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401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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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佛岩洞長魚 |
이칭/별칭 | 불암장어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경상남도 김해시 불암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성진석 |
최초 조리|제조 시기/일시 | 1970년대 - 불암동 민물장어 요리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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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재료 생산지 | 서낙동강 - 경상남도 김해시 불암동 |
관련 행사 개최 장소 | 불암동장어마을축제 - 경상남도 김해시 불암동 |
성격 | 향토 음식 |
재료 | 장어|소금|고추장|진간장|꿀|한약재 |
[정의]
경상남도 김해시 불암동에서 민물장어에 양념을 가미하여 구운 음식.
[개설]
김해시 불암동의 명물이자 ‘김해9미(味)’중 ‘일미’로 선정된 불암장어는 1970년대부터 이어져 온 김해의 대표적 먹을거리다. 서낙동강을 접하고 있는 김해시 불암동은 예로부터 민물고기로 유명한 지역이었고 김해와 부산을 잇는 김해교 아래는 ‘서낙동강의 황금어장’으로 불렸다. 그래서 김해시 불암동은 민물고기를 사고파는 상인과 소비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1980년대부터 민물장어를 구워서 판매하는 식당이 하나둘씩 문을 열기 시작하였다. 이곳에서 파는 소금구이와 양념구이가 인기를 끌게 되면서 식당 수가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장어 단지가 형성되었다.
[연원 및 변천]
불암마을은 1930년대 녹산수문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밀물 때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이었다. 서낙동강의 황금어장으로 유명하여 강에 그물을 던지면 장어·메기·잉어·가물치 등과 같은 민물고기가 한가득 올라왔다. 불암마을에서 잡힌 민물생선은 김해는 물론이고 인근 부산에서도 그 명성이 높았다. 어획량이 풍부하니 불암마을 주변에는 민물고기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과 도매상이 늘어났다. 이렇게 당시의 불암마을에는 민물장어 산지가 되어 민물장어구이 식당들이 골목마다 있었다고 한다. 장어중탕, 장어구이를 비롯하여 잉어회·붕어찜·붕어매운탕 등의 민물고기 요리는 낙동강을 품고 살아가는 김해 사람들의 식문화를 풍부하게 해주던 음식이었다.
하지만 수질 오염으로 인해 어획량이 급감하게 되자 민물고기를 다루었던 음식점들은 점점 장어요리 전문점으로 바뀌었다. 1966년에 처음으로 김해군 녹산면[현 부산광역시 강서구 녹산동]에서 장어 양식을 시작하였다. 1970년대 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양식을 시도했고 일본, 대만에 수출하게 되면서 양식 장어의 유통 중심지로 거듭났다. 1980년대 초중반부터는 장어 소금구이와 장어 양념구이가 성행했고 장어 전문점의 숫자도 늘게 되어 30여 곳을 헤아리게 되었다.
그런데 지난 2004년 부산신항 배후도로 개설 공사가 이뤄지면서 마을 일부가 철거되어 기존 장어마을이 사라지게 되었다. 이에 김해시에서는 장어마을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근에 부지를 조성했는데 이곳이 현재의 김해시 불암동에 위치하고 있는 ‘강변장어타운’이다. 부산신항 배후도로 개설 공사로 인해 ‘불암동 장어마을’은 기존 윗마을과 새롭게 터전을 잡은 아랫마을로 양분되었지만 현재의 윗마을과 아랫마을은 비슷한 비율로 장어 식당을 유지하면서 장사를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만드는 법]
불암동장어구이는 고들고들하면서도 담백한 맛으로 유명하다. 그 맛의 비결은 소스와 굽는 방법에 있다고 한다. 물론 식당마다 다르겠지만 소스는 갖은 양념에 고추장과 진간장, 꿀, 한약재를 넣고 10시간 이상을 고아서 만든다. 장어구이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굽는 방법이다. 대부분은 기름기를 없애기 위해 찜통에 반쯤 익힌 후 소스를 발라 불로 완전히 구워낸다. 이렇게 구운 장어는 고들고들하면서도 담백해 장어 특유의 향이 살아 있고 느끼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소금과 참기름을 바른 뒤 구워서 소스에 찍어 먹는 소금구이도 장어구이의 또 다른 별미이다. 양념 맛을 뺀 민물장어의 고소한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소금구이가 제격이다. 장어 국물도 빠질 수 없는 별미로서 장어 머리와 뼈, 인삼, 생강 등을 넣고 4~5시간을 고아 만든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마을 뒤편에 부처바위가 있었다고 전해져 불암마을(佛巖-) 또는 선암마을(仙巖-)로 불리던 이곳은 과거 서낙동강의 황금어장으로 유명하였다. 그물을 강에 던지면 장어·잉어·메기·가물치 등 민물고기가 한가득 올라왔다. 한편, ‘동장군도 선암에는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이 생겼는데 이것은 장어가 특히 피로 회복과 원기 증진에 좋지만 도라지, 생강 등을 함께 넣고 달여서 먹으면 겨울 추위에도 끄떡없을 뿐만 아니라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여 생긴 말이다.
김해시는 장어마을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강변장어타운’을 새롭게 조성하여 장어마을 식당 중 절반 가량이 강변장어타운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이에 현재의 불암동 민물장어 먹거리촌은 불암역에서 대동면으로 향하는 선암다리 인근에 위치한 윗마을과 강변장어타운에 위치한 아랫마을로 나누어져 있다. 두 마을의 거리는 약 700m 정도이다. 한편, 강변장어타운을 관통하는 김해시 식만로348번길을 지역적 특색을 반영해 ‘장어타운길21’로 변경하면서 현재 20여 개소 이상의 장어구이 전문점이 성업 중에 있다.