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401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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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상남도 김해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미진 |
[정의]
2007년 발표된 가야 수로왕비의 이야기가 삽입된 김재영의 단편 소설.
[개설]
「꽃가마배」는 다문화 가정이 겪는 갈등을 중심으로 태국에서 온 ‘능 르타이’라는 인물과의 만남과 죽음의 과정을 다루는 가운데 낙동강 하구에 ‘진홍빛 꽃가마배’를 타고 와 수로왕의 비가 된 인도 아유타국 공주의 이야기가 삽입되어 있다. 2007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발표되었다. 작가 김재영[1966~ ]은 「꽃가마배」 외에도 「코끼리」, 「아홉 개의 푸른 쏘냐」 등 외국인 노동자, 국제결혼 이주 여성, 한국인 이민자 등 디아스포라(Diaspora)[흩어진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팔레스타인을 떠나 온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이르던 말]의 삶을 다룬 소설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내용]
‘나’[수경]는 태국 아유타야로 가는 열차 안에서 태국에서 낙동강으로 꽃가마배를 타고 와 수로왕의 비가 된 아유타국 공주 이야기를 책으로 읽으며, 능 르타이를 떠올린다. 능 르타이는 하반신 마비 장애를 안고 있는 아버지와 결혼한 태국 여자이다. 그러나 ‘나’와 고모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 타국으로 시집을 온 능 르타이를 믿지 못한다. 특히 ‘나’는 하반신 마비인 아버지와 자신보다 고작 5살이 많은 능 르타이가 부부로서 사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우연히 능 르타이가 동남아시아 남자와 이야기하는 장면을 목격한 ‘나’는 그 장면을 찍어 고모에게 보여 준다. 능 르타이를 믿지 못하던 고모가 능 르타이를 때리자, 참고 있던 능 르타이는 자신을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고모와 ‘나’에게 소리친다. 그때 아버지가 쓰러지고 만다. 아버지가 쓰러진 이후에 능 르타이는 임신을 하지만 고모는 그 아이 역시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 아버지가 죽게 되자, 능 르타이는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돈을 벌겠다고 집을 떠난다. 이후 능 르타이는 영세한 피혁 공장에서 일하던 중 화재 사고로 사망한다. 능 르타이가 떠난 후 ‘나’는 그녀의 아버지에게서 온 편지를 받고, 그녀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태국으로 가 동생 수동을 만난다.
[특징]
가야국 수로왕(首露王)과 허황옥(許黃玉)의 결혼 설화와 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를 안고 있는 아버지와 태국에서 온 결혼 이주 여성 능 르타이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서술되고 있다. 김해[가야]라는 공간이 무역의 요충지로서 문화적 다양성을 가진 공간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현실을 성찰하게 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의의와 평가]
결혼 이주민 여성 등 다문화 사회의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는 한편, 가야 수로왕과 허황옥의 결혼 이야기를 삽입하여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단일 민족주의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