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1305
한자 小說
영어공식명칭 Novels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미진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 창작 기반을 둔 소설가가 썼거나 김해 지역을 배경으로 사실 또는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허구적으로 이야기를 꾸민 산문체 문학 양식.

[개설]

찬란한 가야의 역사와 김해평야, 낙동강을 품고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김해는 근현대 소설의 배경으로 자주 활용되었다.

[가야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낙동강 서쪽에 자리한 김해는 1세기 중엽부터 4세기 말까지 가야 연맹체의 중심국이었던 가락국의 도읍지였다.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찬란한 역사를 일궈낸 만큼 소설에서 가야를 소환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그 중 최인호(崔仁浩)[1945~2013]는 장편 소설 『제4의 제국』[2006]에서 가야 시대를 다루면서 일본의 건국이 가야로부터 유입된 기마 민족에 의한 것임을 보여 준다. 특히 한국에서 출토된 통형동기(筒形銅器)와 파형동기(巴形銅器), 오르도스형 청동솥, 청동 거울[수대경(獸帶鏡)], 삼환령(三環鈴)과 같은 유물이 일본에서 출토된 것과 동일하다는 것에서 출발, 가야와 일본의 역사적 관계를 추적한다. 『제4의 제국』에서 형상화된 김해는 “현해탄을 넘어 일본 연도를 아우르는 해상왕국 가야의 상상을 통해 동아시아의 문명 발생의 한 기원”으로 의미화된다.

김재영의 「꽃가마배」[2007]는 다문화 사회의 현실적인 문제를 효과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금관가야를 세운 임금 김수로왕(金首露王)김수로왕의 비인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許黃玉)의 이야기를 삽입하고 있다.

또한 안근찬의 소설 『김해』[2013]는 가락국의 도읍이었던 김해와 현재의 김해시를 배경으로 한다. 2천 년의 시간적 간극을 두고 발생한 각각의 원인 모를 가뭄에 가락국과 김해가 폐쇄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과거 김해 이야기는 가야6개의 소국으로 이루어진 연맹 왕국이라는 ‘6가야설‘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현재 김해 이야기의 주인공은 김해에 있는 공장 기숙사 사감인데 공업 도시인 창원과 부산, 울산과 인접한 지리적 조건과 공항과 항구를 갖춘 사회적 조건으로 산업 단지가 많이 조성되어 있는 현재 김해시의 지리적·사회적 특징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서로 다른 시간을 담아내고 있는 소설은 결국 ‘김해‘라는 장소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되며, 여기에서 김해는 중요한 장소적 의미를 가진다.

외국 문학 중에서도 가야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 있다. 주한 인도대사였던 N.빠르따사라띠의 『비단황후』[2007]는 ‘김해’라는 공간이 지니는 지리적·역사적·문화적 의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김수로왕허황옥의 혼인 과정을 그려낸다. 또한 일본 작가 무라타 기요코는 『용비어천가』[1998]와 『백년가약』[2007]에서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건너간 백파선(百波仙)[1560-1656]이라는 김해 출신의 여성 도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해는 도자기 기술이 발달했던 지역으로, 백파선은 일본 도자기 문화의 신기원을 이룩했던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무라타 기요코는 백파선을 중심 인물로 설정하여 조선의 도자기 기술이 일본에 유입되고 일본 도자기 문화가 융성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동시에 일본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조선인들의 애환과 비애를 드러낸다.

[근대 이후 김해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김해와 인접해 있는 부산의 김해 김씨 집성촌에서 태어난 김정한은 김해 지역과 관련한 소설을 여럿 발표한다. 「옥중회갑(獄中回甲)」[1946]과 「설날」[1947]은 김해 출신의 독립운동가 노백용(盧百容)과 관련한 소설들이다. 두 작품은 김정한이 1945년 건국준비위원회 경남지부 문화부원으로 활동하던 시절에 노백용을 만난 체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옥중회갑」은 국가 재건을 위해 힘쓰던 ‘노 선생‘이 신탁 통치를 논의하는 모스크바삼상회의 결과를 기다리던 중 체포된다는 내용이다. 「설날」은 감옥에 수감된 노백용의 딸과 손자 호출의 설날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또 다른 소설 「수라도」[1969]에는 ‘가야 부인‘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김해 명지[현재 부산광역시에 편입] 출신인 ‘가야 부인’이 양산의 허 진사 집안에 시집을 가서 일제의 폭압을 견뎌내고 몰락하는 집안을 지켜내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소설에서 ‘가야 부인’은 “가야라는 역사적 공간의 문화와 정신을 오롯이 계승한 인물”로 “당대 현실에 맞서는 주체적 존재로서의 강인함과 인고의 정신을 담지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어떤 유서」[1975]은 김해시 냉정을 배경으로 한다. 1970년대 남해고속도로의 건설에 따라 평범한 농촌 마을이 부산과 마산이라는 공업 도시의 위성 도시로 변화하게 된다. 도시화와 산업화라는 시대의 흐름에 의해 거대 자본이 김해의 땅을 잠식하는 동시대 현실을 ‘송 노인‘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보여 준다.

김성홍의 소설 「갈꽃 먹는 섬」[1975]의 서사는 1970년대 녹산[현재 부산광역시에 편입] 거주 지역민과 외지인들이 갈대밭을 두고 벌인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쓰임새가 다양한 갈대는 당시 김해군 녹산면 지역 사람들의 생계 수단이자 삶의 원천이었다. 갈대를 중심으로 자연에 순응하며 살고 있던 섬마을에 댐 건설이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부산 사람들이 땅의 주인이 되면서 갈꽃 채취권이 생기게 되자 지역민들의 생계가 어려워진다. 국가 주도로 진행된 산업화의 폐해를 ‘김해’라는 공간이 가진 특수성을 바탕으로 그려내고 있다.

김해시 진영읍 출신인 소설가 김원일(金源一)의 소설 「어둠의 혼」[1973], 「노을」[1977], 『불의 제전』[1997]에서 주요 배경은 김해 진영이다. 이들 소설에서 진영은 김원일 자신의 개인사로 인해 이데올로기 대립과 분단의 현실이 고통스럽게 새겨져 있는 공간으로 의미화된다. 최근에 발표한 「기나긴 세월」[2016], 「울산댁」[2016]에서도 좌익 활동 때문에 부재한 아버지를 중심으로 자신이 살았던 당시 김해 진영이 고통스러운 유년의 기억과 함께 세밀하게 그려지고 있다.

한편 박경숙의 『약방집 예배당』[2007]은 김해 최초의 교회인 김해교회를 세운 배성두(裵聖斗)와 1919년 김해 지역의 만세 운동에 가담했던 독립운동가 배동석(裵東奭)의 삶을 소설로 복원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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