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400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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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花浦川 濕地 生態 公園, 人間- 自然- 共存-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상남도 김해시 한림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인식 |
[정의]
인간의 노력에 의해 자연과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경상남도 김해시 한림면에 있는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의 탄생과 발전.
[개설]
화포천습지는 길이 8.4㎞, 면적 3.1㎢로, 최대 습지인 우포늪 다음으로 넓은 면적을 가진 내륙 습지이자 국내 최대 하천형 습지이다. 화포천습지는 낙동강의 배후 범람원으로, 다양한 수로 지형과 습지 식물이 있는 하천 습지의 전형적인 특징을 나타낸다. 화포천습지의 생성을 지질학적으로 살펴보면, 약 1만 년 전부터 지구가 온화해지면서 해수면이 상승하였다. 급격한 해수면 상승은 8,000~6,000년 전에 최정점을 이루면서 낙동강을 따라 내륙 깊숙이 바닷물이 침입하여 내륙 평야와 습지를 만들었다. 이때 바닷물이 현재의 경상북도 고령군까지 유입되었고 화포천습지와 우포늪 등이 이 시기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포천습지는 예전에 ‘화포늪’, ‘화포습지’ 등으로 불렸는데, 생태 공원을 건립하며 “화포천을 따라 형성된 낙동강 배후 습지”라는 의미를 포함시키기 위해 ‘화포천습지’로 정해졌다. 더하여 지방 하천을 국가 하천으로 편입하면서 서낙동강변 수안치 등 섬 주위 늪지대에 습지 생태 공원 조성 계획이 수립되었고, 다양한 습지 경관과 생물상을 보유한 곳에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이 조성되었다.
[화포천과 화포천습지생태공원]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국내 최대의 하천형 습지로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생명의 땅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산업 단지와 농공 단지의 건설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되었던 적이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경상남도와 김해시는 홍수 피해 방지 사업을 시행하고 사유지를 매입하여 자연 상태의 하천 습지로 복원하는 등 습지 보전 계획을 수립, 시행하였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이러한 습지 보전 계획의 일환으로 2006~2012년에 조성되었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습지의 중류에 위치해 있으며, 길이 3.5㎞, 면적 159만 1200㎡ 규모로, 생태박물관, 생태교육센터, 생태체험장, 생태관리센터, 생태복원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생태 교육과 생태 보존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포천은 김해시 진례면 신안리 대암산에서 발원하여 한림면 시산리 일대에서 낙동강 본류와 합류하는 제1지류의 지방 하천이다. 대암산에서 발원한 뒤 13개 지천과 합류하고, 낙동강과 만난다. 화포천의 중류부터 하류까지 화포천습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평상시에는 물이 상류에서 하류로 흐르지만 낙동강의 수위가 높아지면 물이 거꾸로 흐르면서 주변의 낮은 지역을 잠기게 한다. 이러한 배후 습지는 물을 저장하고 정화하며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가 된다.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자연 상태의 하천 습지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멸종 위기 야생 생물 13종을 포함한 812종의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멸종되었던 황새를 복원시키려는 노력이 김해 봉하마을과 화포천습지에서 시도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야생 황새가 찾은 적이 있는 곳이라 복원 서식지로 선정된 것인데, 그동안 봉하마을 생태 농업의 또 다른 결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된다. 겨울철에 몽골에서 도래하는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는 행사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경관의 특색과 생태적인 특징을 고려하여 큰기러기뜰, 노랑부리저어새뜰, 노랑어리연꽃뜰, 창포뜰, 물억새뜰의 5개 지역으로 나누어 관리되고 있다. 각 지역에는 다양한 식물과 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계절에 따라 색다른 경관을 보여 준다. 예를 들어, 노랑부리저어새뜰은 겨울철에 노랑부리저어새와 큰기러기 등의 철새들이 모여들고, 봄에는 노랑어리연꽃이 만발한다. 한편 환경부는 습지보전법에 따라 5년 주기로 화포천습지 보전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 계획에는 사유지 매입, 훼손지 복원 등 보전 관리 대책과 함께 생태 체험, 교육 프로그램, 생태 관광 등 다양한 이용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공업화와 화포천습지의 훼손]
화포천습지는 국내 최대 하천형 습지로서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명의 땅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산업 단지와 농공 단지의 건설로 인해 화포천의 자연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산업 단지와 농공 단지를 조성하면서 공장, 창고, 사무실 등의 건축물과 도로, 주차장, 배수로 등의 시설을 갖추기 위해 화포천을 막거나 습지 보호 구역 내 사유지에서 농작물을 키우면서 육지화하였다. 이로 인해 화포천의 수량과 수질이 감소하고 습지 생태계가 파괴되었다. 또한 산업 단지와 농공 단지에서 배출된 농약, 비료, 폐수 등 오염 물질이 화포천에 유입되어 수생태계를 위협하였다. 지난날 그곳은 그냥 버려진 땅이었다. 화포천 상류에 조성된 공단으로 인해 수질 오염이 심각하였고 큰비가 내리면 습지 곳곳은 떠내려 온 쓰레기로 넘쳐났다. 심지어 습지의 일부는 폐기물 매립장으로 사용될 정도였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의 생태 복원 노력과 지방 자치 단체의 적극적인 의지로 화포천습지는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상습 침수 지역 화포천습지]
