기간은 산모의 몸조리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기간이며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여 아이가 질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초이레에는 삼신상을 차려 삼신에게 감사를 드린다. 삼신에게 미역국과 흰밥을 올린 뒤 산모에게 먹인다. 이때 아기에게 쌀깃을 벗기고 배냇저고리를 입힌다. 쌀깃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아이의 몸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 온몸을 싸는 부드러운 싸개인데, 초이레가 지나면 배냇저고리로 갈아입히고 한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두이레에는 물을 떠 놓고 비손하고, 세이레가 되면 미역국과 흰밥으로 삼신상을 차린 후 상을 물리면 밥과 국을 산모가 먹는다. 또 문 앞에 쳐 놓은 금줄을 내리고 비로소 외부인들의 출입을 허용한다. 이때 수수경단이나 백설기 등 음식을 장만하여 일가친척과 손님들에게 대접을 하기도 한다. 외가에서는 찰떡이나 시루떡, 누비포대기, 핫저고리를 해 오기도 하였다.

요즘은 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한 후 산후조리원에서 산모와 신생아를 돌보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으며 산모의 건강도 좋아져서 바로 씻고 몸을 움직이기도 하며 주변 사람들의 축하 방문을 바로 받기도 한다.

2. 백일

백일은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째 되는 날 치르는 의식을 말한다. 이때도 삼신에게 정성을 다해 상을 차리는데 백설기는 아이의 복을 빌고 붉은 수수경단은 액을 쫓는 의미가 있다. 이날 배냇머리를 자르고 처음으로 색깔 옷으로 갈아입힌다. 백일떡은 백 사람과 나누어 먹으면 좋다고 하여 이웃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백일에 백설기를 하는 것은 아이의 수명을 길게 하고자 하는 의미를 지녔다. 요즘 백일잔치는 가족들끼리 간소하게 지내며 백일 사진을 찍어 아이의 성장을 기념한다.

3. 돌

돌은 아이가 출생한 후 1년이 되는 첫 생일에 치르는 의식으로 첫돌 잔치를 한다. 삼신상을 차려 놓고 삼신에게 아기의 수명과 재주, 건강을 빌고 아이가 1년 동안 무탈하게 잘 성장하여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잘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모여 축하를 하는 의식이다. 돌상을 차릴 때는 미역국과 밥, 과일과 떡을 기본으로 하였다. 떡은 백설기나 인절미, 찰떡이나 송편, 무지개떡을 하기도 했으며, 붉은 팥으로 만든 수수경단은 붉은 팥이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고 믿었다.

돌잔치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행사는 돌잡이이다. 돌잡이는 아이의 미래를 점치는 행사로 상 위에 올려진 물건 가운데 아이가 어떤 것을 잡는지 보고 아이의 미래를 예견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실을 잡으면 생명이 길다고 여겼고, 붓이나 먹을 잡으면 공부를 잘할 것이라 믿었으며, 돈을 잡으면 부자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요즘 돌잡이에는 다양한 물건을 올려놓는데 아이가 바라는 것을 은근슬쩍 올려놓고 함께 즐거워하기도 한다. 돌잔치는 백일잔치보다 성대하게 하는 편이어서 요즘은 돌잔치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빌려 행사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아이의 출생 성장과 관련한 민속 의례는 삼신 신앙과 연관되어 있다. 삼신 신앙은 삼신이 아이를 점지하여 잉태하게 되며, 산모가 출산을 할 수 있도록 도우며, 아이가 15세까지 병에 걸리지 않도록 보살피는 역할을 한다고 믿는 무속 신앙에서 비롯되었다. 제주도 무가 「할망본풀이」는 동해용왕 따님 아기가 삼신이 되었으나 점지법과 순산법을 몰라 세상 이치를 어지럽히자 사람들이 옥황에게 항의하여 명진국 따님 아기가 삼신이 되어 아기를 순산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내용이다. 이 무가는 한국 전통 가정 신앙으로 이어져 아이의 점지와 출생, 출산 이후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빌어 주는 가정신으로 삼신을 모시게 된 내력을 담고 있다. 또 「손님굿무가」에는 삼신할망이 아이들이 천연두를 앓게 만드는 마마신을 혼내 주는 내용이 있다. 삼신의 위력이 「할망본풀이」와 「손님굿무가」에 담겨 있다.

오늘날 성장 의례는 삼신에게 감사하는 제의보다 가족, 친지들이 함께 모여 아이의 건강을 축원하고 돌과 백일을 맞아 축하하는 잔치의 자리로 바뀌었다. 백일잔치의 경우 가까운 가족들을 초대하여 아이의 백일잔치를 열거나 전문 업체를 통해 백일잔치를 진행하기도 한다. 최근 김해시 삼계동 김00[2023년, 30대] 부부는 친가와 외가 부모님을 집에 모시고, 딸 김00의 백일잔치를 간소하게 준비하였다. 아이에게 백일 빔을 입히고 송편과 수수경단, 백설기를 차려 놓고 가족 사진을 찍었다. 이 때 아이의 성장 영상을 상영하였다고 한다. 돌잔치도 마찬가지로 간소화되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비용 절감과 안전을 중시하는 분위기와 맞벌이 부부 증가로 간소화 경향이 확산되었다. 김해 김00[2023년, 30대]는 “장소 대여비, 음식비 등을 절감할 수 있고, 잔치에 집중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하였다. 이에 김해시도 간소화하는 경향에 맞춰 시민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안전하고 즐거운 돌잔치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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