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십육영」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1312
한자 金官十六詠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근대/개항기
집필자 이영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836년 - 허훈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1907년 - 허훈 사망
편찬|간행 시기/일시 1910년연표보기 - 「금관십육영」 『방산집』에 수록 간행
성격 한시
작가 허훈

[정의]

근대 유학자 허훈이 가야의 도읍지였던 경상남도 김해 지역의 절경을 읊은 한시.

[개설]

방산(舫山) 허훈(許薰)[1836~1907]의 본관은 김해(金海)이며 자는 순가(舜歌)이다. 경상북도 선산(善山)에서 태어났지만, 집안 대대로 김해에서 세거하여 유년 시절부터 자주 김해를 왕래하며 자연을 접했고, 29세 때는 성재(性齋) 허전(許傳)[1797~1886]을 스승으로 모셔 영남의 학문 전통에 성호(星湖) 이익(李瀷)[1681~1763]의 학문을 전수한 근기(近畿) 남인(南人)의 학풍을 계승하였다. 친족들이나 김해의 인사들과 교류하고, 승경(勝景)을 찾아 유람하기도 하였다. 허훈은 문인적 자질로 김해의 승경을 노래한 시편을 많이 남겼는데, 그가 남긴 김해 제영시 중에서 「금관십육영(金官十六詠)」이 가장 빼어난 작품이다.

[구성]

「금관십육영」은 23권 12책의 『방산집(舫山集)』 가운데 권2에 수록되어 있다. 7언 절구의 형식을 갖춘 16수의 제영시이다. 본래는 『운재칠영(雲齋七詠)』을 지었는데, 김해의 승경을 좀 더 확대해 보라는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여 이종기(李種杞)[1837~1902]와 함께 선별 작업을 거쳐 추가로 16경(景)을 확정하여 16수의 시를 지었다. 「금관십육영」의 서문(序文)에 의하면 이종기가 먼저 제영(題詠)하고 허훈은 거기에 차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종기의 ‘십육경시(十六景詩)’는 전하지 않고, 허훈의 「금관십육영」만 『방산집』에 남아 전한다. 허훈의 시문집인 『방산집』은 1910년 허훈의 맏아들인 허숙이 편집, 간행하였다.

[내용]

「금관십육영」은 남포의 갈대꽃[南浦蘆花], 흥부암의 저녁 종소리[興菴暮鐘], 덕교의 행인[德橋行人], 분산성의 수루[盆山戍樓], 해반천의 향기로운 풀[海畔芳草], 고서문 밖 내영지[古西影池], 봉래로 돌아가는 구름[蓬萊歸雲], 잠두봉 새벽 산기운[蠶頂曉嵐], 호계천 빨래터[虎溪浣砧], 금강사의 영차[金剛靈茶], 파사고탑[婆娑古塔], 금암의 푸른 대[金巖翠篁], 명호의 염전연기[鳴湖鹽煙], 선암의 저녁 조수[仙巖晩潮], 형포의 내려앉은 갈매기[衡浦落鴈], 매정의 목동피리[梅亭牧笛] 16수이다.

김해에서 제영할 만한 곳은 총망라하였으며,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에 국한하지 않고, 직접 발로 다니며 감상해야 할 곳도 포함하고 있다. 승경지의 시각적 요소와 청각적 요소가 혼효되어 있으며, 승경의 미적 범주화가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 경물 묘사에서 허경(虛景)이 아닌 실경(實景)을 포착하여 참신하게 표현하여 정체된 김해의 모습이 아닌 살아서 움직이는 김해로 생동감 있게 묘사하였다. 삶의 현장과 동떨어지지 않은 김해의 승경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경물의 모습도 참신하게 표현하였다.

남포의 갈대꽃[南浦蘆花]

해서어만일색장(蟹潊漁灣一色長)[게잡이 펄, 고깃배 어구 한 빛깔로 뻗었으니]

수수노적이추광(脩脩蘆荻已秋光)[길게 자란 갈대엔 이미 가을빛이 들었네]

청신소자추봉호(淸晨艄子推篷戶)[이른 새벽 뱃사공은 지게문 밀고 나와]

착도강천낙조상(錯道江天落早霜)[강가엔 서리가 일찍도 내렸다고 말하네]

[특징]

「금관십육영」은 김해의 승경에 대해 작가의 주관적 정감의 개입을 배제하고, 산수 자연의 세심한 관찰을 통해 경물의 참모습을 묘사하고자 하였다. 산천경물에 대한 핍진한 묘사를 중시한 작가의 창작론이 잘 드러난 시작(詩作)으로 김해 산수의 진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금관십육영」은 김해 승경지의 미적 특성을 정밀하게 관찰하여 실체화, 구체화시킨 김해 제영시의 결정(結晶)이며, 김해의 승경을 총괄하여 정비하였다는 의미를 지닌다. ‘김해’라는 한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국토 산하에 대한 애정으로 출발하여 산수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을 고양시키는 작품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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