화포천은 김해시의 대표 지방 하천으로, 상습 침수 피해가 심각한 구간이다. 2002년과 2016년에는 태풍으로 인해 주택과 농경지가 큰 피해를 입었다. 화포천이 국가 하천으로 승격하면서 재난 대응이나 관리 측면이 격상되고 제방 정비와 하천 구역 내 사유지 매입비를 국가가 전액 부담하게 되었다. 이는 지방비 절감과 수질 오염 감소에 기여하였다. 김해시는 2016년부터 화포천의 국가 하천 승격을 추진하였으며, 국토부와 기획재정부의 협의 및 지역 의원들의 협조로 결실을 맺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2023년 1월 1일부터 화포천을 국가 하천으로 분류하기로 고시하여 습지 복원을 통한 야생 동식물 서식지 확대와 재난 대응에 힘써왔다. 이에 모범 사례로 선정되어 낙동강 등 다른 지역에서도 기후 변화 시대 홍수 관리 정책에 적용하고 있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 조성]
‘화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2009년부터 시작되었다. 사업 내용은 6만㎡[1만 8000여 평]의 고수부지에 홍수 시 물그릇 역할을 하는 천변 저류지를 확보하여 침수를 예방하고,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연꽃 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에 따라 2012년 화포천습지생태공원 조성이 마무리되었다.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하천의 수질 오염 정화뿐만 아니라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하천의 자연성을 높이고 생물 다양성을 증진하며, 하천의 생태적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환경부는 생태하천 복원사업 업무 추진 지침을 제정하여 사업의 방향과 절차를 명시하였다. 이 지침은 2009년부터 13차에 걸쳐 개정되었으며, 최근에는 2021년 11월에 개정된 13차 개정본이 발표되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된다. 사전 조사로 하천의 현재 상태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복원 가능성과 필요성을 검토한다. 기본 계획을 마련하여 복원 목표와 범위를 설정하고, 복원 방안과 비용을 수립한다. 실시 설계를 통하여 복원 방안을 구체화하고, 세부 설계 도면과 시공 계획서를 작성한다. 시공은 복원 방안에 따라 하천의 자연성을 높이고, 생물 서식지를 조성하고, 하천 경관을 개선한다. 복원된 하천의 생태계를 유지·보전하기 위해 관리·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구체적으로 김해의 동쪽 서낙동강변 수안치 등 섬 주위의 늪지대에 습지 생태 공원을 확대 조성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인근 진영읍의 봉하마을, 진례면 김해분청도자박물관 등과 연계함으로써 김해 시민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화포천 주변 산업 단지와의 공존]
화포천 인근에는 여러 산업 단지와 농공 단지, 축산 단지가 있다. 화포천산업단지는 화포천 하류에 위치한 산업 단지로, 1989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1, 2, 3단계로 구분되며, 총면적은 약 1,000만㎡이다. 화포천산업단지는 철강, 기계, 섬유, 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으며, 김해시의 주요 산업 기반을 이루고 있다. 화포천농공단지는 화포천 중류에 위치한 농공 단지로 1990년대부터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1, 2, 3단계로 구분되며, 총면적은 약 300만㎡이다. 화포천농공단지는 농산물 가공, 식품 제조, 생활용품 생산 등 소규모 중소기업들이 입주하고 있으며, 지역 농민들의 소득 증대와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화포천축산단지는 화포천 상류에 위치한 축산 단지로, 2000년대부터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1, 2단계로 구분되며, 총면적은 약 200만㎡이다. 화포천축산단지는 젖소, 돼지, 닭 등의 가축을 사육하고 있으며, 스마트 축산 ICT 시범 단지로 선정되어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화포천축산단지는 가축 분뇨를 퇴비로 재활용하고, 냄새를 감소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고 있다.
[나오면서]
생전에 노무현 대통령도 퇴임 후 화포천습지를 가꾸는 일에 일조하였고 김해 시민들도 자연 보호에 동참하였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화포천습지가 다시 태어났고, 화포천습지의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이를 보답하듯이 화포천습지를 찾는 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더하여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새로운 공간이 되었다. 자연을 체험하고 느끼면서 자연에 대한 생각을 갖게 하고, 자연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염 물질은 화포천에 서식하는 철새, 어류, 식물 등에 유해한 영향을 미쳤다. 2000년 이후 소규모 공장의 난립으로 화포천습지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으나, 지역 주민들의 생태 복원 노력과 지방 자치 단체의 적극적인 의지에 부응하기 위하여 환경부가 2017년 11월 23일 김해시 진영읍 설창리와 한림면 퇴래리를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있다. 덧붙여 람사르습지도시로서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지면서 낙동강 배후 습지 및 하천 습지의 원형이 잘 보전됨은 물론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화포천습지 보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생태 관광 프로그램도 확대될 것이다. 화포천습지생태박물관, 김해화포천생태관광협회, 화포천생태봉사단 등 다양한 기관·인적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 사회의 습지 보전 활동, 습지 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 습지를 이용한 생태 관광 등이 활성화되면서 지역 공동체 활성화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지속되어 화포천습지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태 관광 명소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