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0027
영어공식명칭 Pass
이칭/별칭 재,영(嶺),티,치(峙),현(峴)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신재열

[정의]

경상남도 김해시에 있는 지역, 마을, 산지 간 통로 역할을 하는 산등성이가 낮은 지대.

[개설]

고개는 산등성이를 넘어 도로가 통과하는 곳을 의미하며, 긴 산줄기로 이어진 곳에서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은 말안장과 같은 안부(鞍部)에 산길을 뚫어 고개와 고갯길을 만들었다. 따라서 고개는 산으로 가로막힌 두 지역을 넘어가는 길목인 동시에 두 지역을 이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랫동안 지명에서 고개는 재, 영(嶺), 티, 치(峙), 현(峴)으로 흔히 불리거나, -골, -곡, -매기, -배기 등과 같은 접미사로 나타내는 경우도 많다.

[고개의 기능]

국토의 다수가 산지인 우리나라는 산지로 격리된 고립 지역이 많아 예부터 고개가 발달하였다. 전국적으로 널리 잘 알려진 것으로는 태백산맥의 대관령, 진부령, 한계령 등과 소백산맥의 죽령, 새재, 추풍령, 육십령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고개들이 전국에 산재해 있다. 이러한 고개는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로의 역할뿐 아니라 지역으로 들어가고 나서는 관문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여 험준한 산악 지대에서는 군사적 거점으로 일찍부터 활용하여 왔다.

과거 마을과 마을을 잇는 호젓한 고갯마루에는 대개 서낭당이 있었고, 서낭당은 신앙의 대상이자 마을 지킴이 또는 이정표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해 왔다. 이와 같이 전통 사회에서 고개는 지리적 경계를 이루는 지점일 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는 마음의 경계이기도 하여 민요를 비롯해 가사나 시조 문학에서도 흔한 소재로 사용되어 왔다. 심지어 오늘날의 대중가요에서도 이별, 향수를 담아내기 위한 도구이자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개의 다양한 형태와 변천]

오늘날에는 교통의 편리성을 높이고 물류량 증대를 위해 고개를 깎아 평지로 만들거나 터널을 뚫어 고개를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 사회에서 고개를 뚫고 고갯길을 건설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나 물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었으며, 따라서 지역의 지형과 환경적 조건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활용하였다. 문경새재의 산간 협곡에는 토끼비리라는 잔도가 건설되었으며, 지금의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와 전라남도 장성군을 넘는 갈재 옛길의 고갯마루에는 6m 이상 암석을 타공해 조성한 좁은 고개를 두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이 고개와 고갯길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일어난 이동과 문화 교류를 토대로 형성되고 진화되어 온 문화 경로인 동시에 인간과 자연 경관의 상호 작용의 역사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김해의 고개]

김해 지역에는 예로부터 지역민의 교통로로서 역할을 해 온 고개들이 많다. 이는 산지와 구릉이 산재한 지형적 특성과 함께 부산, 창원, 밀양 등 인접한 지역과의 인적·물적 교류가 일찍부터 활발하였던 것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대표적으로 곰티고개, 나전고개, 노티재, 말티고개, 비음령, 쇠실고개, 영운이고개, 태정고개, 화현고개, 활천고개 등이 있다. 나전고개는 김해 시가지와 생림면을 잇는 고개로, 남북 방향으로 국도 제58호선이 지나고 있다. 영운이고개는 시도 제21호선이 지나고 있다. 태정고개는 김해시와 부산광역시 강서구 사이에 있는데, 현재는 지방도 제1030호를 통해 왕래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통 사회의 자연 취락 형태에서 마을과 마을을 잇는 고개들도 수십여 개 이상 남아 있다. 일례로 진례면 송현리에 솔티, 시례리에 이슬재가 있고, 한림면 안곡리에 백절티, 탑골, 병동리에 노루미기, 신천리에 수틀배기가 있다. 생림면 나전리에 마당재, 생림리에 오서곡이 있고, 장유면 장유리에 무끌티고개, 신문리에는 손티고개가 있다. 주촌면에 동방고개, 시내 봉황동에 여우재, 삼방동에 작은가리재와 장구매기 등이 지형 또는 지명으로 아직 남아 있다.

김해 지역 내에서도 교통망의 발달로 터널을 포함한 새로운 도로가 개설되면서 고개가 담당했던 통로의 기능이 줄어들어 왕래가 단절된 곳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진례면주촌면을 동서 방향으로 연결하는 장고개에는 남해고속도로가 건설되었고, 한림면생림면나전고개에는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가 놓여져 있다. 상동면대동면의 새명고개는 시도 제22호선이 지나면서 고개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